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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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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부대 담장을 끼고 바람의 칼날을 가슴으로 막으며 걸어갈 때, 그녀의 눈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커다란 호박이 보였다. 그 호박은 담장 위의 ‘위험!’이란 글씨 위에 달려서 ‘호박을 따면 발포함!’으로 보였다. 줄기는 말라비틀어졌어도 호박은 누렇게 살아남았다. 그녀는 한참 서서 그 호박을 올려다보았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얼굴이 까만 아이가 지나가다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이가 나온 파란 대문집의 하얀 담장엔 삐뚤삐뚤한 글씨로 쓴 낙서가 있었다.
---「위대한 호박」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