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자서 / 4
제1부 시들지 않는 꽃 그 향기 어머니 12 울엄니 13 물레 소리 15 선창의 이별 16 기다림 17 당신의 세월 18 누이 19 상동댁 吉日 20 본동댁本洞宅·1 21 본동댁本洞宅·2 23 모래실 宅·1 25 모래실 宅·2 28 똥뫼 30 순이 그 소녀 31 둠벙예 32 외발로 걸어-홀엄씨 근동댁 34 가을 그 쓸쓸함이여 36 큰 사랑 37 골목 개 與 38 요단강 나룻배 40 살풀이 42 말동무 43 김 할머니의 봄 45 제2부 어미의 바다 들몰떡(82세) 48 콩단이 집 베름빡 49 쥐샌떡 51 봉촌 댁의 변 54 욕쟁이 마누라 56 고흥만·1 58 고흥만·2 59 좌파 딸을 만나다 61 갯마을 저녁 63 한恨 65 고孤 67 월악 당산굿에서 68 까치들이 69 단발短髮 70 그까짓, 꽃이야 71 조우遭遇 72 조강지처 74 치매(박중사) 76 짐 아닌 짐(치매) 77 아내 79 금메 말이요·1 80 금메 말이요·2 82 어버이날 84 제3부 아버지의 등 오마 어쩌까? 86 풋감처럼 떨어자면 87 쉼 88 하늘 나이 天壽 89 외할머니 91 무제 92 흙으로 94 夫子 有別 95 근동 양반 96 하늘을 날 때까지 98 거짓말 100 조춘早春 101 소통이 불통 103 그해 마지막 저녁 106 예감豫感 108 늙은 봄날이 시작되다 109 여름 그늘에서 111 허수아비 113 뻘 묻은 손이(근동댁) 114 흥 과부 115 아버지의 등 117 제4부 오월의 섬 오수午愁 120 부끄러운 산자가 되어-5·18 13주기에 121 오월의 섬 123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125 오월에는 128 五月이 온다 130 五月의 꽃이 되어 131 오월의 독백 133 同志 윤소열 134 산자의 부끄러움 136 아! 오월 138 저 역사의 말뚝을 140 오월 142 망월 동산 143 푸른 솔 144 마지막 한마디-박종철 145 불사조-이한열 146 푸른 잎새-조성만 147 제5부 저 꽃처럼 열사 전태일 150 짐승의 세상 야만의 거리 152 저 꽃처럼 154 사람의 숲 155 에라이 이 잡것들아 156 진단서·1 158 진단서·2 159 좌골신경통 160 촛불의 바다에 침몰하여 161 외눈박이 세상에 162 촛불의 눈물 163 억장이 억! 億! 165 잡초 166 원산지 표시제 167 政治는 치과의사처럼 168 28월의 고독 死 169 이두화 170 똥개론 172 빨갱이 174 순례자 175 생태교란종 177 적금도에서 178 동편아제 가시던 날 179 暘地偏에 가면 180 晩秋 182 상처喪妻 184 늦가을에 185 발문 이기현 ‘들 풀’이다. 188 |
|
밤사이 하얀 그리움으로
세월의 고단한 시름의 고랑들이 하얗게 메워져 하얀 웃음 하얀 동심이 되어 첫새벽 첫발자국으로 길 하나를 만들고 싶습니다 당신께로 가는 모나지 않는 소담스러운 銀白의 도화지 위에 당신을 그리고 싶습니다 흰 저고리 검은 치마 동백기름 곱게 빗은 머리 그 웃음까지도 시들지 않는 꽃 그 향기 나의 어머니 --- 「어머니」중에서 산자가 되어 산자가 되어 부끄러운 산자가 되어 꺾어진 꽃들이 줄지어 무덤으로 누운 것을 봅니다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애처러운 눈빛의 그 아이가 의젓한 고등학생이 되었음도 보았습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눈물 지아비를 잃은 소복한 여인의 눈물! 눈물! 굵은 주름을 타고 흐르는 아버지의 눈물 뜨거운 눈물도 보았습니다 문익환도 지선도 꽃을 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산자가 피운 향내만큼이나 망월의 아픔이 가슴을 저며옵니다 세월은 흘렀어도 분노와 설움으로 각인된 광주의 오월은 씻을 수 없는 아픔입니다 가슴은 구멍 나고 몸뚱이는 대검으로 도륙되고 곤봉에 머리가 깨져 피범벅이 되어 처박혔어도 쏘고 죽이고 찌르고 때린 놈들을 영웅이라니 제나라 제백성 죽인 것도 훈장을 주는 나라가 이 지구 어느 귀퉁이에라도 있으리오 진정한 뉘우침과 참회의 고백이 없는데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화해 한단 말인가 산자여! 부끄러운 산자여! 진실을 외면하는 것은 부끄러움이며 또 한 번의 죽임인 것이다 - 1993년 5월 --- 「부끄러운 산자가 되어」중에서 오월 그 하루 멀고 먼 길 떠난 내 아우야 네 진실은 석류보다 붉어 피 토하던 절규는 허공을 맴돌고 숯불보다 뜨겁던 네 분노는 아스팔트 위에 흩어지던 오월- 길고 긴 그 몇 날 아무도 올 수 없고 갈 수 없는 표독한 승냥이 떼 울부짖는 섬- 섬에서- 피를 먹고야 자란다던 한그루 민주의 나무를 키우기 위해 붉은 피 뿌려 민주의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던 내 아우야 오월의 하늘 아래 무심히 부는 바람 소리에도 물소리에도 이 세상 어디 그 어디에도 가득하고 가득한 내 아우야 - 1994. 5 --- 「오월의 섬」중에서 무등과 망월은 어머니 같은 그리움입니다 부르면 부를수록 눈물 나는 이름입니다 오 망월이여! 무등이여! 빛고을 광주여! 그리고 어머니! 도청 앞 분수대 금남로 우리의 젊음을 동여매던 상무대 광주교도소여 어찌 그 어찌 그 날과 그 거리를 잊으리오 촌각의 망설임도 없이 맨몸을 던지던 아우들이여 주먹밥을 나르던 황금동의 나의 고운 누이들이여 도청 앞 분수대 그 함성 그 목메 임 이여 아! 민주여! 민주여! 피 토하며 절규하던 젊음이여! 총칼이 가슴을 뚫었어도 대검이 앞가슴을 찢었어도 우리는 하나였나니 오직 하나였나니 민주의 깃발 아래 우리는 하나였노라 피에 젖은 베적삼 두 주먹 불끈 쥐고 울분을 토하던 어머니! 어머니! 그 거리에 민주의 꽃은 피었는가? 피어나는가? 그대들이여 그리운 이들이여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 그날의 민주의 깃발 아래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저 무진 벌에 드높이 꽂았던 민주의 깃발 아래 우리는 다시 모여야 한다 해방의 거리 해방의 땅 해방의 하늘에서 하나였으니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부자도 없고 가난한 이도 없는 無等 아래 無等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가 서로에게 나누었던 것처럼 민족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 미움과 가식의 누더기를 벗어버리고 가슴과 가슴이 더 가까이 닿도록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를 듣기 위해 더 가까이 더 가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몸뚱이로 맨몸뚱이로도 거짓이 있다면 그 또한 껍질을 벗기고 진실의 피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한라까지 흐르고 흘러야 한다. 우리는 하나였기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저 무진 벌의 오월 정신으로 돌아가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새로운 천년을 열자 오! 광주여 오월이여 영원 영원 하라! 우리 가슴에 영원하여라! 그해 오월 행사 때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비를 맞고 행진하던 대열을 멈추고 낭송했던 시이다.(1999년 5.18) ---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중에서 오월이 온다 군화 발소리로 시뻘건 눈으로 총칼을 앞세우고 오월이 온다 참꽃은 다 지고 개꽃 만발한 세상 오월이 온다 눈물로 씻어도 한숨으로 막아도 오월이 오월을 짊어지고 온다 피 멍든 가슴에 오월이 온다 오월이 온다 금남로에 지던 참꽃들이 다시 피어나는 오월이 온다 참꽃들이 꿈꾸던 참으로 참사람 참세상 오월이 오월을 깨우러 온다 - 5. 18. 21주기에 --- 「五月이 온다」중에서 두견이 피 울음 우는 오월 오동꽃 가득한 설움의 오월 이 오월의 산야에 그대는 무슨 꽃으로 피었는가? 세상은 여전히 군살 박힌 양심으로 수치를 모르는 비위 살로 흐느적거리는 탐욕스러운 승냥이 떼 노니는데 민주는 왜 이리 더딘 걸음인가? 피 토한 절규는 찢어진 오월의 몸뚱이는 또 얼마나 절망의 시간을 견디어야 하는가? 기어코 몰아내야 하는 저 어둠들 그대의 불꽃 같은 정의로 꺼지지 않는 양심의 심지로 어둠을 태워 사르소서 오월의 넋이여 이제는 이 땅의 산야에 오월의 꽃으로 피어나 우리의 오월이 아픔이 아닌 희망의 오월이 되게 하소서 민주의 오월이 평등의 오월이 소망의 오월이 되어 모두가 모두를 보듬어 희망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오월의 꽃이여! 오월의 꽃이여! - 2003. 5.18. 23주기 낭송시 ---「五月의 꽃이 되어」중에서 |
|
발문 ‘들 풀’이다. 시인 임규상은 “들 풀”이다. 필명 그대로 어떤 수식이 필요없는 날것이다. 젊은 날 맑은 정신 놓쳐걸인으로 유랑하던 어느 여름밤 들길 지나다 색정 못이긴 낯선 사냐놈이 둠벙가에서 씨를 심어 그 씨 영글어 동네 어귀 상여 집에서 짚 가마니 깔고 날 낳아둠벙가에서 씨 받았다고 울 엄니 둠벙에 나도 둠벙에 … - 「둠벙예」 부분 이보다 더 날카롭고 생생하게 삶의 바닥을 짚어내는 언어는 없다. 그 날것이 뽑아내는 시어는 독자의 심장을 후비는 예리한 칼날이다. 들플의 모체는 대지다. 그 어떤 인위적 손짓도 배제한다. 시인은 여순사건 그 혼란의 시기에 아버지를 잃었다. 그로인한 생은 어쩔 수 없는 야생의 들 풀이다. 첫새벽 꽁보리 방아 허기진 배 시장기 못이고 동여맨 허리 꼬깔모자 갈퀴나무 칼바람 엄동설한 냉골 아랫목 한숨이 서리어 서리고 긴긴 동지섣달 부엉이 우는 밤 배겟머리 적시어 눈물짓던 이여 … - 「울 엄니」 부분 그 절절한 사모곡은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는다. 도 깊은 지성이 심장을 저격한다. 홀어머니의 삶이 그를 시인으로 이끌어 낸 것인지도 모른다.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난 자리 그대로 숙명으로 살아가야 하는 들 풀 그렇게 시어도 야생이다. 그 날것의 날카롭지만 가볍지 않는 품격을 갖춘 “들 풀의 시”가 독자의 정서에 충족을 주리라 믿는다. - 이기현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