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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
PHA
동아시아 2014.03.12.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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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니트족의 네트워크-내가 니트족이 된 이유
1. ‘니트족=한가’ ‘니트족=고독’은 올바른 공식이 아니다
빈둥거리며 사는 것이 즐거운 것은 잠시뿐인가? | 니트족의 하루 | 니트족은 고독한가?
2. 내가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학교를 도무지 좋아할 수 없었다 | 대학 나온 다음에는 어떻게 하지? | 사내 니트족의 나날들
3.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세 가지
인터넷과의 만남 | 트위터의 충격 | 프로그래밍과의 만남 |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세 가지 | 인터넷으로 놀기 위해 도쿄로
4. 소셜 네트워크와의 느슨한 만남
소셜 시대란 | 인간관계 동심원 | 평소에 만나기 힘든 사람들과 만나기 쉬워졌다 | 소셜 네트워크의 정보 전달력 | 리얼타임과 개방성 |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이 사라졌다
5. 인터넷의 은혜로 살다
니트족의 생계 | 사이트 만드는 법 | ‘세도리’ 하는 법 |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생태계
6. 인터넷으로 돈 받은 이야기
인터넷으로 돈을 받는다는 것 | 소액을 다수로부터 모으는 시스템 | 인터넷 덕분에 중계자가 필요 없어졌다 |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은 콘텐츠다 | 돈을 주면 돌고 돈다 | ‘돈 없이는 살 수 없다’에 대한 증오
7. 인터넷으로 물건 받은 이야기
“도쿄에는 별게 다 떨어져 있다” | 인터넷에 의한 수요와 공급의 연결 | 소유에서 공유로 | 유통이 진화하면 소유는 필요 없다

CHAPTER 2 니트족의 일상풍경-커뮤니티와 느긋한 생활
1. 뭉치면 잘 안 죽는다
약한 사람들끼리 뭉치자 | 마이너들의 커뮤니티를 찾아라 | 니트족과 프리랜서 사이 | 인터넷과 도시 |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절대적인 선이다 | 맞지 않는 곳에는 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2. 쉐어하우스와 니트족
쉐어하우스의 이점 | 대학 기숙사에서 보낸 느긋한 나날들 | 긱하우스의 시작 | 한 집에 한 명씩 니트족을 들이자 |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도 고독하지 않으려면 | 긱하우스와 트위터의 유사점 | 새로운 가족 형태?
3. 고양이와 니트족
니트족과 고양이는 너무 죽이 잘 맞아서 문제 | 고양이와 일상 | 작은 존재와 함께하는 생활
4. 세상의 규범 따위는 무시해버려라
TV에 나왔을 때의 이야기 | 사람마다 적성이 있다 | 나는 영화를 볼 수 없다 | 적성에 맞지 않는 환경에서는 싸워봤자 필패다 | 감각적인 것을 믿자 | 서른 살까지는 ‘자아 찾기’도 괜찮다
5. 자고 싶을 때는 자고 싶은 만큼 자면 된다
일평생 아무 일 안 해도 괜찮다 | 노력과 플로우 | 자신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곳
6. 피곤해
‘피곤해’가 너무 많다 | ‘피곤해’를 소중히 여기자 | ‘피곤해’는 하늘에서 내려온다
7. 니트족의 재능
시간을 죽이는 재능 | 자잘한 물건 만들기 |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은 그만둬라 | 책으로 시간을 죽이자

CHAPTER 3 니트족이 사는 법-인터넷 시대에 절약하며 사는 법
1. 인터넷
인터넷 회선 | 디바이스
2. 살 곳에 대하여
본가 | 쉐어하우스 | 인터넷 카페 | 싸구려 여관, 도야 | 얹혀살기 | 노숙자
3. 식생활에 대하여
자취
4. 돈을 지불하는 방법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 페이팔
5. 증명서·보험·연금
신분증명서 | 국민건강보험 | 국민연금
6. 일에 대하여
고용보험 | 직업훈련
7. 암만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올 때
지원 단체 | 생활보호
8. 푼돈 버는 법
어필리에이트 | 세도리와 중고팔이 | 임상시험 | 기타

CHAPTER 4 니트족의 미래-사회, 인간, 인터넷
1. 니트족은 자기 책임인가?
자기 책임론은 말이 안 된다 | 계급과 평등의 세계사 | 기회는 정말 평등하게 주어지는가? | 니트족에게도 향상심이 필요할까? | 순열조합으로서의 인간 | 1억 총 중산층에서 양극화사회로 | 인간은 세대에 의해 좌우된다
2.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이 싫다
사람은 일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 | 일과 밥은 다르다 | 그깟 일 좀 대충 해도 되지 않나 | 일이란 무엇인가 | 기본소득제 도입을 희망한다 | 도움이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풍성해진다 | 자그마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살아가자
3. 만약 세상이 일벌레로 가득 찬다면
만약 온 세상 사람들이 니트족이 된다면 | 일개미에 대한 이야기 | 집단은 전체가 하나다 | 개인과 전체의 생물학 | 개체끼리의 공존에서 하나의 개체로 | 천재도 인간쓰레기도 사회의 일부다 | 받아들이자.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4. 네트워크와 오픈소스
기존 시스템은 무너졌는가 | 모임과 인터넷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 오픈소스라는 이름의 혁명 | 자가 증식하는 네트워크
5. 니트족의 일생
니트족과 노화 | 니트족과 결혼 | 니트족의 순환 | 모두 태어날 때는 니트족이었다

에필로그
옮긴이 후기

저자 소개 1

pha,ふぁ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니트족 철학자이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명문대학인 교토대학 종합인간학부를 졸업한 후 안정적인 대기업에 취직했다. 그러나 근면함과는 거리가 먼 데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건 고역이었던 그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퇴사를 후회한 적이 없으며, 매일 어슬렁대며 빈둥빈둥 즐겁게 지내고 있다.끈기와 체력은 모자라지만 교토대학에 한 번에 합격했고,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가 된 후에 시작한 블로그는 인기 블로그가 되었으며, 5년 동안 베스트셀러를 다섯 권이나 출간한 데다, 셰어하우스인 ‘긱하우스(GEEK HO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니트족 철학자이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명문대학인 교토대학 종합인간학부를 졸업한 후 안정적인 대기업에 취직했다. 그러나 근면함과는 거리가 먼 데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건 고역이었던 그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퇴사를 후회한 적이 없으며, 매일 어슬렁대며 빈둥빈둥 즐겁게 지내고 있다.끈기와 체력은 모자라지만 교토대학에 한 번에 합격했고,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가 된 후에 시작한 블로그는 인기 블로그가 되었으며, 5년 동안 베스트셀러를 다섯 권이나 출간한 데다, 셰어하우스인 ‘긱하우스(GEEK HOUSE)’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공부를 즐기는 방법을 깨달았던 덕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 책을 통해 평소에 실천하고 있는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잘 풀리는 공부법’인 ‘머릿속 지식을 제대로 정리해 내 것으로 만드는 공부법’을 소개한다. 공부도 인생도 다 제대로 지식을 정리해야 술술 풀린다.

저서로는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고향을 만들다: 돌아가면 먹고 살 수 있는 장소를 가지는 생활법》(공저) 《소유하지 않는 행복론: 일하고 싶지 않다, 가족을 꾸리고 싶지 않다, 돈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하지 않을 일 리스트》가 있다.

PHA의 다른 상품

역자 : 한호정
유력 일간지의 도쿄 특파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초등학교부터 다녔다. 자연스럽게 일본적인 사고와 행동이 익숙했고, 개방적인 집안의 성원 덕에 잘 다니던 대학도 때려치웠다. 이 책의 저자처럼 프리랜서이며 니트족이다. 하지만 문학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열심히 읽고 쓰고 있다. 《한겨레신문》의 일본어판 기사를 번역하고 있으며, 『방과 후 3시간』(시대의창)을 공동 번역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30*190*20mm
ISBN13
9788962620788

책 속으로

#1
멕시코의 어느 어촌. 해변에 작은 배가 떠 있었다. 멕시코인 어부가 작은 그물로 물고기를 잡아왔다. 물고기들은 정말 싱싱했다. 그것을 본 미국인 여행자가 물었다.
“싱싱한 물고기로군. 잡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소?”
그러자 어부는 “별로 긴 시간은 아니오.” 하고 대답했다.
여행자가 “좀 더 그물질을 했다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았을 텐데, 거 아쉽군.”이라고 말하자, 어부는 이 정도면 자신과 가족들이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도대체 뭘 하고 지내시오?” 하고 여행자가 물었다.
어부는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 자다가 또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지요. 돌아오면 아이들하고 놀아주고, 아내와 시에스타를 즐기고, 밤이 되면 친구들이랑 한잔하고, 기타를 치고, 노래도 부르고…. 뭐 그러다 보면 하루가 가지요.”
그러자 여행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어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 내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딴 사람으로서 당신에게 충고하겠소. 잘 들어두시오. 당신은 이제부터 매일 좀 더 오래 물고기를 잡는 거요. 그래서 남는 물고기를 파는 거요. 돈이 모이면 커다란 어선을 사시오. 그러면 물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요. 그 돈으로 어선을 두 척 세 척 불려가는 거요. 그래서 대형 어선단이 만들어질 때 까지 가는 거요. 그럼 그때부터는 중개상에게 물고기를 팔 필요가 없소. 당신 자신의 수산물 가공 공장을 세우고, 거기에 물고기를 공급하는 거요. 그때쯤이면 당신은 이런 작은 촌구석을 벗어나서 멕시코시티로 이사를 가고, 로스앤젤레스, 뉴욕으로 진출하게 될 거요. 당신이 맨해튼의 오피스빌딩에서 기업을 지휘하게 될 거란 말이지.”
어부가 물었다.
“그렇게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리겠소?”
“20년, 아니 아마 25년쯤은 걸리겠지요.”
“그러고 나서는 어떻게 되오?”
“그러고 나서? 그때는 정말 굉장해지는 거죠.” 하고 여행자는 씩 웃었다.
“이젠 주식을 팔아서 당신은 억만장자가 되는 거요.”
“그래서?”
“ 그런 다음 은퇴해서, 해변 옆 작은 마을에 살면서,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푹 자다가, 깨면 낚시나 좀 하다가, 아이들하고 좀 놀아주고, 그러다 아내와 시에스타도 즐기고, 밤이 되면 친구들과 한잔하고, 기타를 치고, 노래도 부르며 사는 거지. 어떻소? 멋지지 않소?”
―프롤로그 14-16쪽

#2
소셜적인 요소를 대충 뭉뚱그려 말하면, ‘잘 알지도 못하는 저명인사가 말하는 것이나 하고 있는 것보다 내 지인이 말하는 것이나 하고 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라는 것이다. 소셜, 소셜 하고 여기저기서 이 외래어를 입에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수상쩍어 보이지만 그 본질은 결국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라는, 옛날부터 사람들이 해오던 단순한 것이다.
인터넷의 소셜 붐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평소에 하고 다니는 현실세계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 가까운 것들을 인터넷 안에 그대로 들여올 수 있게 됐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소셜 붐은 인간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욕구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때 스쳐 지나가는 인기몰이가 아니라 다음 세대 인터넷의 기본이 될 것이다.
내가 ‘인터넷이 있으면 니트족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라고 생각한 것도 인터넷의 소셜화가 진행되면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비용이 줄어들어, 인터넷만 있으면 어떤 조직에도 속하지 않는 니트족일지라도 홀로 고독하게 살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 48쪽

#3
사람마다 각자 적성을 갖고 있다. 어떤 사람은 당연한 것처럼 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은 전혀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모든 사람이 당연한 것처럼 하는 일,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거나 다른 사람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는 것,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적절히 행동하는 법, 그런 것들을 나는 할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정말 노력이 부족하거나, 요령을 모르는 것이 문제일까? 10대, 20대 시절에는 계속 그런 고민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해왔다.
결국 내가 서른 살 전후 무렵에 도달한 결론은 이런 것이었다.
‘사람은 각자 성질도 다르고 적성에 맞는 곳도 다르다.’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규칙과 생활 방식은 그런 것에 딱히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다수파를 위한 규칙에 지나지 않는다.’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적성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봐야 한다.’
‘세상의 일반적인 규칙에 따르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죽지 않고 살아서 때로 즐거운 일을 만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뒤 살아가는 것이 굉장히 편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그대로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교토대 출신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니트족
인생이 피곤하고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사고방식

일하지 않는다고 죄책감을 느껴야만 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1. 니트족의 증가는 “청년교용률 하락의 원인”이 아니다


2014년 현재 장기 경기침체와 청년고용률의 하락, 취업난 등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의 문에 들어가기 위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지만 그 취업의 문턱은 높고도 험난하다. 2013년 12월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청년층 고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40.4%로 OECD 평균(50.9%)에 크게 못 미친다”라고 발표했고,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청년층 고용률이 4.5%포인트로 낮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니트족의 증가’를 꼽았다. 한은은 이 기간 동안 니트족이 15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2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니트족은 약 72만 명이고, 이 중 대졸 이상 니트족은 19만 명에 달해, 전체 청년층에서 니트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대비 1.8%포인트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니트족’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인 NEET에서 유래한 신조어이다.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직업훈련을 받지도 구직 활동을 하지도 않는 무리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취업을 하지 않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대략적으로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언론의 보도나 한은의 보고서 등에서 보면 니트족의 증가로 인해 청년고용률이 하락했고, 이는 ‘안 좋은 사회 현상’이고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니트족이 증가하는 것을 과연 ‘나쁜 현상’으로만 바라볼 것인가는 의문이다. 한창 일해야 할 젊은 나이에 일을 안 하고 놀기만 하는 요새 젊은이의 세태를 비판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들은 잘못이 없다.
2014년 1월 다른 언론의 보도는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시작한다. '니트족, 움츠리지 말아라! 너희 잘못이 아니란다' 보도에 따르면, “니트족을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취업알선처럼 니트족에만 초점을 맞춘 대책으로는 문제가 결코 해결될 수 없다”라고 연구자들은 분석했다. 오히려 획일적 목표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는 일할 의지마저 시든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니트족의 증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일까?

2.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라는 삶의 방식

‘백수’라는 편견으로 사회에서 불필요한 존재나 성가신 골칫거리로 인식되는 니트족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니트족과 관련된 국내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회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신간으로 출간된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은 이러한 니트족의 문제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환기할 수 있는 책이다. 한창 일해야 할 젊은이들을 선동하여 일하지 말고 그저 놀기만 하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니트족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니트족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교토대(京都大) 출신의 현역 니트족으로, 일본 NHK 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유명인사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인터넷만 있으면 직업이 없어도 살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니트족이 되었다. 현재 저자의 블로그는 한 달 약 5~10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사람들이 저자에게 갖는 첫 번째 의문은 일본의 명문대학교를 나온 사람이 왜 빈둥거리면서 니트족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3년 동안 회사에서 평범하게 일을 했었다. 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일하며 살아가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것은 자신이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할 수가 없어서”였다. “일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라는 말을 어릴 적부터 납득할 수 없었고, 사람은 일을 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늘 생각했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 말이 저자 자신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았다. ‘사람은 착실히 회사에 다니면서 열심히 일하다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일반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사회의 규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학교나 사회나 노동에서 고통을 느끼는 세상의 소수파 인생에게는 ‘아득바득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마음가짐이 살아가는 데 하나의 힌트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니트족의 삶을 살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살되,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사회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코스가 그렇게 절대적이고 유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금 느끼고 있는 폐색감에 작은 구멍이 뚫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니트족들이 모여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긱하우스(Geek house)’라는 쉐어하우스(share house)를 만들었고, 그것은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저자는 말 그대로 ‘니트족’이기 때문에 긱하우스를 통해 사업을 하거나 이익을 챙기려 하지 않고, 오픈소스(open source)처럼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년백수’가 아니라 오히려 ‘니트족 철학자’라고 불릴 수 있을 사고방식을 책을 통해 전한다.

3. 일하지 않는다고 죄책감을 느껴야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

책은 일본의 니트족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버블 경제’ 이전 시기에 일본에서 유행했던 ‘1억 총 중산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회고하며, 당시의 일본 국민들이 모두 ‘중산층’처럼 잘산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음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목표한다고 한다. 2014년 2월 기사에 따르면, 현 정부는 “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올리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을 넘어 4만 불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놓겠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버블’ 이전과 닮은꼴이다.
하지만 불경기 시대인 현재는 일자리가 넘쳐나지도 않을 뿐더러, ‘누구나 남들만큼 노력하면 평범한 행복을 손에 쥘 수 있다’라는 희망은 더 이상 갖기 힘들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히려 지금은 양극화시대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도 윗세대들은 열심히 일하면 어떻게든 된다, 다들 그렇게 해서 잘살아왔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윗세대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 때문에 젊은이들이 다양성이나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침해당하며 속박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취업률이 떨어지고 그 원인으로 니트족의 증가가 지목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치부될 영역이 아니다. 과연 그것이 옳지 않은 현상이고 개선되어야 하는 것일까? 저자의 말대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고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저녁 늦게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맞는 사람은 하던 대로 일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일을 못하는 사람, 일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강요하며 몰아붙이면 안 된다. 다양성을 인정하며 그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책의 서문에서 인용한 ‘멕시코 어부 이야기’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멕시코의 어느 작은 어촌에서 유유자적하며 사는 어부가 있었다. 그 어부는 물고기를 적게 잡더라도 나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미국 여행자가 와서 그에게 열심히 일하여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 난 뒤에 누리게 될 안락한 삶이란 바로 어부가 물고기를 적게 잡는 현재의 생활과 똑같았다.

4. 편견을 넘어 당당하게 ―‘멕시코 어부’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우선 자신이 니트족이 적성이 맞고, 니트족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니트족으로서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지, 돈은 어떻게 벌어서 생활하는지, 살 집은 어떻게 마련하는지 등에 대해 친절히 설명한다. 안정된 직업 없이 저자는 어떻게 니트족으로 현재까지 살아갈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인터넷의 활용이다. 저자를 니트족의 생활로 이끈 것도 트위터와 프로그래밍이었다. 정규직으로 회사에서 일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도, 어필리에이트(affiliate marketing, 인터넷 웹 사이트의 성과보수형 광고)나 중고팔이, 또는 인터넷을 통한 기금(모금) 등으로 돈을 벌어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저자 본인의 실제 모습을 책은 담고 있다. 그 외에도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기, 인터넷을 통한 물물교환, 니트족들만의 커뮤니티 만들기, 인터넷을 통해 절약하면서 생활하는 방법, 니트족의 결혼과 노후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니트족은 자연스럽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고, 그들의 삶의 방식은 존중되어야 할 현상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니트족은 사회가 낳은 산물이기 때문에 니트족 자신에게 책임은 없다거나 니트족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좀 더 큰 시점에서 바라봄으로써 같은 사회에 사는 타인들에게 좀 더 관대해지고, 니트족이 아닌 사람들이 니트족은 자신들과 전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저자는 희망한다. 자기와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자신과 완전히 동떨어진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들도 자신과 같은 토양에서 태어난 전체의 일부라 여기고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정신을 지닌다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기존의 니트족에 대한 편견들은 ‘삶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또한 현재 취업을 하려고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일하는 것이 힘들어 다른 방향을 모색하려고 하는 소수자들에게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라는 말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며 그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니트족은 더 이상 ‘백수’라고 눈치를 보거나 손가락질 받는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빈둥거리지만 그들의 삶에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당당하게 삶을 만끽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그런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5. “나는 니트족일까?” ―니트족 체크리스트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의 뒤표지에는 ‘나는 과연 니트족인가?’ 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해당사항이 있다고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니트족으로 생활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해도 괜찮은 것인지 테스트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회사나 학교에 가는 게 너무 힘들다. □
* 도저히 만원 버스나 지옥철에 적응 못하겠다. □
* 아침 일찍 일어날 수가 없다. □
* 딱히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죄책감이 드는 건 아니다. □
* 혼자 있는 게 좋다. □
*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다. □
* 딱히 돈 들이지 않고도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 □
* 가난하게 사는 게 별 문제가 안 된다. □
* 지저분한 환경에서도 생활할 수 있다. □
* 집세를 내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
* 몸은 건강하다. □
* 요리를 잘한다. □
* 친구는 많은 편이다. □
* 집이 부자다. □
* 별 어려움 없이 이성과 교제할 수 있다. □
* 결혼이나 자식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다. □

▶ 16개 항목 중 V가 5개 이하라면 니트족에 소질이 없는 사람입니다. 열심히 회사 다닙시다.
▶ V가 6~11개인 사람은 약간 니트족의 끼가 있는 사람입니다. 한 번쯤은 아무 일도 안 하고 매일 빈둥거리는 삶에 도전해보면 어떨지.
▶ V가 12개 이상인 사람은 니트족의 자질이 충분합니다. 아니, 쉽게 말해서 열심히 벌어서 먹고 사는 데에 별 소질이 없습니다. 일을 한다고 해도 니트족에 가까운 프리랜서 같은 쪽을 알아봅시다.

책속으로 추가

#4
“세상 사람들이 전부 니트족이 되면 사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말은 아마 사실일 것이다. 사실이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일에 중독된 회사의 노예가 되어도 사회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회는 구성원 모두에게 살기 어렵다. 아마 회사의 노예인 자신들도.
그 외에도 “세상 사람들이 전부 우편배달부가 되면 사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라거나 “세상 사람들이 전부 어부가 되면 물고기 씨가 마른다.”라는 식으로 무엇에 대해서든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자동적으로 여러 다양한 길을 목표로 삼아 뿔뿔이 흩어지는 존재이다. 따라서 내버려둬도 세상이 온통 니트족으로 가득 찰 일은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일을 하라고 강요하고 니트족의 씨를 말려버리면 좋은 세상이 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니트족이 한 명도 없는 세계는 인간에게 노동을 강제하는 압력이 심하고 사회에서 도망칠 곳이 없어 자살자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디스토피아(dystopia)가 될 것이다.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니트족이 되어도 좋고,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일을 하면 된다. 한 번 니트족이 된 사람이 다시 노동자가 될 수도 있고 노동자가 좀 지치면 잠시 니트족이 될 수도 있는 사회. 어느 쪽이건 맘 편하게 고를 수 있는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라고 본다.
― 221-222쪽

#5
일개미 중 전체의 약 20%는 거의 일도 하지 않고 놀고먹는 개미이다. 하지만 그런 게으른 개미들을 어딘가 다른 장소에 따로 가둬두면 지금까지 일을 하던 개미의 20%가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게으른 개미만 따로 가둬둔 쪽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그중의 80%가 일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개미만 모아둬도 그렇고 게으른 개미만 모아둬도 전체의 80%는 일을 하고 20%는 게으름을 피우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중략)
일이 쌓이게 되면 반응지수가 높은 개미부터 차례대로 일을 하기 시작해서 일거리를 줄여간다. 그리하여 반응지수가 낮은 개미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이 전부 처리되기 때문에 반응지수가 낮은 개미는 계속 일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일하지 않는 개미가 나오는 이유이다.
그리고 반응지수가 낮은 개미들만 가려내서 새로운 집단을 만들면 그중의 반응지수가 높은 개체부터 차례대로 일을 시작해서 처리해가는데, 그중에서도 반응지수가 낮은 20%는 역시 일을 하지 않는다. 일하는 80%의 개미들만 가려내서 만든 집단의 경우도 그중 반응지수가 낮은 20%는 마찬가지로 일을 하지 않게 된다.
― 223-224쪽

#6
어떤 사회의 진학률, 취업률, 출생률, 자살률 등은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지난해나 올해나 다음 해에 그리 많이 변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3만 명이 자살했는데 올해는 갑자기 10만 명이나 자살하지는 않는다. 각 개인들은 저마다 자기가 바라는 대로 생각하고 살았겠지만, 통계를 내보면 전체적인 비율은 대체로 일정한 확률로 수렴된다.
어느 한 개인이 진학할 것인가, 취업할 것인가, 결혼할 것인가, 아이를 낳을 것인가, 자살할 것인가는 그 개인에게는 중대한 문제이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확률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는 전체적으로 일정한 성질을 가진 하나의 생물로 간주할 수 있다.
사람의 내부에는 항상 일정한 비율로 ‘일하고 싶다.’라는 마음과 ‘일하기 싫다.’라는 모순된 감정이 둘 다 존재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 사람의 내부에 ‘일하고 싶다.’와 ‘일하기 싫다.’라는 모순된 감정이 함께 존재하는 것처럼, 한 사회 속에도 두 부류의 인간들이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시대마다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는 노동에 관한 공기나 분위기 같은 것이 있어서, 그 공기의 구성 내용에 대응하는 비율대로 일정한 노동자와 일정한 니트족이 매년 생산되는 것이다.
― 226-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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