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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인물 관계도/ 친인척도/ 붕당 분파 과정/ 참고 문헌 및 자료
뒤바뀐 아이/ 보이지 않는 힘/ 운명의 도시/ 비밀스러운 움직임/ 이벽/ 한밤의 통곡/ 남겨진 단서/ 숨겨진 의미/ 서록을 찾아서/ 드러나는 진실/ 역공/ 끝나지 않은 시련/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천진암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 가슴에 새긴 소리 |
Yoo Eun-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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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는 특별하다.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된 세계 각국의 가톨릭 역사와 달리 한국 천주교는 성품성사를 받은 사제 한 명 없는 악조건 속에서 평신도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세계 교회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천주교의 특별한 역사를 당시의 조선 정치사와 맞물려 풀어내고자 했다.
---「작가의 말」중에서 “작년 팔월 보름날 저녁으 보리생편 일곱 개만 먹으랑게로 곱 집어서 열네 개 묵고 죽은 영감아… 날 다려가소 날 다려가소오오….” “에헤에에헤에으허어으허어어어….” 역부들의 신음소리와 널배가 갯벌을 지치는 마찰음, 바람소리만 그득하던 간석지에 한 목소리로 불러대는 노동요가 구성지게 울려 퍼졌다. 느린 듯 힘찬 그 소리가 이벽의 귀를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저게 무슨 노래냐?” 갑작스런 노랫소리에 적이 당황한 이벽이 제 앞의 가마니에 개흙을 담기 시작하는 항검에게 물었다. “산야타령.” 항검이 답했다. “산야타령?” “산유화를 빨리 말하다보니 ‘산야’라고 줄여서 부르게 됐다나봐. 원래는 경상도 쪽에서 나무할 때나 풀 벨 때 부르던 타령이었다는데, 그 소리가 여기 만경 쪽으로 건너오면서 벼 밸 때나 논 맬 때도 불린대. 특히 만두리 때 자주 불린다고 하더라고.” “만두리라면… 마지막 논메기 말하는 거냐?” --- p.3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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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자유’는 숱한 목숨을 바친 기나긴 투쟁의 산물이다. 거저 주어지는 권리는 없다. ‘종교의 자유’도 예외가 아니다. 류은경의 『불멸의 노래』는 모진 박해에도 아랑곳없이 한국 천주교의 씨를 뿌린 선구자들의 이야기다. 특정 인물 중심의 영웅 사관을 지양하고 ‘불멸’하고자 하는 두 세력을 대척점으로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주자의 하늘’ 아래서 불멸하고자 하는 기득세력과 그에 맞서 ‘새로운 하늘’을 열고자 하는 개벽세력이 충돌한다. 천주교의 ‘복음’을 통해 평등사상을 깨치고 실존적으로 각성한 사람들이 개벽의 불길을 낸다. 이를 두려워한 지배계층은 무자비하게 박해하고, 그 박해를 기화로 정적을 대거 숙청한다. 그 시대, 지배세력과 피지배세력 그리고 신성불가침의 주자학 세계와 불온한 천주학 세계의 충돌을 새로운 하늘 즉 ‘백성의 하늘’을 열어가는 시대의 함의로 풀어간다.
‘호남 최초의 천주교도’로 알려진 유항검과 그 일가는 『불멸의 노래』의 중심축을 이룬다. 그는 진산사건으로 최초의 순교자가 된 윤지충과 더불어 초대 조선천주교회의 핵심인물이다. 1784년, 유항검은 권철신?권일신 형제를 통해 천주교 교리를 접하고서 이승훈으로부터 세례를 받는다. 이어 그는 1786년, 가성직 제도를 설립한 이승훈으로부터 신부로 임명되지만 가성직 제도의 시정을 요청하고 그 오류를 정죄(淨罪)하도록 촉구했다. 한편 유항검은 주문모 신부를 초남이로 초대하여 포교에 힘쓰는 등 천주교 발전에 혼신을 기울였다. 그러던 1801년(순조 1), 신유박해의 거센 회오리가 초남이를 덮쳤다. ‘사학(邪學)의 괴수’로 낙인찍힌 유항검을 비롯하여 성직자와 신도들 수백 명이 역도(逆徒)의 누명을 쓰고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되었다. 『불멸의 노래』의 무대는 호남으로부터 시작되어 중앙정계(한양)로 옮겨간다. 유학을 건국이념으로 삼아 세운 조선은, 중종 재위(1506~1544)를 계기로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대부가 정치변혁을 내걸고 대거 중앙정계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부는가 싶었다. 그러나 그 변혁이란 왕권정치를 신권정치로 바꾸는 것에 불과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을 뿐 아니라 기존체제를 공고화하는 주자학의 도그마에 빠져 사변으로 흐르면서 정치는 오히려 초기의 사상적 유연성을 잃고 사회변혁 대신 당쟁을 격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사민계급(四民階級)에 따른 신분제가 더욱 공고화되면서 사회는 생기를 잃고 국가는 문약에 빠졌으며 관료들의 수탈은 날로 극심해져 백성은 도탄에 빠졌다. ‘주자의 하늘’ 아래에서 지배계층은 살졌으나 피지배계층은 날로 말랐다. 이런 사정은 『불멸의 노래』의 시대 배경이 된 당시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멸의 노래』는, 조선 정조 이후 본격화된 노론세력의 천주교 박해를 씨줄로 삼아 그에 대항하여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천주교 신앙인들의 삶을 날줄로 삼아 풀어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