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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체 우리들 _10
책을 곁에 두는 마음 _14 고요의 소중함 _20 가을의 인연 _24 광주 가는 길 _30 달의 선물 _34 이토록 충동적인 시작 _ 40 사랑하는 마음의 한계 _48 네온사인과 전구 _52 시간을 자르고 이어 붙일 수 있다면 _58 연필로 또박또박 _62 환상의 나라로 오세요 _66 독이 오른 마음, 잘 닦아내기 _74 원점으로의 여행 _78 마음에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씌울 수 있다면 _86 모호하지만 분명한 것 _94 누구나 어린 날의 기억을 묻어놓은 공간이 있다 _98 비와 바다, 겨울의 조각들 _104 아메리카노와 라떼 _126 위로의 순간 _132 인내와 미련 사이 _138 여행의 시작과 끝, 비행 _144 테이블이 쓰러졌다 _148 소심한 부탁 전문가 _152 SNS에 글쓰기 _160 겨울 메모 _168 합치면 정이 되는 합정 _176 기계화 _182 흑지에도 글을 쓴다 _188 빨간 벽돌집 비밀의 방 _192 결이 맞는 사람 _198 잘 저어서 드세요 _202 멀어지는 틈에서도 꽃은 핀다 _206 긴 장마 _210 사랑과 태풍의 상관관계 _216 4월의 단상 _230 낙천적인 백수 생활 _246 걱정마, 집은 안 무너져 _252 하루와 하루 _258 바다는 참지 않기 때문에 _270 나는 계속 글을 쓰게 될 것만 같다 _274 마무리하며 _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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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가 입에서 카드 뽑아내는 마술 있잖아. 그런 것처럼 쟨 말한다니까. 조용히 말을 하는데 집중해서 듣게 돼.”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는데 카드 마술이라는 비유가 재미있고 좋아서 오래오래 생각했다. 뽑아도 뽑아도 끝나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카드처럼 내 안 깊숙한 곳에 있는 이야기를 계속 뽑아내고 싶다. 그렇게 글을 쓰고 싶다. 그 카드들에 담긴 다양한 나의 면을 보여주고 싶다.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도, 그들의 이면도 타로 카드 뒤집듯 간절한 마음으로 뒤집어 보고 싶다. 깊은 마음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상대를 알아가고 싶은 마음,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애정의 힘을 믿어보고 싶다. --- p.13 「다면체 우리들」 중에서 마음속에 백지 하나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종이 위에 스며든 잉크 방울처럼, 농축된 마음 하나 가슴에 달아놓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사람들이 글을 썼으면 좋겠다. 부끄러움일랑 잠시 접어두고, 오래 품고 있던 이야기를 눈처럼 소복이 쏟아냈으면 좋겠다. 독서 등 불빛 아래 고요히 누워있는 검은 활자들을 사랑한다. 우리는 하얀 백지로 와서 젖은 활자가 되어 시로 남는다. 서성이던 그림자와 수없이 반복되는 순간의 장면들이 어른어른 백지 위로 눕는다. 불면하는 밤하늘 아래 살아있는 시를 사랑한다. --- p.190 「흑지에도 글을 쓴다」 중에서 가수들에게는 노래 제목을 따라가게 된다는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나도 책 제목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그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책 제목을 그대로 옮겨지었다.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책을 산 사람들이 이 책을 책꽂이에 꽂아두거나, 선반 위에 올려 두거나, 침대 머리맡 협탁에 두고는 책등이나 책 표지만 보고도 언제든지 글을 쓰고 싶었던 그때의 마음을 상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언가 털어내고, 쏟아내고, 나의 마음을 스스로 돌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언제나 곁을 지켜주기를. --- p.281 「나는 계속 글을 쓰게 될 것만 같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