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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말
♥ 들어가며 ♥ 1장 지배 문화의 각본이 관계를 만든다 ♥ 2장 자동조종 모드에 갇힌 삶-무감각과 찰나의 쾌락 사이를 오가며 ♥ 3장 사랑에 빠지고 정신을 잃다-로맨스 사이클 ♥ 4장 두려움을 마주하고 좋고 싫음을 말할 용기 ♥ 5장 우리는 왜 싸울까-소통과 관계 회복 ♥ 6장 혁명적으로 난잡해지기-함께 자유로워지기 위해 ♥ 나가며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주 |
Dean Sp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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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주류 사회의 규범과 구조에는 그토록 대담하게 맞서면서 정작 연애 관계에서는 상대를 배려하고 너그럽게 대하지 못할까? 왜 우리는 불안하거나 실망하거나 질투할 때 자신의 원칙을 잃어버릴까? 왜 성적·낭만적 관계에서 최악의 행동을 할까? 그리고 왜 우리는 우정을 비롯한 다른 관계보다 낭만적 관계를 우선시할까?
로맨스 신화는 로맨스가 영원하고 배타적인 것이며, 사랑받는(또는 사랑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속하는(또는 그 사람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진정한 사랑은 수월하고 자연스러우며 영영 변하지 않기에 다른 욕구나 소망이 생기면 그것은 우리에게, 우리의 사랑에, 우리의 파트너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속삭인다. --- 「들어가며」 중에서 로맨스 신화는 파트너는 희소한 자원이며, 바로 가까이에 더 가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각자에게 천생연분인 단 한 명의 파트너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런 결핍 사고(scarcity mentality)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불충분한 존재로 느끼게 만드는 소비문화의 동력이며, 때로는 가망 없는 관계에 머물게 한다. 우리는 다양한 관계의 가능성이 열린 세계에 살고 있지만 인종주의, 비만 혐오, 여성 혐오, 젠더 이분법, 계급주의, 연령차별주의, 지역, 언어, 비장애중심주의는 섹스와 데이트 범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결핍을 전제하는 사고방식으로는 이런 억압에 맞설 수 없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 존슨 박사 역시 기혼자들의 수명이 더 길다는 문제적인 통계를 인용한다. 정서적 고립은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만, 결혼 관계야말로 우리 삶을 조직하는 가장 건강하고 고도로 진화한 형태라는 주장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이런 주장은 가정폭력이 만연한 현실과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가? 어린 시절부터 각인된 이런 가르침은 성인이 된 뒤에도 우리를 따라다닌다. 폐기 문화(disposability culture)는 한 번이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곧바로 추방된다는 두려움을 심어준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친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진짜 내 모습을 사람들이 알면 거부당하지 않을까? 우리는 피드백 주고받기를 두려워한다. 방어적으로 변한다. 타인을 비판하며 내가 더 우월하다는 걸 과시하는 법을 배운다. 타인의 결점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회적 지위를 지킬 수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종, 젠더, 젠더 정체성과 같은 정치적 정체성이건, 리더, 화가 많은 사람, 어느 집단에서든 진실을 말하는 사람, 늘 소외되는 사람 등 성향이나 역할에 바탕을 둔 정체성이건, 우리의 모든 정체성을 수행의 결과로 보면 어떨까? 설령 습관이 되어 몸에 밴 행동일지라도 말이다. 타고나는 것처럼 여겨지던 영역에 호기심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접근한다면 우리의 삶과 서로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고정되어 있고 변하지 않는다고 배워왔던 자아와, 우리가 붙들려 있거나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느끼는 역할에는 또 어떤 변화가 생길까?. --- 「1장 지배 문화의 각본이 관계를 만든다」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감정이 너무 많고 격해서, 민감해서 걱정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너무 무감각한 건 아닌지, 타인의 감정 앞에서 지나치게 조급하며 내면이 어딘가 죽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 이 장에서는 지배 문화가 어떻게 우리를 (특히 자신과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드는 동시에, 소비주의와 사회적 규범과 긴밀하게 얽힌 ‘짜릿한 기분’이라는 판타지를 끊임없이 추구하게 하는지 살펴본다. 이런 압력 앞에서도, 무엇을 느껴야 하고 무엇을 느끼면 안 되는지를 규정해 온 해로운 각본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을 해방시키는 데 전념할 수 있다. 이는 하나의 저항 행위다. 애도를 주제로 연구해 온 프랜시스 웰러는 사람들은 생산성이라는 사회적 명령과 물질적 성취라는 허구에 사로잡혀 “무의미한 일상의 반복과 해피 아워 같은 부차적인 만족으로 얼룩진 얄팍한 삶”을 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 있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들소와 가젤, 갈까마귀와 밤하늘과 교감하며 살아온 기억들로 물결치는 놀라운 계보를 잇는 존재들이며 [……] 체념과 인내가 아닌 경이와 경탄으로 이 삶을 마주하도록 설계된 존재들이다.” 살아 있음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애도와 슬픔 역시도 경험해야 한다. 누군가가 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것을 부정하도록,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도록 길들여졌다. 말뿐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느낀다. 우리가 유발한 피해에 무감각해지고, 지배적인 입장에 있을 때 발생하는 힘의 역동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훈련된 것이다. ‘인종주의자’ ‘성차별주의자’ ‘나쁜 놈’ 딱지를 얻기 싫다는 두려움 때문에 내가 어떤 방식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의 목표는 무언가가 ‘문제’라는 확고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 담긴 생각들은 전부 감각하는 능력을 개선하고, 스스로의 반응을 이해하고, 서로 어떻게 소통할지 선택하며, 단단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정서적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들이다. 어디까지가 불균형인지를 가르는 분명한 선은 존재하지 않고, 우리의 대응 기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답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자동조종에 따라 반응하는 대신 감정을 느끼는 능력을 기르고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전부다. --- 「2장 자동조종 모드에 갇힌 삶」 중에서 이 장에서 내가 쓰는 투사라는 표현은 자기 자신의 과거 경험이나 감정을 통해 타인의 행동을 해석하는 행위를 말한다. 프로젝터를 든 채 맞은편에 서 있는 짝사랑 상대에게 마치 그 사람이 텅 빈 화면인 것처럼 특정 이미지를 덧씌우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우리는 그 사람을 보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투사한 것을 본다. 완벽하고 영리하고 섹시한 사람이라는 짜릿한 환상일 수도 있고, 과거에 우리를 떠나거나 모질게 대했던 연인과 비슷할 거라는 두려움일 수도 있다. 각자의 존재 방식이 무의식적으로 어린 시절의 감정을 건드리는 관계는 강렬한 끌림과 격렬한 갈등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나는 지나치게 개입하고 통제하는 양육자의 손에서 자랐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는 파트너에게서 가장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역학에 무의식적으로 끌렸고, 상대는 내가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불안해지면 통제적으로 변한다는 점에 끌렸다. 이처럼 강한 끌림이 어린 시절 잠재의식에 깃들어 있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관계는 더 흥미로울 수 있지만 더 큰 갈등을 낳는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관계는 치유로 나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친구들에게 같은 이유로 끌리기도 한다. 낭만적 사랑 초기 단계에서 우리는 때때로 어린 시절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이 사람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고작 며칠 전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걸 아는데도 그렇다. 새로운 연인에 대한 이런 절박한 감정을 다룬 사랑 노래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어린 시절에는 말 그대로 목숨줄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과 호의, 돌봄을 계속 받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이 시기는 강력하다. 우리는 규범을 내면화하고 배운 ‘규칙’을 강화하면서 내면에 자신을 검열하는 부모, 형제, 선생을 만든다. 금지된 생각이나 감정을 불안해하며 밀어내고, 그 결과 내면의 중요한 부분들과 단절된다. 그렇게 우리의 능력도 약화된다. 힘을 가진 어른에게 필요한 돌봄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유아기에 무감각해지는 법을 배우고, 감정의 스펙트럼을 좁혀나간다. 꿈결 같은 사랑이 원망과 짜증, 심지어는 상처를 주는 관계로 변질될 때, 과거에 잘라냈던 자아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연애 초기에 그토록 매력적이었고, 내가 온전한 자아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기대를 품게 했던 바로 그 행동과 특성이 거슬리고 견디기 어려워진다. 소망이 충족되는 단계를 넘어 서로에게 속해 있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적용하던 금기를 상대에게도 들이민다. 예전에는 몹시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상대방의 솔직한 성적 표현, 시끄러움, 분노, 거리낌 없는 모습이 이제는 부끄럽고, 못마땅하고,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파트너와 독립된 존재이며 다른 관계들로 이루어진 그물망 속에 있다는 감각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연과 맺는 관계, 나의 흥미나 열정과 맺는 관계 또한 이 그물망의 일부다. 삶이 낭만적 파트너뿐 아니라 수많은 것들로 충만할 수 있도록, 키워나가고 싶은 우정과 관심사,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생사가 걸린 듯한 느낌은 현실이 아니라 감정일 뿐이며, 감정은 지나간다. 그런 기분이 든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지만 그 기분을 충동적으로 행동에 옮길 필요도 없다. 케투바에는 어떠한 이유로건 이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하는 경우, 연민과 성실함을 가지고 행동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부부는 공동체 앞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혼의 판타지가 아니라, 헤어지는 순간에도 서로를 돌보겠다는 약속의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갈등이 관계의 본질적 요소임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끝내거나 바꿀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태도다. 원할 때에만 관계를 이어가야 하며 분노, 질투, 배신감, 슬픔을 느낄 때조차 연민과 다정함을 잃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긴 서약이었다. --- 「3장 사랑에 빠지고 정신을 잃다」 중에서 이 장에서는 서로의 상처가 맞물리는 관계 역동 속에서 한 사람은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유기 불안)과 상대방에게 삼켜질 것 같은 공포(함입 공포)를 느끼는 흔한 역학을 들여다본다. 누구나 두 가지 두려움을 모두 느낀다. 하지만 대개 그중 하나가 더 우세하며, 어떤 사람은 여러 관계에서 그 경향을 반복한다. 이런 두려움은 한 사람을 ‘요구하는 쪽’으로, 다른 한 사람을 ‘거리를 두는 쪽’으로 만든다. 사람을 특정 유형으로 분류하는 성격 검사는 적당히 걸러서 받아들이는 게 좋다. 그럼에도 애착 유형 개념의 핵심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타인과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연결되는 근본적인 방식을 배운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움은 어른이 된 뒤에 맺는 관계에서 불안-회피 역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동 반응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할 때 이런 관점이 도움을 준다. 타인에게 진실하게 “예” “아니오”로 응답하려면 어린 시절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차단하고, 자신의 안녕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욕구와 필요를 억누르고, 수치심을 느껴온 자신의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 대부분은 가정과 학교, 그 밖의 형성기 경험 속에서 버텨내기 위해 때때로 감정을 차단하거나 무감각해지는 방식으로 대처해 왔다. 그 결과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무엇을 느끼고 믿는지 알지 못한다. 좋고 싫음을 말하기 어려워하고, 타인 역시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치관과 부합하는 행동을 하고 싶다면, 자동조종 반응에서 벗어나 경계를 세우고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신체 기반 성 치료사인 찰리 글리크먼이 개발한 도구는 동의를 연습하고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소통하는 데 유용하다. 글리크먼은 간단한 공식을 제안한다. 먼저 “만약”으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상대에게 나의 요청을 들어줄 시간, 에너지, 관심, 자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가 상대의 진정한 의사와 응답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알려줄 수 있다. --- 「4장 두려움을 마주하고 좋고 싫음을 말할 용기」 중에서 관계는 전적으로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하지 않다. 서로 가깝다고 느끼는 순간들과 그렇지 않은 순간들, 두려운 순간들과 그렇지 않은 순간들, 편안한 순간들과 그렇지 않은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관계를 이룬다. 우리는 갈등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동조종 반응을 넘어서는 법을 배우고, 불화의 순간을 더 큰 연결의 시간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우리의 민감한 지점을 알려주면 그들 역시 나를 어떻게 돌보면 되는지 알 수 있다. 또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스스로 책임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민감한 지점을 알려준다고 해서 상대가 완벽하게 그 지점을 피하는 것도 아니고, 실수로 그 지점을 건든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다. 이는 서로 간의 상호작용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일 뿐이다. [……] 여기서 요점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되는 금기나 절대 피드백해서는 안 되는 목록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이는 오히려 타인에게 나를 이해하고 연민과 배려를 키워나갈 기회를 주는 일이다. 우리의 반응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책임이다. 강한 감정들은 타인의 행동에서만 비롯되지 않고, 상호작용 속에서 자극된 과거의 상처들에서 나온다. “네가 이런 감정을 느끼게 했으니 네가 잘못했어.”를 벗어나 “이런 감정이 드니 너와 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고 네가 귀를 기울였으면 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상대가 어떤 사건이나 경험을 내가 기억하는 것과 다르거나 동의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말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경청하고 되짚어 말할 수 있다. 곧바로 ‘바로잡으려’ 들면 갈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흔한 예로 사람들은 종종 설거지 횟수, 섹스 빈도 등 어떤 일의 횟수를 두고 싸운다. 이럴 때 상대가 안전하고 지지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연민을 가지고 경청하고 곁을 지켜주어야 한다. 사랑을 담아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되짚어 말한다고 해서 그 경험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는 상대의 감정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비폭력 대화는 타인을 비난하거나 일반화하기보다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나누자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데이트 계획을 정해야 하는데 상대에게서 답이 제때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답장이 없어서 네가 데이트하고 싶지 않은 건가 싶어 걱정했어.” 이 대화는 “너는 배려심이 없고, 내가 너를 생각하는 것만큼 나를 생각해 주지 않아.”라며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도, 너무 쉽게 책임을 떠맡으려는 태도도 위험하다. 앞에서 예로 든 형편없는 사과들에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쉽게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책임을 떠맡으려는 태도 역시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모든 일에 사과를 남발하는 사람의 사과는, 아예 받지 못했을 때만큼이나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 믿음을 쌓는 만족스러운 사과란 피해의 크기에 걸맞은 사과다. 피해를 축소하거나 처벌과 추방을 일삼는 사회에서, 우리는 실수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반응하는 법을 더 많이 배워야 한다. 어떤 사람도 신뢰할 만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약속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때로는 실패한다. 누군가를 용서할 때, 그 사람이 미래에 어떻게 행동할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상대가 자신의 행동이 미친 영향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줄 때, 비록 모든 측면에서 나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필요하다면 다시 피드백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믿음은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안전하고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나의 능력에서 온다. 어떤 용서도 억지로 하거나 서둘러 할 수는 없다. 부분적인 용서라도 괜찮다. 그중 일부를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의 한 측면에 대해서는 연민을 느낄 수도 있다. 감정에 대한 인식을 키우고 어린 시절의 영향력을 인정하며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양육자에 대해서도 용서의 작업을 하게 된다. 그들이 이 과정에 함께할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안정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작업의 초점을 낭만적 관계에만 한정하지 않고 다른 중요한 관계들로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사적인 반응을 줄이고 타인 및 자기 자신과의 깊은 연결을 이루기 위해 더 큰 안정감을 기르는 것이 꼭 낭만적 관계 또는 특정한 형태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기 내면의 감정을 인식하고, 격한 감정 아래에 무엇이 있는가에 관심을 갖고,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한 패턴과 자동조종 반응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연민을 가져보자. --- 「5장 우리는 왜 싸울까」 중에서 나는 우리가 친구를 연인처럼, 연인을 친구처럼 대하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한다. 로맨스 신화에 저항하면서, 로맨스를 앞세워 친구 관계를 소홀히 하는 대신 친구들에게 더 많은 돌봄, 관심, 너그러움을 쏟기를 바란다. 동시에 우리의 성적·낭만적 관계는 좀 더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서로를 잘 돌보고 소중히 대하되 모든 사랑과 지지를 오로지 이 관계에서만 얻어야 한다는 신화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관계는 흔들리고, 변하고, 끝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이 살아 있음의 일부다. 우리는 국가의 결혼 제도와 결탁한 로맨스 신화가 주입해 온 ‘영원’이라는 자본주의적·제국주의적 판타지를 벗겨내야 한다. 관계를 꽉 붙들어 고정시키고 상대가 나를 거슬리게 한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방식으로는 안전해질 수도, 자유로워질 수도 없다. 로맨스 신화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를 영원히 행복하게 만들어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 나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대하듯 타인을 존중하고 서로의 성장과 안녕을 바라는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 삶의 경로는 서로 단단히 얽혀 있지만 우리는 그 경로를 미리 알 수도, 예상할 수도 없다. 우리에게는 한두 가지 관계에서 핵심적인 욕구를 전부 충족하는 배타성이 아닌 다자적 지지 체계가 필요하다. 그래야 한 관계가 변하거나 특정한 사람 또는 집단에서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필요한 연결을 이어갈 수 있다. 우정의 장점인 자유, 상호 존중, 차이에 대한 수용, 솔직함, 소유하려 하지 않는 충실함이 연애의 장점인 헌신, 애정, 약속, 즐거움, 취약성, 서로를 아끼는 마음과 결합할 수 있을까? 친구를 가장 아끼는 연인처럼, 연인을 가장 좋은 친구처럼 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시카 펀은 『폴리와이즈』에서 많은 커플이 오픈 릴레이션십을 시작할 때 미완성으로 끝난 분화 작업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하고 그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 커플이 공의존 관계에 얼마나 얽매여 있는지가 드러난다. 펀에 따르면, 커플 관계는 초기 결합 단계 이후 서로의 차이를 정면에서 마주하는 갈등 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문화는 이 초기 결합 단계가 사랑과 로맨스의 전부인 양 추켜세운다. 이런 생각을 내면화하면 사람들 사이의 평범한 차이마저도 위반이나 위협처럼 느껴질 수 있으며, 그 결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상대의 성장 및 표현을 가로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기게 된다. 외부에서 안전을 찾도록 길들여지면 타인이 언제나 안식처나 안전기지가 되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그들도 자신의 감정 반응과 욕구를 갖는다.) 쉽게 실망하고 과도한 것을 요구하며, 그것이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군다. 그러나 연결 속에서 느끼는 안전감이 타인과 연결되는 우리의 능력에서 비롯된 우리의 경험임을 이해한다면, 안전과 안정의 감각을 스스로 길러낼 수 있다. 모두가 그 어떤 기대도 없이 백지상태로 서로를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깐의 섹스로 이어진 사이, 서로의 집에서 자고 가는 연인, 친구, 섹스하는 친구, 사랑하는 사람, 삶의 동반자 등 등 온갖 가능성에 열려 있는 상태라면? 관계가 여러 부침을 겪고 멀어졌다가 가까워지도록 내버려 두면서, 우리 삶이 무엇을 허용하고 어떤 관계를 함께 만들어나가는지 지켜본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 나는 질투에 사로잡힐 때 내 안에 겁에 질린 아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에게 “너 지금 무섭구나.” 같은 차분하고 중립적인 말을 건넨다. 감정을 버리라고 설득하지 않고, 그저 지나갈 거라고 되새긴다. 질투는 이렇게 말한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난 버틸 수 없어.” 그러나 다른 모든 감정들이 그렇듯, 질투 역시도 왔다가 가는 감정이다. 안전감을 느끼기 위해 타인이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다. 안전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인식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며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예’ ‘아니오’를 말하고 들을 줄 안다. 어떤 사람과 강렬하게 연결되더라도 그 사람에게 모든 감정을 맡기지 않는다. 로맨스 신화는 거짓이다. 영원히 행복한 결말은 없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 대신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성은 이런 것들이다. 지금 우리에게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타인과 자기 자신을 최대한 잘 대해주는 것. 친밀함, 협력, 집단적 저항, 소속감이 주는 짜릿한 기쁨을 경험하는 것. 이 아름답고도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함께 있는 것. --- 「6장 혁명적으로 난잡해지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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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과 추방의 캔슬 문화,
혼자서도 완벽해야 한다는 ‘독립성’의 신화, 낭만적 사랑이 행복을 완성한다는 로맨스 각본까지 사랑을 둘러싼 문화적 내러티브를 해부하다 딘 스페이드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페미니즘의 구호를 교본 삼아 거실에서, 침대에서, 회사에서, 공동체에서 형성되는 관계에 스며든 사회적·문화적 각본을 샅샅이 들여다본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따라온 사랑과 관계의 규범이, 지배적인 사회 질서와 가치관의 산물임을 거침없이 진단해 나간다. 저자에 따르면 개인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능력주의 문화는 관계마저 경쟁과 성취의 문제로 만들고, 사람을 상품처럼 도구화한다. 잘못과 실수를 용인하지 않고 추방과 처벌로 대응하는 ‘캔슬 문화’는 사과하고 책임지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능력을 약화시킨다. 또 일대일 낭만적 사랑을 관계의 정점에 놓는 로맨스 신화는 우정과 공동체의 가치를 축소하고, 사람들을 더욱 고립시킨다. 성차별주의와 인종주의, 자본주의와 식민주의 같은 사회구조 역시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고 욕망하는지, 무엇을 매력적이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지에 깊숙이 개입한다. 이 책은 자연스럽고 사적인 선택으로 여겨지는 감정 및 관계가 지배적인 내러티브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며, 당연하게 여겨져 온 사랑의 각본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는 사람의 감정과 행동 패턴이 사회적·문화적 조건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현재의 지배 체제 아래에서 사람들이 특정한 감각과 욕망에는 무뎌지고,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가치와 환상을 좇도록 길들여진다고 본다. 그 결과 타인의 고통과 사회적 부정의에 무감해지고, 소비문화가 부추기는 자극과 만족을 좇느라 정작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워진다. 딘 스페이드는 이러한 상태를 “자동조종 모드”라고 일컬으며, 이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 및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억압되어 온 감정들을 온전히 느낄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어떤 감정과 관계를 느끼고 만들어나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급진적인 가능성을 제시한다. 감정과 관계의 패턴을 변혁하는 실전 워크북! 정의와 해방의 구호를 삶의 실천으로 바꾸어내다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의 미덕은 무엇보다 실용적이고 친절하며 유용하다는 데 있다. 책의 문제의식을 실제 관계와 일상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워크시트와 실천 연습을 수록했다. 관계가 가진 역동과 자기 자신의 반응 패턴을 돌아볼 수 있는 투사와 애착 유형 개념, 갈등 해결을 위한 비폭력 대화, 질투·집착 같은 폭발적인 감정을 다루는 데 유용한 감정 매핑 도구, 타인과 적절한 경계를 세우는 데 필요한 경계 설정과 분화 기술 등 심리학적 자원을 질문리스트, 체크리스트, 워크시트 등으로 제시한다. 덕분에 책을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자신의 관계를 성찰하고 감정 구조를 탐색하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피드백 주고받기, 경청하기, 책임지기, 화해하기, 용서하기 등에 관한 구체적 지침들은 갈등을 해결하고 소통해 나가는 데 필요한 개인적·시민적 역량을 길러준다. 저자는 긴 시간 내면·감정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공동체 기반의 치유 및 동료 지원 실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책의 논의 사이사이에 자신의 상처와 고통, 치유와 회복의 경험을 녹여내 심리학적 설명에 맥락을 부여하고 몰입감과 진정성을 더했다. 연인과 깊이 연결된 채로 그 관계에서의 상처를 함께 성찰하고, 어린 시절의 상실을 애도하며 자신을 재양육해 나가는 저자의 여정은 이러한 실천들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 이 책은 관계 갈등의 양상과 개개인의 감정 패턴을 구체적인 사례와 에피소드로 재구성해 상세히 분석해 나간다. 독자로 하여금 지나온 관계를 한 걸음 떨어져 성찰하도록 도우며, 누구에게나 유용한 실전 매뉴얼로 자리한다. 관계를 다룬 대다수의 자기계발서처럼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관계만을 기준 삼거나, 정서적 욕구를 낭만적 관계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요한 차별점이다. 다양한 관계 형태와 친밀성을 폭넓게 제시함으로써 더 많은 선택지와 상상력을 제공하며, 각자의 경험을 돌아보고 자신만의 관계를 만들어갈 자원이 되어준다. * 이 책에 실린 주요 워크시트 ·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상황을 새롭게 바라보기 - 「“또 다른 진실은?” 워크시트」 · 무뎌진 감각과 억눌린 감정 되찾기 - 「온전한 감정 스펙트럼을 회복하기」 · 피드백 능력 향상하기 - 「피드백 질문지」 「비폭력 대화」 · 집착과 질투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기 - 「호감이나 집착을 누그러뜨리는 7단계」 「질투 매드맵 그리기」 ·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 「진짜 예/아니오/글쎄요 계산기」 · 경계와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 「데이트 계획 세우기」 사랑은 저항과 해방의 장소가 될 수 있을까? 모두가 관계 속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친밀한 관계는 소속감, 연결감, 안전, 창조적 표현에 대한 근원적 욕망을 자극한다. 우리는 서로를 절실히 원하며 서로를 필요로 한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서로를 강렬하게 흔든다. 최선의 경우, 관계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실험하고, 배움을 실천하며, 끊어내고 싶은 문화적 각본을 드러내는 실험실이 된다. 상호성, 돌봄, 공동체성, 너그러움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가야 한다. 함께 살아남고 저항할 수 있도록, 우리는 감정적으로나 관계적으로 더 급진적으로 난잡해질 필요가 있다. (332쪽)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를 관통하는 핵심 태도는 연민이다. 저자는 관계의 어려움을 개인의 결함이나 실패로 환원하지 않고, 경쟁과 착취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모두가 저마다의 상처와 취약성을 안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 효율적인 인간, 더 매력적인 연인, 상처받지 않는 존재가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와 취약함을 연민으로 끌어안고 서로 연결된 채로 각자의 자율성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삶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일”이 곧 사랑이며, 새로운 관계 맺음이 저항과 연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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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스페이드의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는 어려운 시대에 관계를 헤쳐나가기 위한 혁명적 지침서다. 스페이드는 거침없는 솔직함과 급진적 연민을 바탕으로 지배 문화가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통찰하고, 해로운 관계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질적 도구들을 제공한다. 더 진정성 있고 해방적인 관계를 구축하면서 억압의 체계를 해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비전통적인 관계에서 안정적 애착을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을 돕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랑과 친밀함이라는 주제를 교차성과 정의의 관점에서 풀어낸 스페이드의 접근법이 몹시 반갑다. 우리 개인의 삶뿐 아니라 공동체와 저항운동을 변혁할 힘이 있는 책이다. - 제시카 펀 (『폴리와이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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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관계들을 집단적 관점으로 탐구해 나가도록 도와줄 실용적이고도 시의적절한 책이다. 로맨스 신화를 벗어나 하나의 실천으로서 사랑에 접근하는 법, 판단과 소유에 길들여진 사회에서 분별력과 자유를 길러내는 법을 이야기한다. 딘 스페이드는 다정하고도 공감 어린 태도로 명료한 질문을 던진다. 이 엉망진창이지만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지, 변화가 닥쳐올 때 어떻게 서로를 붙잡아줄 수 있을지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이다. - 에이드리엔 머리 브라운 (『사랑으로 바로잡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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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대라는 배경 속에서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는 충만한 관계뿐 아니라 우리 세계와 삶의 토대를 바꾸는 혁명적인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아름답고 급진적인 관점에서 보여준다. 수십 년간 사회운동 현장을 이끌어온 딘 스페이드는 개인의 치유와 집단적 해방을 떼어놓을 수 없는 것으로 엮어내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연결되고 사랑하고 저항하는 방식을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돕는다. - 투르말린 (『트랩 도어』의 공동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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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어리고, 명료하고, 깊은 지혜로 가득한 이 책은 급진적 좌파 사상가인 딘 스페이드가 사랑과 정의의 교차점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새로운 선물이다. [……] 이 명확하고도 실용적인 책에서 스페이드는 우정과 섹스, 로맨스 등 다양한 관계를 맺는 당사자뿐 아니라 이들이 속한 공동체와 사회적 신념까지도 북돋고 강화하는 관계를 만들어갈 놀라울 만큼 유용한 지도를 제시한다. [……] 십 대 시절 내가 처음 사회정의운동에 참여했을 때 이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모든 연령대의 활동가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 카이 쳉 톰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과 다시금 사랑에 빠지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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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감각을 지닌 사람이자 퀴어 심리치료사인 나는 오래전부터 집단주의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이며 급진주의 전통에 뿌리내린 자기계발서가 더 많이 등장하기를 바랐다.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가 바로 그런 책이다. 활동가 공동체에 헌신해 온 삶에서 길어 올린 엄밀함과 솔직함, 지혜로 가득한 다정하고도 두려움 없는 책. - 해나 베어 (심리치료사, 『트랜스 여성 자살 박물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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