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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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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뭐냐?”
“저는 이곳에 약속한 물건을 찾으러 온 사람입니다만.” “물건?” 겸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서책으로 향했다. 책을 가지러 왔건 뭘 하러 왔건 사내가 되어 가지고 계집처럼 생겼든 말든 겸은 상관없었다. 다만 그저 이 주광에 숨어 집으로 끌고 가려는 종속바치만 마주치지 않으면 그뿐이었다. “그럼 저는 이만.” “서거라! 넌, 그러니까…… 내가 여기서 나간 후에 다시 돌아와 내가 널 광에서 내보내 줄 때까지 못 나간다, 그 말이지.” “……뭐라고요?” 이 양반이 왜 이러시나? 갓도 안 쓰고 있더니 실성을 했나. 무시하고 돌아나가려는 연을 겸은 조금 전보다 더 센 힘으로 맞잡은 책 보따리를 홱 잡아당겼다. 한데 너무 세게 잡아당겨 버렸나 보다. 이연이 광문을 나서지 못하게 잡아당긴다는 것이, 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겸의 가슴팍에 퍽 아프게 몸을 부딪쳐 버린 것이다.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설정한 시대적 배경, 사건 모두가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없는 허구임을 알려 드리며 시작합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