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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국내작가 번역가
출생
1960년 출생
출생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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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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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국내작가 번역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사랑의 파괴』, 『로베르』, 프레드 바르가스의 『4의 비밀』, 가즈오 이시구로의『녹턴』, 『나를 보내지 마』, 장 그르니에의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알렉상드르 자르댕의 『쥐비알』 등이 있다. 그 외에 번역한 추리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빛이 있는 동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쥐덫』, 『나일강의 죽음』,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ABC 살인 사건』 ,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8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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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7
"잊지 않을 거야." 폴이 말했다. 그녀는 그를 향해 눈길을 들어 올렸다. "나 역시 잊지 않을 거야. 그건 다른 문제야. 다른 문제라고." 시몽이 말했다. 그는 문을 향해 걸어가다가 중간쯤에서 몸을 휘청하더니 그녀를 향해 일그러진 얼굴을 돌렸다. 그녀는 한 번 더 그를 품에 안고 그의 슬픔을 받쳐 주었다. 이제까지 그의 행복을 받쳐 주었던 것처럼. 그녀는 자신은 결코 느낄 수 없을 듯한 아름다운 고통, 아름다운 슬픔, 그토록 격렬한 슬픔 속에 있는 그가 부러웠다. 그는 갑자기 그녀에게서 몸을 빼더니 짐을 놓아 둔 채 나가 버렸다. 그녀는 그를 따라 나가 난간 너머로 몸을 굽히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시몽, 시몽." 그런 다음 그녀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이렇게 덧붙였다. "시몽, 이제 난 늙었어. 늙은 것 같아....." 하지만 시몽을 그 말을 듣지 못했다. 그는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 채 층계를 달려 내려갔다. 마치 기쁨에 뛰노는 사람처럼 달리고 있었다. 그는 스물다섯 살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문을 닫고 거기에 몸을 기댔다.이별의 순간마저도 폴과 시몽을 달랐다. 시몽의 아름다운 고통, 아름다운 슬픔, 그토록 격렬한 슬픔 속에 있는 그가 부럽다고 하는 폴의 말이 무슨 뜻인지 너무나 이해가 갔다. 나이가 들며 가장 슬픈 건 감정이 무뎌진다는 것이다. 20대의 특권 같은 그 뜨거운 마음과 감정들은 다른 세대들은 부러워하는 너무나 아름다운 생명력과 같다. 사랑이 변하냐는 말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사랑이 변한다기 보다, 사랑의 모습과 성질이 변하기는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미지가 어떤 뜨거운 열정과 격렬한 감정이라는 고정된 편견을 갖고 있어 사랑이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사랑이 식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사랑은 조금씩 재정의될 필요가 있다. 물론 변하는 사랑, 소멸되는 사랑도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이 사랑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몽의 사랑은 안타깝다. 그러나 폴과 같은 사람에게 시몽의 사랑은 아깝기도 하다. 더 좋은 사랑을 만나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 폴은 시몽의 사랑을 언젠가 다시 그리워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닫힌 문을 선택한다. 이번의 선택은 이전의 선택과는 다른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이루어진 선택이다. 그녀의 선택은 사랑의 재정의가 어떻게 이루어진 사랑인걸까. 이해와 감수일까, 아니면 익숙함과 예정된 후회일까.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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