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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서문 들어가는 글 1부 여성의 음주는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1 음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2 19세기 중반과 21세기의 영국, 여성 음주를 보는 시선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3 영국 청년에게 술이란 무엇일까?: 음주문화 민족지학 연구 4 젊은 여성과 음주문화: 음주는 누군가가 되기 위한 것 5 살아남기 위해 술을 마신다면 2부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 6 나이 든 여성도 술을 마셔요 7 카리브계 흑인 여성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8 레즈비언 여성의 음주 이해하기: 지지와 연대의 필요성 9 음주 이면에 감춰진 아픔을 들여다봐야 한다 3부 사회적 접근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다 10 여성에게 적합한 치료 공간과 서비스 11 지역사회 교육의 의의: 정신건강 증진에서 사회 변화까지 12 여성이 말하다! 여성에게 필요한 알코올 서비스 13 다름의 가치를 인식하는 치료 서비스 나가는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집필진 소개 엮은이 · 옮긴이 소개 |
Patsy Stad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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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몇몇 자료들을 살펴보면 음주로 인해 여자가 이상적인 여성성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 그 결과는 성매매, 광기, 또는 죽음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현대 자료들에 나타난 이상적 여성성 위반의 결과는 여성적 차분함의 상실, 나쁜 평판, 그중에서도 특히 성과 관련한 평판으로 이어진다. (…)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젠더화된 규제 캠페인에 활용된 장치는 음주 행동에 영향을 주기 위한 도덕적 규제다. 여성 음주 행동을 둘러싼 이상적 여성성과 위반적 여성성에 대한 현대의 젠더 담론은 여전히 빅토리아시대의 규범과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
---「2장 19세기 중반과 21세기의 영국, 여성 음주를 보는 시선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69~70」중에서 남성들은 여성들이 취하는 것을 비난한다. 마치 여성에게는 그런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듯, 여성들이 술에 취하면 신발을 벗어 던지고 구토를 한다는 식으로 낙인찍는다. 남성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들을 평가한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 술을 비슷하게 마신다는 수렴 개념을 반박한다. 여성이 남성만큼 마시면 ‘스스로를 돌볼 수 없고’ ‘정신줄을 놓아 버리기’ 때문에 남성만큼 술을 ‘마실 수도 없고’ ‘마셔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젊은 남성들은 섹시하게 입은 여성들을 ‘헤프다’, ‘꼬리 친다’, 혹은 ‘당해도 싸다’라는 식으로 분류하고, 이런 여성들이 술에 취하면 더 거세게 비난한다. ---「3장 영국 청년에게 술이란 무엇일까?: 음주문화 민족지학 연구 90」중에서 젊은 여성 음주자는 쾌락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여성성을 보일 수 있지만, 이런 포스트페미니스트 담론은 여성에 대한 사회통제를 나타내는(Fox, 1977) ‘좋은 여자’ 대 ‘나쁜 여자’ 또는 성녀 대 창녀(Jackson, 2006)와 같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젠더화된 이분법과 겹쳐 있다. 젊은 여성의 행동은 언제든지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부정적 담론 속에서 재구성될 위험이 있다(Gill and Arthurs, 2006). 그 이유 중 하나는 ‘좋은’ 혹은 ‘참한’이라는 개념은 기본적으로 품위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여성성의 핵심 형태이기 때문이다(Skeggs, 1997). 또한 여성의 음주 행동은 ‘참한 여자’ 아니면 ‘창녀’와 같은 이분법이 여전히 통용되는 작금의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가치 개념을 주도하고, 제한하고, 대비시킨다. ---「4장 젊은 여성과 음주문화: 음주는 누군가가 되기 위한 것 110」중에서 역사적으로 국가 정책은 오랫동안 여성학대에 눈감아 왔고, 여성을 향한 남성 폭력을 금지하는 법의 적용은 여전히 부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보고되는 학대 피해자의 다수가 여전히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가정폭력 전문 서비스가 아닌 다른 서비스들이 가정폭력을 제대로 다루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현실은 놀랍지 않다. 가정폭력의 영향은 쉽게 잊혀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연령을 막론하고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모든 여성은 긴장을 완화시키거나 수면을 위해 또는 신체적, 심리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데, 여기에는 음주나 약물 사용도 포함된다. 여기서는 음주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5장 살아남기 위해 술을 마신다면 121~122」중에서 케이티의 삶에서 알코올의 역할은 조금 달랐다. 그녀는 매일 술을 마셨고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양을 마셨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전화도 싫고, 아무하고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그냥 나의 술을 마시고 싶어요. 꼭 필요해요.” 면접자의 질문에 그녀는 가끔 낮에 마신 날도 있다고 했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계속 마시고 싶었어요.” 그녀는 자신의 음주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연결시켰다.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8년 동안 계속 상태가 나빠졌다. 케이티의 아들도 건강이 나빠지면서 우울증을 겪었으며 자해 시도를 했다. 결혼생활은 힘들었고, 그녀도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녀는 세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6장 나이 든 여성도 술을 마셔요 146」중에서 부모님은 행복한 결혼 생활로 출발했으나 불과 5년 사이에 첫 아이를 잃고, 엄마의 남동생(17세)은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되었으며, 외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시는 일을 겪었다. 아이를 잃은 고통에 더해진 것은 처남 테런스에게 닥친 비극적인 불필요한 사고였다. 매서운 바람이 불던 날 아침 그는 나무가 가득 실린 컨테이너를 밀고 가는 중이었는데 컨테이너가 기울면서 나무들이 그의 몸 위로 쏟아졌고 그 무게에 눌려 목이 부러졌다. (…) 아버지는 가장의 역할을 물려받았고 자신의 아버지를 잃은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하던 철도일을 하게 되었다. 가혹함과 빈곤의 삶이었다. (…) 내 부모에게 이런 경험들은 견딜 수 없는 것이었으며 어떻게 스스로를 달래야 하는지, 어떻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9장 음주 이면에 감춰진 아픔을 들여다봐야 한다 218~220」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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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왜 술을 마시는가
여성과 젠더를 중심으로 알코올을 연구한 첫 번역서 ― 음주 문제는 의학적 과제가 아닌 사회적 쟁점이다 『여성과 알코올』은 여성과 젠더를 연구의 중심에 두고, 사회적 모델을 적용해 음주를 조명한 책이다. 사회적 모델은 음주의 맥락을 개인적 또는 의학적 차원을 넘어 그 사회의 문화, 차별, 배제와 같은 사회적 요인을 기초로 이해하려는 분석법이다. 사회적, 환경적인 맥락 내에서 알코올 ‘오용’ 문제를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사회학적 분석은 우리 삶의 사회적 요소와 개인 요소 사이의 연관성을 비판적으로 이해한다. 『여성과 알코올』은 음주 문제를 엄격한 의료 모델로부터 분리하여 정치?사회적으로도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 준다. 이 책의 집필진은 음주 문제를 연구하는 교수부터 젠더 연구자, 사회복지사, 간호사, 상담가, 지역사회 교육 전문가, 알코올의존에서 회복한 경험이 있는 당사자까지 다채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음주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가 남용 혹은 의존에만 매몰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여성의 음주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음주 문제를 질병으로만 보는 전통 의학적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적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코올을 주제로 하는 수많은 연구가 있지만, 여성 혹은 젠더를 중심에 두고 여성이 음주하는 이유와 방식, 여성 음주의 의미, 여성이 원하는 치료 등을 세밀하게 탐구한 연구는 많지 않다. 특히 이러한 학술서가 국내에 번역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3부 1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여성의 음주는 사회적으로 구성된다’에서는 여성의 알코올 사용과 오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초점을 두고, 정책과 실천 개발에 어떠한 함의가 도출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1장 「음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에서는 사람들이 만취한 여성이나 폭음하는 여성을 두고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으로 낙인찍거나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남성의 만취에 대해서는 용인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지녔음을 지적한다. 2장 「19세기 중반과 21세기의 영국, 여성 음주를 보는 시선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에서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와 오늘날의 젠더 가치가 과연 달라졌는지를 밝힌다. 이를 위해 19세기 중반 영국의 금주 단체에서 발행한 잡지와 전단지를, 2009~2011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음주 규제 캠페인 포스터와 비교, 분석했다. 3장 「영국 청년에게 술이란 무엇일까?: 음주문화 민족지학 연구」에서는 정부 기관과 언론, 소셜 미디어에서 젊은 여성의 음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어떻게 생산하는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 영국 캔터베리와 사우스 런던에서 진행한 민족지학 연구를 소개하면서, 오늘날 남성이 주도하는 밤문화가 어떻게 여성에게 낙인과 도덕적 비난을 가하는지 참여 관찰한 연구를 소개한다. 남성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여성들은 여러 사회적 억압에 맞서기 위해 연대하면서도, 남성의 욕망에 부응하는 여성성을 갖추려 자신의 음주 행동과 몸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인다. 2부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에서는 레즈비언 여성, 노인, 카리브계 흑인 여성 등 소수집단의 음주 경험을 둘러싼 연구를 다룬다. 6장 「나이 든 여성도 술을 마셔요」에서는 그동안 연구, 정책, 실천 영역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노년기 여성의 삶에 음주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탐구하며 알코올이 가진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살펴본다. 7장 「카리브계 흑인 여성과 크리스마스 케이크」에서는 카리브계 공동체의 출산, 결혼, 장례 등 중요한 사회경제적 의례에서 알코올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본다. 블랙(black) 케이크라고도 불리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카리브계 공동체에서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이며,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과 중요성도 거의 의례처럼 진행된다. 가족별로 고유의 케이크 조리법을 가지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케이크의 핵심 재료는 알코올이다. 그리스도교를 믿는 카리브계 흑인 여성은 비음주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를 들려주는 7장은 소수민족 여성에게 알코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고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 민족적 맥락을 고려한 알코올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8장 「레즈비언 여성의 음주 이해하기: 지지와 연대의 필요성」에서는 레즈비언의 다양한 음주 패턴과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알코올 서비스는 소수자의 고통을 아는 여성에게 도움을 받는 대안적 공간임을 인식하게 한다. 9장 「음주 이면에 감춰진 아픔을 들여다봐야 한다」에서는 음주가 가정폭력이나 비극적인 개인사를 견뎌내기 위한 일종의 대처방식일 수 있음을 설명한다. 자문화기술지 연구 방법을 통해 음주로 어려움을 겪는 네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9장은 가족의 역사와 일상적 삶에 술이 어떻게 새겨질 수 있는지 들려줌으로써 음주 문제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음주 안에 숨겨진 아픔과 이야기를 해석해야만 알코올과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까지 바꿀 수 있음을 역설한다. 3부 ‘사회적 접근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다’는 음주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위한 치료 서비스에 사회적 모델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모색한다. 10장 「여성에게 적합한 치료 공간과 서비스」에서는 의사 중 일부가 여성의 음주를 ‘도덕적’ 관점으로 심판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여성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한다. 여성의 음주 문제는 유독 수치심과 연결되는 특징이 있는데, 여성은 사회가 기대하는 규범에 미치지 못했다는 죄책감,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생각에서 오는 수치심 때문에 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다. 반대로 비심판적인 자세의 의료 전문가를 만나면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있었다. 12장 「여성이 말하다! 여성에게 필요한 알코올 서비스」에서 여성들은 익명이 보장되고 비난받을 걱정이나 수치심을 느낄 걱정이 없는 전화 상담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다고 이야기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진과 동료 환자들의 친절과 공감이라고 했다. 여성들은 비심판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장(field)을 원했으며, 특히 돌봄 책임을 맡은 여성들에게는 치료 기관의 위치와 접근성도 중요했다. 이렇게 여성이 술을 마시는 맥락과 음주를 지속하는 요인은 남성과는 구별되는 측면이 있다. 여성의 음주 문제에 접근할 때에는 그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의 원인을 파악하고, 맥락 속에서 문제를 이해하여 더 다양한 종류의 전인적인 지원과 격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음주 문제는 궁극적으로 의료적 과제라기보다 사회적 쟁점임을 깨닫게 하는 『여성과 알코올』은 중독과 정신건강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 학생, 다양한 직역의 현장 전문가, 그리고 젠더를 중심에 두고 중독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음주를 이해하는 폭넓은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