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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_가치 판단 상실의 시대
1장_토렴과 사회 현상들 _토렴을 아십니까? _토렴 원리로 본 사회 _토렴과 삼공 2장_적정 온도 적정 기술 _적정 온도 지키기 _착한 기술 적정 기술 _적정 기술 적용의 원리 3장_콘크리트 사회에서 살아남기 _방치했던 후불 청구서의 귀환 _해결 솔루션과 방해 기제들 4장_공감 감상법 _공감 능력 제로 사회 _인류 문명의 엔진, 사회적 공감 _이기주의 vs 이타주의 논쟁 _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 _공감의 환상 깨기 5장_공정 프레임 _공정의 정의 _능력주의 스펙트럼 대해부 _공정의 그늘에 햇볕 들이기 6장_공유 방정식 _한계비용 제로 사회와 공유의 끌림 _공유의 세 갈래길 _공유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7장_삼공 원리의 세계관 _제갈량의 삼공 리더십 _제1원리 : 삼공은 프로세스다 _제2원리 : 순서가 바뀌면 비용이 든다 _제3원리 : 정렬이 맞아야 작동한다 _제4원리 : 피드백으로 선순환하라 8장_가치 창출 기업의 비밀 _번지점프대에 선 조직 _잘나가는 기업의 공감 경영 _공정에 드는 돈은 투자다 _공유할수록 가치는 쑥쑥 9장_토렴으로 세상 보기 _꼰대와 MZ세대 _천 원 아침밥과 학자금 탕감 _인생은 노력보다 타이밍 _해외 입양 대국이라는 불명예 _한류와 국뽕이 진짜 힘이 되려면 _기업이 세상에 기여하는 법 _어류도 동물권이 있을까? _가상 현실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_AI도 두려워 하는 인간 맺음말_옵티멈 소사이어티를 향하여 _현실적 이상향에 도달한 최적 사회 _생각 근육을 키우자 감사의 말_소심한 도발을 위한 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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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 혹은 세계관을 결정짓는 가치의 기준들과 우선순위를 잘 정리하면 판단이나 의사결정의 선택지는 선명해지고 다양해진다.
--- p.7 차가움과 뜨거움은 극과 극이다. 얼음과 불은 서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런데 어떻게 차가움과 뜨거움이 만난단 말인가. 토렴은 ‘채움과 비움’의 반복 행위를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 p.32 토렴의 네 가지 조리 특성은 현실세계에 적용 가능한 사회 원리와 오버랩된다. 차가움과 뜨거움의 만남은 부족함과 넘침을 채우고 비우는 시발점이다. 섭씨 80도를 맞추기 위한 토렴질은 현실의 안주나 이상의 부정이 아닌 ‘현실적 이상향’을 추구하는 적정성과 맥락을 같이한다. --- p.38 적정 기술은 특정 사회의 공동체를 이루는 자원들이 최상의 조합을 이뤄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을 지향한다. 적정 기술의 원리와 정신은 ‘현실적 이상향’을 추구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 완벽주의도 좋지만 실제 삶에 당장 활용해 최상의 만족을 끌어내는 충분한 기술이 더 의미가 있다. --- p.56 여태껏 우리 사회는 문제를 일차방정식으로 해결해왔다. 하나의 문제를 하나의 정책으로 풀어내는 모범식을 찾으려 한다. 임금이 낮다고 하면 최저임금을 올려 보전하고, 사회적 약자의 복지가 취약했다면 기초생활수급비를 늘리는 식이다. 지금은 일차방정식으론 어림도 없다. --- p.66 지금 사회는 당신이 해야 할 역할과 감당해야 할 책임을 집중 추궁한다. ‘왜?’라고 묻는 건 금기사항이다. 당당하게 질문하고 당연하게 답변을 듣는 게 불편한 사회다. ‘의무’에 ‘권리’가 압도당했다. --- p.81 MBTI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MBTI 의존증이 심화될수록 그 사회는 ‘공감 잠재력’을 잃게 된다는 점이다. (중략) 처음 보는 상대방의 기질을 단 1초 만에 꿰뚫어본다. 상대방이 맘에 들면 그 유형의 취향에 어울릴 법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환심을 사려 할 것이다. --- p.87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공감을 말한다. 그러나 공감은 결코 가볍고 단순한 단어가 아니다. 너무 편하게 받아들이니 공감에 실패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공감이란 단어가 너무 포괄적으로 사용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 p.92 공감의 허점은 공정만으로 메울 수 없다. 공감이 낳는 끼리끼리 문화는 결국 자기 집단의 이익을 강화하려는 동기와 의도로 변질된다. (중략) 자신 혹은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공감의 허점을 ‘공유’의 가치로 보강할 필요가 있다. (중략) 토렴의 비움과 채움이 새로운 가치 질서를 창출하듯 공감의 빈자리엔 공유의 손길이 필요하다. --- p.125 ‘알량한 자존심’이란 말을 종종 쓴다. 집단에 모든 것을 양보하고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보잘것없는 수준이다. 자존감이 낮다 보니 자신의 능력 발휘에 따른 기대감도 낮다. 그저 자신의 능력이 기여한 정도만 돌려받으면 된다. 지극히 소박하면서도 현실적인 사고방식이다. --- p.130 능력의 요소를 구분하고 능력주의 유형을 따져보는 이유는 공정의 잣대가 시대나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들도 자신이 누리는 위치에 따라 공정의 잣대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다. 더구나 능력주의의 유형을 나누는 기준에는 ‘배제’라는 특성이 강하게 작용한다. --- p.140 한국에서 공정의 이슈는 매우 뜨겁다.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능력주의를 표방할까? 형식적 능력주의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초기 단계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비례해서 보상을 받으면 만족한다는 수준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소박한 욕구다. --- p.160 공유가 현실에 미치는 임팩트는 기대 이하다. 어릴 적부터 가정생활에서 겪은 공유 생활이 너무 친숙하게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중략) 가정에선 친절과 돌봄이 자연스럽지만, 자본주의 상품 교환 체제에서는 희소 자원을 놓고 다른 사람과 경쟁해야 한다. --- p.175 자본주의 체제를 떠받치는 근간은 노력과 성실이다. 열심히 살았다는 사실을 측정하는 기준은 재산이다. 거기에 공유가 들어설 자리는 매우 좁다. 자신이 노력해 쌓은 자산을 공유한다는 건 사유 재산권 정신과 충돌할 가능성도 높다. 결국, 공유의 수준은 그 사회 구성원들이 판단할 사안이다. --- p.189 기본적으로 공감이 왜(Why) 해야 하는지 신호를 전하는 ‘뜨거운 가슴’이라면, 공정은 어떻게(How) 하는 게 맞는지 원칙을 정하는 ‘냉철한 머리’다. 공유는 그 무엇을(What) 실천에 옮기는 ‘강인한 몸’이다. --- p.201 공감을 아예 건너뛰고 공정을 바로 외치면 원하던 일이 술술 풀릴 것 같지만 세상일이란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공정을 먼저 내지르면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감이 약한 공정의 잣대는 일부 사람들만 인정하는 함정에 빠질 확률이 높다. --- p.207 요즘 기업들의 경영 문화와 조직 문화는 번지점프대에 서 있다. 아니다. 번지점프대에 설 것인가 말 것인가 망설이고 있다. (중략) 확실한 건 과거의 성공방정식에 집착해 혁신과 도전을 거부하면 어차피 자연도태할 것이란 사실이다. --- p.223 물론 기업 경영에도 도도한 변화의 흐름이 있다. 현대 경영은 기업 오너 혹은 주주 이익만 챙기는 주주 관점에서 이해관계자 관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 주주와 직원, 지역사회, 납품업체 모두의 이해관계를 360도로 챙겨야 하는 시대다. --- p.227 공감 문화를 조성하자고 말로 떠들어야 소용없다. 공감의 짝꿍과 같은 ‘심리적 안전감’이 보장되어야 한다. 팀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자 하는 동기를 불어넣고, 스스로 업무의 성과를 높이는 학습능력을 발휘하려면 ‘심리적 안전감’을 갖도록 배려해야 한다. --- p.236 아이디어를 허심탄회하게 공유하자면서 본인이 팀의 목적 지향성을 정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관리만 하려 드는 팀장이라면 더욱 리더 자격이 없다. 설령 확실한 목표와 액션플랜 역량을 갖춘 리더라도 쌍방 소통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 p.264 새로운 경영 가치를 널리 공유하려면 성공한 기업가정신 모델을 공론화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정신 모범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교과서에 실린 인물은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柳一韓) 박사뿐이다. 기업가정신 사례 발굴이 어려운 이유는 완벽주의에서 찾아볼 수 있다. --- p.285 한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 정신은 어느 순간 새로운 시대 정신으로 진화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시대 정신을 열려면 ‘삼공’의 조합 원리를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가치와 좌표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 --- p.307 주어진 환경과 자원으로 더 이상 나아질 수 없는 최적의 상태가 ‘옵티멈’이다. 옵티멈은 이상 지향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현실 지향적이지도 않다. ‘현실 가능한 이상’이 옵티멈 상태다. --- p.309 공감 원심력은 작은 집단 이기주의의 벽을 하나씩 하나씩 허물며 더 큰 집단으로 나아가려는 힘이다. 원심력이 강할수록 공감의 반경은 더욱 넓어진다. 가족 중심에서 지역으로, 국가로, 인류로 공감 영역이 넓어지는 식이다. --- p.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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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토렴이라니, 토렴 사회라니… 이 책의 정체는 뭘까?
이 책은 음식 문화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맛집 기행문도 아니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가치들에 대한 이야기다. 시대 정신을 찾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세상 보는 관점을 벼리는 방법과 주변을 파악하는 기술을 다룬다. 그렇다. 토렴은 거들 뿐이다. 토렴은 속칭, 국밥을 먹기 좋게 마는 노하우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토렴 정신의 핵심인 삼공 원리는 공감, 공정, 공유라는 3종세트로 구성된다. 너무 흔해 설명조차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이다. 공감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걸 책을 통해 알았다. 공정은 사실 누구나 갖다 쓰는 말이니 말할 것도 없었다. 공정 문제도 제대로 몰랐다고 자백한다. 공유는 그나마 착하게 다가왔다. 자만했던 나의 실행이 후졌을 뿐. 삼공 원리가 왜 공유로 마무리되는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책을 읽어본 소감은 두 가지다. 1) 세상엔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 2) 그것은 나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나만 옳고 너는 틀렸다, 우린 되고 너흰 안 된다, 우리가 선이고 그들은 악이다 식의 무한지옥 사고에서 빠져나와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무엇보다도 〈토렴 사회를 꿈꾸며〉는 꼰대의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다음은 저자와의 인터뷰다. 토렴으로 시대 정신을 논하는 책을 낸 계기가 있습니까? 라디오나 칼럼에서만 토렴 이야기를 접하다가 무심코 국밥집에 들렀는데 실제 토렴하는 모습을 보고 설명하기 힘든 묵직한 영감이 떠올랐어요.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친 그런 느낌이랄까. 마침 저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거든요.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능력의 한계도 느꼈고, 존재의 무력감 같은 것도 컸고요. 욕구불만이 정점에 달한 때였어요. 누구든 자기 삶이나 사회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해내는 개똥철학 혹은 이론을 갖고 싶어 하잖아요. 그때 토렴을 만난 거죠. 그러니까 제 인생에서 토렴은 우연이자 필연입니다. 평소 고민하던 주제가 무엇이었나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모델에 관심이 많습니다. 흔히 그 둘을 불과 물처럼 섞이기 힘든 충돌 관계로 봅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자는 건 지극히 이분법적이죠. 갈등과 충돌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인간의 관계와 사회를 바라보는 색 다른 관점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그러다 공감, 공정, 공유라는 재료들에 주목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세 가치가 통합적으로 어우러져 작동하는 법칙을 정립해보았습니다. 이 모델이 세상을 톺아보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지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뭡니까? 부조리입니다. 앞뒤가 안 맞는 생각과 행위들이 뒤엉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죠. 거창하게 전쟁, 인종, 젠더, 이념, 불평등을 거론하진 않겠습니다. 그보다는 적당히 부조리에 길들여진 습관 혹은 태도가 문제라고 봅니다. 우리는 흔히 꼼꼼한 관찰과 정보 수집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에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요. 개인의 경험적 지식에 의존하는 의사결정 행태를 '휴리스틱(heuristic)'이라 부릅니다. 대표적인 것이 '확증 편향'입니다. 그런 유행병이 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킨다고 봐요. 그래서 올바른 가치 판단을 위해 도움이 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책 본문에 자세히 소개된 삼공의 원리를 활용하면 나의 가치 마인드가 어디에 서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쉬워집니다. 어떤 독자를 떠올리며 책을 썼나요?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층이 있다면? 요즘 MBTI나 사주팔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본인의 정체성을 알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죠. 주변 환경에 휘둘려 자존감이 눌려 있을 뿐입니다. 환경이 인간을 결정하는 세계관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주로 처세론에 기대려 합니다. 이 책은 인간이 환경에 지배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해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갈구하는 분들에게 많은 팁을 제공합니다. 기성세대와 MZ세대 간 갈등처럼 사회 변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 공감경영, 공정경영, 공유경영이 어떻게 회사를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지 그 비결을 접하고 싶은 기업 임직원들도 이 책의 주요 독자층입니다. 제 욕심이겠지만 쫄깃쫄깃한 글맛을 느끼고 싶은 독서 애호가들도 이 책을 만났으면 합니다. 토렴 정신과 삼공 원리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적 사건과 일상의 사례들을 새로운 각도로 재해석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은 독자가 꼭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가 있으시면 하나만 말해주세요. 제가 책에 쓴 토렴 정신을 표현하는 말 중에 '희생과 감내라는 보이지 않는 손길'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제가 썼지만 가슴에 깊게 남는 말입니다. 잘 갖춰진 주방에서 좋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면 최상이겠죠. 그러나 자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토렴질에는 수고로움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부족한 현실 속에서 이상향을 추구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과 만족 뒤에는 보이지 않는 양보, 배려, 희생, 감내가 뒤따릅니다. 쉬운 길을 놔둔 채 굳이 수고로움을 더하는 토렴 정신을 더 많은 이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렴하면 이루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