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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레퓨기움, 피난처 1장 예술의 도시를 향해 뻗은 희망과 불안 2장 작은 용기 3장 단 한 사람에게라도 가닿길 4장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면 5장 선택할 수 있는 삶의 용량 6장 미술관의 틈새에서 발견한 것들 7장 노트르담 대성당 8장 나만의 틀에서 벗어나기 에필로그 모든 일상이 다 예술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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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것은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작업실을 옮겨가며 더 깨달았다. 좀 느릴 수 있고 시기와 형태가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지도위에 손가락으로 찍어낸 좌표처럼 꿈을 꾸고 길을 찾으면 그것에 어느덧 닿아있다. 나는 백발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도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영혼이 성장하고 싶다. 아니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가운데 숱한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우주를 이루고 함께 성장하는 삶을 나눌 것이다.
--- p.6 사람들은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끼워 넣어 인증샷을 남긴다. 나도 그럴 때가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 마음을 푹 찌르고 들어오는 풍경이 있다. 마법처럼 마주한 그날의 순간. 빨간 차양막의 카페와 점등된 에펠탑 그리고 짙은 색으로 어두워져가기 시작한 하늘의 색깔. 그 시간과 그 장면이 그랬다. 원래 해가 지는 무렵의 하늘색과 노을, 한낮의 온도가 식어가는 서늘한 밤공기를 사랑한다. 공기마저도 완전히 새로운 시공간에 머무는 듯한, 심장이 터질 것 같던 순간. --- p.21 대성당 정문 계단 앞 넓은 광장에는 시내를 내려다보는 사람들과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어디서든 노래나 연주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잠시 멈춰 서서 한 두 곡씩 듣고 간다. 리듬에 맞춰 함께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기도 하고 어떨 땐 용기를 내어 돈을 내기도 한다. 그림도 음악도 그것을 바라봐 주는 누군가가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니까. 나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한 사람에게라도 진심이 닿기를 바라며, 용기를 내어 세상에 자신의 작품을 내어놓았으리라고. 그래서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 나는 부끄러워서 숨어서 그림을 그리고 건반을 두들기며 노래를 부르곤 했다. 세상에 나를 내보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지난한 과정 때문일까. 나는 그들에게 유독 마음이 갔다. --- p.44 예술가의 마음을 지키고 싶다. 타인을 쉽게 평가하지 않고, 생이 다하는 날까지 창작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성공하거나 실패하게 되고, 사랑을 얻기도 하고 또 잃기도 한다. --- p.53 그 어느 것 하나 나에게 쓸데없는 것이 없었노라고 조용히 지나간 기억들을 어루만져본다. 많이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남긴 인연들에게도 조용히 기도를 올려보낸다. 어디에서든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자신의 삶의 숙제들을 잘 풀어가며 성장하기를. --- p.78 예술이란 무엇일까, 예술가란 무엇일까? 어쩌면 답은 내 삶 자체에 이미 있었던 게 아닐까. 파리 여행의 처음과 끝은 낯선 여행자로서 겪었던 서러움 같은 것이었다. 결국 나는 여행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하는 매운 맛 사건들.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여행의 여행자가 아니던가. 우리는 모든 일상을 살아내는 예술가이고, 그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 총체적 딴따라의 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p.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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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비하와 검열은 지구반대편에 던져버리고
총체적 딴따라의 방으로 오세요 『총체적 딴따라의 방』은 한 SNS음성플랫폼에서 시작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린다. 예술이라고 하면 너무 무겁게 다가오니까, 그냥 닥치는 대로 막 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총체적 딴따라의 방’이라고 이름 지었다. 잘하지 않아도, 뭐 구리다고 해도 어떠냐, 그냥 서로를 응원하면서 즐겁게 해보자고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방이 모임이 되고, 다시 전시가 되고, 정식 공연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왔다. 우리는 누구나 삶이라는 예술과 씨름하며 아직 아무도 실현한 적 없는 인생이라는 작품을 만든다. 『총체적 딴따라의 방』은 예술과 예술가의 삶에 대한 고민과 질문, 그리고 답을 얻어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또한 공감어린 이 여정을 통해서 오늘도 치열하게 딴따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외로움에서 벗어나 작은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한 하루 시리즈 〈나를 위한 하루〉는 숨 쉴 틈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루 위한 쉼과 재충전, 치유와 회복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빡빡한 일상에서 시리즈 이리저리 부대끼며 살아갈 때, 매일 열심히 뛰며 노력하지만 정작 아무 만족감 없이 밀려드는 공허함을 느낄 때, 나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충실한, 선물 같은 하루를 드리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