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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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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2월을 보내주는 거예요. 괜찮아, 지금으로도 충분해. 당신과 작은 것들을 위해 기도하면서요.
---p.25 그런 나에게 그는 지금의 내 모습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준 사람이었다. 그는 튀어나온 나의 눈도, 시도 때도 없이 빨개지는 얼굴도, 늦은 사회생활도 괜찮다고 말해 주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때가 있는거라고 나를 토닥여주었다. ---p.31 일찍부터 호들갑스럽게 겨울 맞을 준비를 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울과 불안의 눈보라 속에서 다시는 길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잠들지 못해 더 없이 춥고 긴 겨울밤을 혼자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맞서 싸울 자신은 없지만, 차가운 성질과 영 어울리지 못하는 몸과 마음을 위해 노력해 보고 싶었다. ---p.36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 꾸준히 사랑하기 위해 떨어지고 싶다. 아무런 걱정 근심 없이 오직 행복하기만 한 날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게 아니다. ---p.47 만40세가 된 올해, 그동안 챙겨주지 못한 나에게 묻고 싶은 질문 몇 개가 문득 떠오른다. 지금 뭐가 제일 먹고 싶은지, 어디를 가고 싶은지, 오늘은 뭘 하고 싶은지, 요즘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p.52 내 선물을 받는 이들은 대부분 누군가의 엄마, 혹은 아빠다. 본인보다 아이들을 위해서 돈 쓰는 데 익숙한 사람, 자신을 위해 돈을 쓸 때만큼은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 ---p.67 “크리스마스 하면 어떤 께 생각나? 원하는 걸 말해 봐! 꿈꾸던 모든 것이 실제로, 아니지 그 이상으로 이뤄질 거야!” ---p.73 그곳은 눈이 내리면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모두 나와 신나게 눈싸움을 해.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가리지 않고 그냥 서로에게 눈을 던지고 웃음을 터뜨리지. ---p.85 여자는 요즘 그르노블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 그립대. 시야를 턱 막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설산이 이제는 그립대. ---p.91 내 안의 어떤 바람도 설령 어떤 바람(?)까지, 한계없이 허용해 주고 싶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내가 기쁨을 주어야 할 주인공은 오직 나 한 명이니까. ---p.94 오전에 내린 비 때문인지 바람이 시원하다. 그럴 리가 없지만 서늘하다고까지 느껴진다. 그 순간, 영은 평소라면 절대하지 않았을, 아마 앞으로도 다시 하지 않을 행동을 한다.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한 채로. ---p.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