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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섬별
국내작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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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섬별
국내작가 번역가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읽고 쓰고 번역한다. 여성, 성소수자, 동물, 노인, 청소년이 등장하는 책을 좋아한다. 고양이 물루, 올리버와 함께 용감하고 다정하게 살고 싶다. 옮긴 책으로는 『자미』 『암전들』 『페이지보이』 『낭비와 베끼기』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등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천희란과 나는 오래된 친구이지만, 우리가 각자의 고양이와 함께한 역사는 더 오래됐다. 고양이와 더 오래 함께 산 사람은 나였지만, 먼저 떠나보낸 것은 희란이었다. 작고 뜨거운 동물 한 마리가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뜻밖의 가능성으로 채우는지, 그와 함께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낯설고 또 새로운 사랑을 연습하는 과정인지를 내가 먼저 알았다면, 작은 고양이가 우리 삶에서 걸어 나간 뒤에 남는 고양이 모양의 구멍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를 먼저 알게 된 건 희란이었다. 루이가 떠난 뒤 오래지 않아, 내 고양이 올리버도 고양이 별로 따라갔다.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는 굉장히 추웠다. 희란은 내가 그 세계에 적응할 때까지 자신이 먼저 지나온 시간을 천천히 나누어주었다.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고양이는 그저 다른 방식으로 계속 존재하며 집 안을 조용히 가로지른다. 그들은 살아 있었을 때 가구들 틈을 유연하게 수직으로 이동하며 우리가 삶과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었고, 떠나는 길에는 간병과 돌봄, 의존과 이별을 실천하게 했다. 한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은 다른 속도로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와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계속해서 곱씹게 한다. 우리는 떠난 고양이에게서 그런 것을 배웠다. 그리고 천희란은 어린 고양이들을 향해 다시 한번 자기 삶을 열어 보였다. 이 책이 그 지속되는 사랑과 취약해질 용기를 우리 곁에 남겨두면 좋겠다.
  • 우리 삶의 방식이 지닌 찬란함을 감당하기에 세계는 너무 허약하다고 생각해왔다. 누군가에게는 뻔뻔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당연하게 존재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작가를, 그 사람들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것 자체가 선언임을 쓰는 작가를 오래 기다려왔다. 김멜라가 빚어내는 착시는 파도에 쓸려 오래 다듬어진 유릿조각처럼 단단하고 반투명하다. 반은 거칠고 반은 매끈한 그 조각들을 하나씩 주우면서 그를 뒤따라가고 싶다. 『리듬 난바다』는 높아지는 파고와 함께 축적되는 환영, 마침내 끔찍한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환멸, 그리고 쓸려나간 자리에 남은 하나의 정동에 관한 이야기다. 삶의 감각 또는 사랑. 이토록 가득하고 맹렬한, 만조의 감정을 본 적 없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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