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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PC방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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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렉카의 역할은 크다. 렉카가 사고차를 치워주는 덕분에 도로는 걸림돌과 방해물을 걷어내고 소통은 다시 원할함을 회복 한다. 얼핏 보면 그냥 자기 몫을 챙겨 쌩~ 사라지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감시와 비판이라는 강한 견인력으로 소통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을 해결해 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의도 렉카’라는 별명이 국회의원으로서 명예롭다고 생각한다. 작명한 사람은 비하의 의미를 담았을지 모르지만, 국회의원이 레커차처럼 사고 현장마다 나타나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엄청난 오지랖을 쌓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그동안 열심히 했다’는 하나의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 「서문」 중에서 겉보기와 달리 의정 활동은 국회의원 한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회의원의 활동이란 보좌진과의 팀워크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성과를 내기 힘들다. ‘정치’는 국회 안팎의 다양한 제보자와 조력자, 그리고 각계각층 국민의 자발적 지지와 행동이 모여 이뤄지는 매우 입체적인 과정이다. --- 「서문」 중에서 걸핏하면 “안 됩니다!”를 외치며 의원의 기를 꺾어버리는 보좌진들, 그리고 그 반대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보좌진과의 논쟁에서 이길 새로운 논리를 발굴하기 위해 남 몰래 칼을 가는 의원. 이처럼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의원과 크루들 사이의 막힘없는 토론과 더 좋은 정책을 위한 열정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면 좋겠다. 의원실 보좌진은 얼굴도 이름도 없이 일한다. 가끔은 얼굴 팔리고 욕먹는 일을 혼자서 다 감당하는 의원이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의원의 숙명인 것을. --- 「크루 서문」 중에서 “군대에서 핸드폰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 군은 당나라 군대가 됩니다!” 과감하게 이런 글을 올렸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짧은 포스팅에 대한 반응이 순식간에 불화살처럼 쏟아졌다. 해당 글에는 무려 2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청년층이 쓴 분노의 댓글이었다. --- 「군면제가 뭘 알아!」 중에서 만약 투표 조작이 사실이라면 이는 시청자 전부를 바보로 만든, 말 그대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다소 흥분한 나는 보좌진을 긴급 소집했다. 당시 휴가철이라 보좌진 대부분이 휴가를 가고 일부만 의원실에 남아있었다. (장 비서관은 이때 내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대박! 대박!”을 중얼거리면서 회의실로 들어왔다고 기억했다) --- 「보좌진에게 킬 당하다」 중에서 “하태경 아저씨, 저 게임을 해보기는 했수? 무릉 29층은 되냐?” 여기서 말하는 ‘무릉 29층’이란 메이플 스토리 13에 나오는 무릉도장을 말한다. 게이머는 무릉도장에 입장하여 각 층마다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무찌르며 최상층인 100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러니까 29층도 안 되는 초보 주제에 게임도 잘 모르면서 이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냐는 조롱이었다. 그러자 장 비서관이 다시 댓글을 달았다. 하태경 계정으로 단 댓글이었다. “무릉 29층은 안 되지만, 전자상거래법 21조 14는 잘 압니다.” --- 「카나비 구출작전」 중에서 업체 측은 마지못해 동의했고 보좌관은 녹음기 버튼을 눌렀다. “하고 싶은 얘기 다 말씀해 보시죠. 중요한 내용은 의원님께 전달하겠습니다.” 그러자 순간 업체 관계자의 표정이 울상이 됐다. 잠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골똘히 뭔가 생각하던 업체 관계자는 갑자기 사장님의 인생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 「로비하러 왔다가 털리고 가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