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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12. 13. 14.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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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뭐래?”
“…….” “기억 상실증 맞대?” “…….” “거짓말한 거 들통났어?”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이불을 아주 조금 아래로 내려 눈만 빼꼼히 내민 진겸이 샐쭉하게 수혁을 봤다. “……거짓말한 적 없는데요.” 뚱한 목소리에 수혁이 비웃듯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해리성 기억 상실증이래요.” “……진짜 기억을 잃었다고?” “의사가 그런 거면 그런 거겠죠.” 여전히 뚱하게 대답했다. 거짓말했다는 말에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 “기억이 없는 건 어떤 기분이야?” “어…….” 진겸은 꽉 쥔 이불을 살포시 놓고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었다. 진짜 기억을 잃은 게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긴 했다. 검사를 마치고 의사가 여러 질문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정말로 기억나는 게 없었다. 그 순간, 이게 바로 빙의 부작용인가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