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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미발표 유작 최초 공개
프랑수아즈 사강 미발표 유작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서랍 깊숙이 묻혀진 원고를 그의 아들 드니 웨스토프가 발견해 10년 간 수정을 거쳐 완성했다. 마음의 심연에 다가가는 일, 확장된 사강의 작품 세계에서 그녀가 선사하는 압도적인 자유로움과 함께라면 가능하다.
2021.11.05.
소설/시 PD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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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7 1장 17 2장 44 3장 78 4장 119 5장 133 6장 156 7장 162 8장 179 9장 196 10장 214 11장 221 12장 230 13장 250 14장 259 15장 262 16장 278 17장 281 작품 해설 287 작가 연보 295 |
Francoise Sagan,본명 :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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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게 뭐야? 또 뭘 바라냐고?”
“난 당신과 함께 지내고 싶어. 난 당신을 되찾고 싶어.” --- p.73 사실 뤼도빅은 다른 사람들과 좀 달랐고 모호한 데가 있었으며 마리로르에 비해 지나치게 여리고 순수했다……. 사실 앙리는 순수함 같은 것 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순수함은 꾸며 낸 것이거나 정신적 나약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 p.111 “잊지 마세요. 제가 여기 온 건 당신 아들이 멍청이가 아니라는 걸 투렌 사람들 모두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라는 걸 말이에요.” --- p.125 애도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먼저 그 가혹함, 일상적인 진부함이 있다. 그로 인해 당신은 처음에는 얼떨떨했다가 이윽고 정신을 차리지만 주변에 완전히 무심해진다. 가까운 이들에게든 먼 이들에게든 ‘근신’하게 되는것이다. 그렇게 방황이나 권태에 자신을 방치했다가 차츰차츰 애도에서 벗어나 삶으로 돌아온다. 달라진 나날들이 펼쳐지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시간, 곧 그와 당신의 관계가 사라진 시간이 이어지는 것이다. --- p.142 그녀가 보기에는 아들과 아버지, 남편과 아내,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진정한 대화라고 할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각자 자기 재산과 권위를 틀어쥔 채 상대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이곳에는 그런 불통의 기운이 떠돌고 있었고, 불어오는 초원의 바람이 이따금 그것을 흩어 놓을 뿐이었다. --- p.155 창을 통해 꿀 같기도 하고 독 같기도 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창가로 다가서 면서 이상하게도 몸이 덜덜 떨렸다. 이윽고 그의 눈에 파니의 옆얼굴이 보였다. 한순간 그 얼굴은 ‘아득하고 닿을 수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그 테마를 한 차례 또 한 차례 치는 동안, 절망감이 그를 압도했다. 그는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그 음악 안에 있는 것, 그의 주위의 대기 속에 떠돌던 그것을 경험한 적도, 포착한 적도, 누린 적도 없었다. --- p.163 그들은 두려움도 호기심도 부끄러움도 없는 또 다른 영역에서 서로를 발견했다. 그것은 운명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 p.194 눈부신 태양 아래서의 입맞춤은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둠 속에서 속삭인 세 마디 말은 그렇지 않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사람들이 은밀한 기쁨을 느낄 때는 어떤 장면을 실제로 볼 때가 아니라 상상할 때다. 실제 삶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거나 이해하게 되는 것보다는 뜻밖에 목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 p.251 ‘프랑스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파니는 생각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안개 냄새와 고광나무 향기가 났다. 그 향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비행기가 나무 바로 위를 낮게 날곤 했던 것이다. --- p.2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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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인 사랑의 감정 앞에서 고뇌하는 남녀의 내밀한 심리 묘사로 또다시 재현되는 ‘사강 신화’ 『마음의 심연』은 프랑스 지방 재력가인 앙리 크레송의 저택 ‘라 크레소나드’를 배경으로 한다. 그의 아들 뤼도빅 크레송은 이 년 전 겪은 자동차 사고의 영향으로 정신 병원과 요양원을 전전하다 막 집으로 돌아왔고, 몽롱하고 정상이 아닌 듯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뤼도빅의 아내 마리로르는 사랑 없는 결혼을 이어 가야 하는 권태에 빠져 있다. 앙리는 그의 아들이 온전하게 사회로 돌아왔음을 기념하기 위해 저택에서 성대한 파티를 열기로 결심하고, 파티 주최자로 과부가 된 그의 사돈이자 마리로르의 어머니인 파니 크롤리를 초대한다. 파니가 머무는 동안, ‘라 크레소나드’는 사랑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이 작품은 사강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생생하고 신랄한 풍자, 재기 넘치는 대화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갈등과 고뇌로 이루어져 있다. 삼각관계와 나이차가 많은 연상 연하의 사랑을 다루었다는 점에서『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연상하게 한다. 대사 속 풍자와 유머가 특히 돋보인다는 점에서는 『마음의 파수꾼』등의 작품과 궤를 같이한다. 또한 앙리 크레송과 산드라, 뤼도빅과 마리로르 등 사랑 없는 결혼을 유지하는 부부 간의 권태, 허세와 겉치장으로 주위 사람들을 질리게 하는 필립 등의 인물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부르주아적 안락에 대한 풍자 또한 잘 드러나 있다. 사강 문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도처에 포진해 있어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사강의 향기가 흠뻑 어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앵테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