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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1 폴라2 섹슈얼리티 맞추기 게임3 소년4 액션피규어5 소란한 집6 점프스케어7 거머리8 파티장의 유명한 개자식9 핑크닷10 소규모 인디 영화11 그냥 농담이었어12 롤러 더비13 양동이14 동거15 ‘라이언’16 스피도17 충돌18 직관19 올드 네이비20 그냥 몸을 뻗어21 헬시웨이22 임사체험23 유턴24 하늘에 있는 네 아빠25 내가 선택한 가족26 마스크27 입구28 그 어떤 말로도29 피치스감사의 말옮긴이의 말인용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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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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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트랜스젠더 남성의 고유하고도 보편적인 이야기그리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의 힘『페이지보이』는 우리 각자는 아주 다른 삶을 경험하지만, 책을 통해, 즉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통렬한 사례다. 트랜스젠더는 많은 이들에게 낯선 존재, 만난 적 없는 존재, 그래서 ‘이상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리고 많은 편견과 혐오는 바로 이 사실, 모른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상대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내 곁에 서 있는 한 명의 인간이 될 때, 이해의 지평은 비할 바 없이 넓어진다.엘리엇 페이지가 펼쳐 놓는 구불구불한 삶의 굴곡을 함께 넘나들면서 독자들은 구체적인 한 인간의 삶을 더불어 경험하게 된다. 그가 고통스러울 만큼 생생하게 묘사하는 젠더 디스포리아는 트랜스젠더가 아닌 독자에게도 그것이 어떤 감각인지 어림짐작하게 해준다. 너무 어린 나이에 배우 경력을 시작하며 일터에서 겪은 성폭력, 유명인이 된 이후까지도 길거리에서 혐오 발언과 위협을 마주해야 했던 경험, 무엇이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누구와도 나눌 수 없어 외롭고 고독했던 긴 시간들을 담담하게 회고하는 걸 들으며 우리는 그의 삶을 겹겹이 둘러싼 여러 층의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 어머니와의 오랜 갈등과 화해, 자신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아버지, “개인의 삶에서 하고 있는 연기가 이미 나를 숨 막히게 하고 있는데 스크린에서도 연기를 한다는 것”의 이중고 속에서 분투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문장들 사이에서 만나게 되는 건 엄청나게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한 청년의 초상이다.페이지는 “퀴어와 트랜스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한히 많고 내 이야기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이 책을 씀으로써 “퀴어와 트랜스로 살아가는 삶에 관한 꾸준한 오해를 없애 줄 또 하나의 먼지를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쓴다. 그의 말처럼 『페이지보이』는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 매우 고유한 한 인간의 이야기인 동시에, 고독, 두려움, 수치심, 사랑, 우정, 기쁨과 같은 아주 보편적인 감정들을 통해 낯선 타인에 접속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과 그 기쁨에 관하여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즉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이 복잡한 세계 속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내 진실한 욕망과 바람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답해나가는 과정은 비단 트랜스젠더만이 경험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 전체에 걸쳐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일이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조건과도 같다. 그리고 트랜스젠더들은 아마도 이를 가장 격렬하게 경험하는 이들일 것이다. 제이미 리 커티스의 말처럼, 엘리엇 페이지는 이 책을 통해, 그 길을 먼저 헤쳐나간 사람으로서 우리 역시 “그 길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페이지보이』는 엘리엇 페이지가 수십 년의 세월을 분투하며 마침내 꼭 맞는 옷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자기 자신을 찾게 되기까지의 지난한 여정을 보여준다. 페이지는 이 과정이 두 발짝 앞으로 나섰다가 다시 한 발짝 뒤로 물러남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몇 번의 사랑을 벽장 속에 꽁꽁 숨겨두느라 떠나보내고, 퀴어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비로소 조금씩 편안해지지만, 그러면서도 몸과의 불화는 심해져만 갔다. 201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커밍아웃 이후에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언어를 찾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진실한 나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 마법처럼 이루어지지는 않음을, 그러나 용기를 갖고 스스로를 마주했을 때 우리가 얻게 되는 지극한 기쁨이 존재함을 알려준다.페이지는 레슬리 파인버그의 말을 인용하여, 트랜스 해방 운동은 “숨 쉴 공간, 자기 자신이 될 공간 (……)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더 깊은 차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을 우리 모두에게 열어준다고 말한다.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이들, 나 자신을 똑바로 들여다보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들에게 『페이지보이』는 큰 영감과 위로를 전해주는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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