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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자서 / 4 제1부 희 언어란 생체 화석을 _12 싸리나무 _13 독서 _14 행복 _15 ‘멈춤’에 대하여 _16 놀이패 끼 발동 걸어 _17 부부란 뿌듯이 살다 _18 몽돌 ‘몽’ 거꾸로 돌려 _19 달구지 타고 가던 _20 옛날 농부 _21 고맙단 인삿말을 _22 한 밑천 젊은 앞날들 _23 발 _24 아버지 게가 되어 _25 희 _26 늘그막 거꾸로 돌린 _27 모내기 되도록이면 _28 모두들 들으세요 _29 쓰다가 세상을 떠난 _30 맨처음 가꾸던 농사 _31 제2부 비 ‘풀다’를 풀어보니 _34 오모음 하나를 떼고 _35 가다가 다리를 절면 _36 비 _37 단 한번 살다가는 삶 _38 젊은이 리을미음 _39 기역을 기윽이라 _40 확실한 벼화에 기역 _41 이제야 귓전에 울린 _42 심은 나 없을무래도 _43 모른단 말 마디가 _44 설날은 복날을 세워 _45 흙토 _46 잠시란 잠든 지난 밤 _47 대문 앞 큰돌 놓은 뜻 _48 질문을 하다 문득 _49 대풍을 트고 지나간 _50 배달된 우리 달민족 _51 내일도 일하고 싶다 _52 새빨간 거짓말 망정 _53 제3부 빵 ‘움직임’에 대하여 _56 죽은 뒤 그 다음 세상 _57 온달밤 사랑하고 _58 눈치란 무엇인가? _59 뿌리에 물을 뿌린다 _60 언어란 화석이라 _61 한 평생 빚만 지다가 _62 벼 움트는 봄날 기운 _63 흰 쌀밥 먹은 다음 날 _64 ‘꼼꼼’한 낱말 모양 _65 구름에 달 가듯하여 _66 닿다 _67 보리보 까스락 밀던 _68 친구란 또 한번의 _69 달 뜨는 동 _70 모내기 흙탕물 치던 _71 배려와 염려 _72 어머니 허리 굽으린 _73 성큼성큼 _74 빵 _75 제4부 일 큰 일과 작은 일 _78 아내가 물때 맞춰 _79 큰 잘못… _80 숫돌에 낫 갈면서 _81 생각만 씨가 되는 말 _82 큰 모습을 보이소서 _83 보리는 맥이랄까? _84 마음은 심이란다 _85 오도독! 톳을 뜯어 _86 콩과 코 _87 나쁜 사람 좋은 사람 _88 태양을 모양글로 _89 긴- 들녘 가을비 내린 _90 일기역 다칠가 싶어 _91 조상 때 도움 줬던 일 _92 일 _93 어떤 주름살 _94 나라를 경영하는 _95 산골 밭 쟁기질은 _96 비란 말 구름 아닌 _97 제5부 독 보태기 빼기란 말 _100 토요일 일요일을 _101 뺨과 뼘 _102 외국을 외라 않고 _103 야생화 흐드러지게 _104 재 넘어 짐져 들여야 _105 마당 _106 변화란 _107 ‘눈’ 글자 거꾸로 세운 _108 온돌방 놓고 살다가 _109 저물녘 누런 논두렁 _110 칠순에 이르러서야 _111 나들이 _112 글 한 상 소박히 차려 _113 천천히 하늘길 두 번 _114 긴- 가뭄 비 오듯 하여 _115 독 _116 운과 구름에 대하여 _117 맑은 날 밝은 마음은 _118 풍년도 간을 맞춘듯 _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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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는 본래 없어 눈 한테 빌린 비읍
걷기야 오즉 잘한 볼 수가 전혀 없어 한 평생 눈 가잔대로 실컷 일만 하였다 ---「발」중에서 살다 간 모든이들 흔적이 쌓여있네 변하고 변하면서 변함없이 전해주는 언어란 생체 화석을 모양글로 읽으오 ---「언어란 생체 화석을」중에서 싸리를 줄인 말로 쌀인 듯 꽃도 피고 늦가을 탈곡마당 빗자루 쓸어내린 여문 쌀 돕는다 싶어 이름 부른 싸리나무 ---「싸리나무」중에서 글읽는 독이란다 속마음 식량이라 독이란 담아두는 옹기그릇 아니던가 그릇도 줄여 쓴 낱말 글이 되니 그 말이라 ---「독서」중에서 해둥근 가을날에 보리를 갈아두고 삼동네 눈비 맞은 그리움 타올라서 해 긴-긴 늦은 봄날에 보리맥을 이어라 ---「행복」중에서 일하다 쉬는 사이 숨을 쉰다 생각하라 머미음 어머니젖 떼지못한 아이처럼 가을 추 미음 먹거리 춤을 추던 사람들 ---「‘멈춤’에 대하여」중에서 순록이 먹은 이끼 돌려 먹은 끼니란다 쌍기역 한 끼 식사 둘로 나눈 기운기라 놀이패 끼 발동 걸어 덩실덩실 춤을 추다 ---「놀이패 끼 발동걸어」중에서 쌍시옷 싸리나무 사립문은 단짝이고 쌍디귿 말 때문에 대문은 두 짝이라 부부란 뿌듯이 살다 분과 분일 뿐이다 ---「부부란 뿌듯이 살다」중에서 수석을 탐석하러 시 한 편을 주워왔네 물반짝 맨발 걸음 발바닥 지압이랑 몽돌 ‘몽’ 거꾸로 돌려 글 ‘움’ 틔운 동그라미 ---「몽돌 ‘몽’ 거꾸로 돌려」중에서 달구지 타고 가던 농사꾼 상상이라 대장간 벌건 쇠를 땅! 따당 두둘기는 보름달 반달 그믐달 달구었다 벼린 낫 ---「달구지 타고 가던」중에서 디귿자 바로 세운 종이등 막대 들고 내린눈 싸목싸목 집 한 바퀴 둘러본 뒤 어둔 방 둥그런 불빛 시집들린 옛날 농부 ---「옛날 농부」중에서 고맙단 인삿말을 쓸 때마다 떠오른다 기역오 씨앗 뿌려 고래처럼 올라오는 맨 처음 농사를 짓던 곰할머니 후손들아! ---「고맙단 인삿말을」중에서 믿었던 미 디귿이 밑지는 티읕이라 디귿을 터서 만든 티읕이라 그렇단다 한 밑천 젊은 앞날들 너무 믿지 말아라 ---「한 밑천 젊은 앞날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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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역은 괭이와 허리를 구부린 사람의 옆모양을, 그리고 니은은 낫 또는 앉아 있는 사람의 옆모양을 닮았다. 디귿은 동굴의 측면도와 같고, 리을은 발가벗고 웅크린 사람의 옆모양을 그렸는데 한자의 몸기와 같은 모양이다. 미음은 입구와 같고, 비읍은 외눈목을 나눈 쌍비읍중 절반인 하나요, 시옷은 옷을 입고 활보하는 사람의 옆모양을, 그리고 한자의 사람인과 같고, 이응은 날마다 떠오르는 아침 해, 그리고 시옷자 위에 사람 어깨와 지구 대기권을 가로 금 그은 지읒이요, 그 지읒 위에 사람의 머리와 하늘 금을 그은 치읓이라, 칼자음 키읔자는 칼도변과 같고, 디귿을 터서 만든 티읕이요, 사람의 어깨와 두 무릎사이 그리고 지구 대기권과 지평선에 가로로 금을 그은 각각의 두선 사이, 양팔과 나무로 기둥세운 피읖이요, 마지막 하늘자음 히읗자는 두 겹 하늘 금을 그은 두이 밑에 둥근 해를 그린 모양이라.
말은 소리이고 글은 모양인 것을 저는 학생시절 한글은 소릿글이라고만 배웠으나 이젠 더 이상 한글엔 모양이 있다 없다를 논하지 않겠습니다. 평생을 작은 농사꾼으로 살아오면서 한글 모양이 농사랑 연관되어 생생히 떠오를 때마다 날마다 조금씩 적어둔 부족한 글이나마 이제 네 번째 책으로 내보내면서 혹시라도 제 글을 읽으신 분들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싶어 닿소리 모양 글을 서문으로 대신합니다. 끝으로 저에게 항상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신 문창길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3년 9월에 이 광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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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시인의 시조집 『발』은 한국 시조문학이 지니고 있는 전통 서정성은 물론이고, 농업노동자로서 자신의 농경체험을 기반으로 하는 리얼리즘문학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낫과 괭이를 메고 논길을 디디면서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곱씹어 시를 출산한다. 그의 상상세계에서는 농민사회의 모든 현상들과 사물들이 우리 한국어 모양글의 탄생과 무관치 않다는 신념이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그것이 곧 시인의 고유한 문학사상이고, 농민철학을 시로 재탄생시키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의 밭을 갈고 엎는 시인의 발걸음으로 굳게 다져진 이 땅의 흙들은 분명하게 건강한 생명을 잉태할 것이다. - 문창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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