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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몽상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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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용들

옮기고 나서_읽기, 오르기 그리고 그 무엇

저자 소개 2

뤼도빅 에스캉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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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ovic Escande

1972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났다. 소르본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2010년 프랑스의 명문 출판사 갈리마르 편집위원회에 합류해 ‘아르팡퇴르 총서’를 이끌고 있다. 2017년 첫 책 《네 남자의 몽블랑L’Ascension du mont Blanc》을 발표했다. 《밤의 몽상가들Vers les hauteurs》은 그의 두 번째 책으로 다섯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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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사랑의 파괴』, 『로베르』, 프레드 바르가스의 『4의 비밀』, 가즈오 이시구로의『녹턴』, 『나를 보내지 마』, 장 그르니에의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알렉상드르 자르댕의 『쥐비알』 등이 있다. 그 외에 번역한 추리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빛이 있는 동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쥐덫』, 『나일강의 죽음』,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ABC 살인 사건』 ,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8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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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74g | 130*213*14mm
ISBN13
9791159924309

책 속으로

우리 관계가 시작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는 막연하게나마 여기에 함축된 책임감을 느낀다. 파탄 난 사랑의 향기처럼 이 시대를 떠돌며 우리의 충동을 감염시키는 그것을 모르는 척할 수 없다. 여러 해 동안 우리는 수많은 커플들이, 심지어 더할 수 없이 단단해 보이는 커플들조차 헤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마흔 살이 지나면 우리는 별다른 희망을 품지 않은 채 사랑을 시작하는데, 그렇다고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으므로 회의를 품고 사랑에 뛰어든다.
--- p.17 「땅」 중에서

우리는 과도한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고,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취해진 이 모든 수단들이 오히려 족쇄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의 디지털 계정에서 흘러나온 정보들이야말로, 그것에 맞서는 우리의 변명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의혹의 원천이 아닐까.
--- p.27 「땅」 중에서

어둠 속 지붕들이 드러내 보이는 아름다움이 동화의 한 장면 같다. 잠시 나는 온갖 장애물을 벗어던지고 본연의 활기찬 맥박을 되찾은 도시의 모습을 음미한다. 내 움직임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선으로 이 구역에서 저 구역으로 건너뛰며, 나는 내적 자유의 힘을 느낀다. 저 아래에서는 파리의 압도적인 크기가 사람을 짓누르지만 여기에서는 영혼을 고양시킨다.
--- p.38 「땅」 중에서

파리는 환희와 자유로움을 파괴해버렸다. 파리의 심장은 새로운 연인, 곧 은행과 다국적기업 본사들의 소유가 되었다. 파리는 임대료를 자율에 맡기고 부동산 개발과 ‘재개발’을 동원해 서민 구역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새로운 금융 전문가들을 위해 체중을 많이 줄이고 ‘지방 제거’를 하고 가난한 자, 익살꾼, 중독자들, 주변인들을 외곽 순환도로 너머로 밀어냈다. 나가시오, 어서! 모두들 넓은 교외로.
--- p.55 「땅」 중에서

며칠째 나는 예전보다 빈번하게 지붕 위를 탐사했다. 막신은 뱅상과 함께하는 나의 야간 외출을 점점 더 참기 어려운 듯하다. 때때로 그녀는 나를 비난하고, 나는 그 높은 곳에서 내가 느끼는 자유로움을, 일상생활의 신산함을 씻어내기 위해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녀에게 이해시키려 애쓰지만 성공하지 못한다.
--- p.159 「용들」 중에서

지붕 위 원정의 가장 좋은 순간들 중에는 몸이 무거운 길에서 빠져나오고 정신은 일상생활의 촉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처음 몇 미터의 순간이 있다. 나는 매번 똑같은 흥분을 느끼고, 그 감정은 매번 첫 모험 때 느꼈던 흥분만큼이나 강렬하다. 높은 곳을 오르는 일은 중독이라기보다는 우선순위의 순서를 새로 세우는 거듭되는 도취, 반복되는 전율이다. 스스로에게 권한을 주고, 스스로를 일으켜세우고, 스스로를 진정시킨다.
--- p.190 「용들」 중에서

다른 대도시들이 그렇듯 파리도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끈을 끊어버렸다. 우리는 우리 존재의 근원적인 부분과 단절된 채로는 살 수 없다. 우리 존재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 p.206 「용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에밀 졸라, 폴 베를렌, 랭보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밤의 풍경


주인공인 뤼도빅은 프랑스의 유서 깊은 갈리마르 출판사의 편집자이자 작가이다. 적요한 뜰을 마주한 사무실에서 커피 향기에 둘러싸여 수많은 원고를 읽을 때, 그 과정에서 흥미로운 작가를 발견할 때의 행복, 기대, 몰입은 그에게 최고의 기쁨을 안겨주지만, 그를 둘러싼 현실은 녹록지 않다. 두 아이를 둔 이혼 가정의 아버지인 그는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파리로 이사를 결심하면서 수많은 고민과 결정에 직면한다. 파리는 더 이상 젊은이와 낭만의 도시가 아니라 부르주아의 본산으로 변모한 지 오래다. 탐욕으로 가득한 파리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교외로 밀어냈고, 은행과 다국적기업이 새로운 주인으로 그곳을 차지해버렸다. 어느 날 현관 열쇠를 잃어버린 탓에 생쉴피스 성당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우발적인 ‘도시 등반’. 오스만 시대풍의 낮은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생제르맹데프레 구역에서 지붕 탐사에 나선 두 사람은 자신들을 옭아매는 다양한 문제와 관계를 떨쳐내고 자유를 맛본다.

전면에는 몽파르나스 타워가 있고 그 너머에는 에펠탑, 북쪽으로는 사크레쾨르 성당, 서쪽으로는 팡테옹의 돔이 로마의 환영처럼 파리 풍경 속에 자리하고 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불 밝힌 창들의 희미한 빛이 도시를 밝히고 빛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_본문 중에서

이들이 남몰래 떠나는 지붕 위 모험에는 늘 문학과 자유에 대한 애정과 열망이 함께한다. 한밤중 지붕 위에서 마주하는 파리는 더 이상 현실적인 문제들로 그들을 옭아매던 대낮의 파리가 아니다. 그들을 압도하며 억누르던 각박한 대도시가 아니라 영혼을 고양시키는 마법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뤼도빅과 뱅상은 지붕으로 오르기 위해 다양한 곳을 이동하면서 파리 곳곳에 산재한 위대한 문학의 유산을 확인하고, 독자들은 두 사람이 그들의 삶과 시대를 구성한 작가들과 작품들, 현대 유럽과 프랑스를 만들어낸 시대정신을 논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잠시나마 신산한 현실에서 벗어난다. 누구의 방해도 없는 ‘높은 곳’에서 포도주 한잔을 곁들여 문학과 자유를 이야기하며 다시금 내일을 살아갈 의지와 에너지를 얻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우리 또한 삶의 의지를 조심스레 북돋운다.

그 위에서 그들은 집세 걱정과 연애의 고충과 고질적인 불면증을 잊는다. 미뉘 출판사의 지붕 위에서 나치 점령기의 레지스탕스 작가들을 불러온다. 베케트, 나탈리 사로트, 뒤라스, 다니엘 페낙, 앙드레 지드, 베를렌, 에밀 졸라, 호메로스, 사르트르, 루이 아라공, 아르튀르 랭보, 모리스 삭스, 콘스탄티노스 카바피스……. 오르기와 읽기가 만난다. 내일의 출근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들은 파리의 지붕 위로 올라가 거기에서 머문다. _옮긴이의 말에서

그러나 뤼도빅의 잦은 지붕 등반이 불러일으킨 이웃과의 갈등에 뤼도빅은 결국 파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고, 뤼도빅과 뱅상의 충동적인 지붕 탐사도 끝을 맺는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지붕 위에서 함께했던 시간은 강렬한 행복의 순간으로 남는다. 그리고 뤼도빅은 뱅상과 떠난 암벽등반에서 “물리적인 차원을 훌쩍 넘는, 무한히 높은 차원 속의 지붕을” 발견하고, 우리의 근원적인 부분과 단절된 채 살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한다.

우리와 자연을 연결한 끈을 끊어버린 대도시의 삶에 저항해 직접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결심한 뤼도빅은 어긋나버린 연인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로, 다시 한 번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이유들”을 찾아나서기로 마음먹는다.

추천평

발자크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나레이션으로 일상의 분주함과 답답함에 갇혀 있는 독자들을 삶의 에너지가 맥동하는 시간으로 초대한다. - [르 피가로Le Figaro]
파리의 ‘낮은 곳’이 번잡하고 요란하며 숨막히는 낮을 보여준다면, 파리의 ‘높은 곳’은 고요하고 시적이고 아름다운 밤의 세계를 대변한다. 에밀 졸라, 폴 베를렌, 자크 프레베르, 아르튀르 랭보가 함께하는 놀라운 밤의 풍경이 펼쳐진다. - [르 푸앵Le Point]
적확한 언어와 차가운 유머로 쓰인 독특한 ‘도시 모험기’이다. 복닥거리는 땅 위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고요한 저 높은 곳에서 활력을 재충전해야 하는 현대 도시인의 일면을 그려냈다. - [르 주르날 뒤 디망슈Le Journal du Dimanche]
자전적인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현대 생활의 분주함과 불합리함과 공허, 개인적 시련의 출구로 도시 알피니즘을 선택한다. 하네스를 찬 보헤미안이 뜻밖의 파리를 드러내 보여준다. - [렉스프레스L’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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