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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정보 조작
관점의 차이
격돌
최후의 승자
에필로그
리셋
참고 자료

저자 소개

저자 : 김도경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MBC 방송문화원 연출 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MBC 예능 프로그램 그래픽 제작과 녹화 오퍼레이팅을 담당했고, 케이블 TV의 타이틀 애니메이션과 홈페이지 등을 제작했다. 1998년 하반기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이 우수작품집에 수록된 바 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웨이하이와 칭다오 소재 무역 회사에서 근무했다. 치밀한 자료 조사와 동아시아 정세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사실감이 탁월한 첩보액션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저서로 『컴파운드 아이』, 『에이전트』, 『파이프라인』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20g | 138*203*30mm
ISBN13
9791185327358

책 속으로

장수진의 정책은 한마디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자유’였으며 ‘책임을 지는 자유’였다. 인권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인권이 상충하는 경우 피해자 인권을 더 중요시했다. 한마디로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중하라’는 식이었다.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추진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특유의 집요함과 꼼꼼함으로 끈질기게 추진해갔다. 거기엔 여성들 자신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p. 9

바하가 배시시 웃으며 손톱에 붙어 있는 네일아트 장식 하나를 떼어 건넸다. 마이크로 SD카드였다. 준이 자그마한 카드를 집어 들고 자신의 스마트폰에 집어넣었다. 국가정보국에 접속해서 레이의 DNA 정보를 검색했다. 극비 정보임을 표시하는 경고가 떴다.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의 ID와 패스워드를 넣으라고 요구했다. 준은 바하가 건네준 카드 안에 있는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프로그램이 ID와 패스워드 란에 암호화된 문자를 자동으로 기입하자 곧 경고문이 사라지며 레이의 정보가 펼쳐졌다.
p. 64

그의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만지고 싶었지만 바로 앞에서 멈췄다. 깨우고 싶지 않았다. 가희는 뻗었던 손을 거두고 살며시 이불을 들추었다. 이불 속으로 그의 팬티가 보였다. 그는 언제 입었는지 팬티를 입고 자고 있었다. 팬티 밖으로 보이는 모양은 정상인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밤 그는 레즈비언들이 사용하는 것 같은 인공 성기로 자신을 만족시켰다. 그것은 그의 하체에 마치 몸의 일부분인 것처럼 부착되어 있었다. 특별히 주문 제작된 것 같았고 무척 고가의 장비 같았지만 묻진 않았다. 그의 맘에 상처를 주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인공 성기는 느낌이 거의 같았고 가희를 만족시켜주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정성껏 봉사했고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과연 그가 만족했는지는 자신이 없었다.
p. 116

“성불구가 되었다는 사실이 슬펐습니다. 고통스러웠습니다.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애이불비’라는 말을 마음속에 담고 살았습니다. 슬프지만 비참하지 않다, 슬프지만 드러내지는 말자, 그렇게 살았습니다. B라는 예명은 그렇게 지어졌습니다.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전 누구보다 사랑받는 가수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너무나 많은 여성분들이 절 사랑해주셨습니다. 저에게 악을 행한 여성도 있었지만 그런 상처도 너무나 많은 여성분들의 사랑으로 다 치유될 수 있었습니다. 전 상처와 사랑을 함께 받은 사람이지요.”
B가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 서른아홉 살이라고 고백했지만 여전히 그는 20대 초반으로 보였고 너무도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불과 몇 분 전에 들었던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가 나이를 속였다는 사실 따위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험난하고 불쌍한 인생을 헤쳐 나온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pp. 175~176

카각! 준의 왼손에 쥔 블레이드가 불꽃을 튀기며 비명을 질렀다. 경호원의 블레이드와 부딪치며 날이 부서지는 소리였다. 그건 경호원도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는 톱날이 서로 부딪치자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날들이 부서지며 파편처럼 튀어나갔다. 준이 망가진 블레이드를 무서운 힘으로 집어 던졌다. 빡! 경호원 한 명의 얼굴이 뒤로 젖혀졌다. 입에서 이빨이 튀어나가며 피를 뿜었다. 준이 그대로 달려들어 쓰러지는 자가 떨어뜨린 블레이드를 집었다. 블레이드 대 블레이드의 싸움은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했다. 베어 오는 적의 칼날을 피해 상대를 베어야 했다. 날과 날이 부딪치는 순간 블레이드가 망가지기 때문에 훨씬 까다롭고 위험했다. 준이 대통령을 향해 다가가자 두 배의 인원이 그를 막아섰다.

---pp. 290~291

출판사 리뷰

난자, 그것은 생명의 시작이고
결국 생존 전쟁의 불씨가 되었다

『컴파운드 아이』, 『에이전트』 한국 첩보액션의 기념비적인 작가, 김도경
넘치는 스릴과 솟구치는 상상력의 결정

28일에 하나 VS 하루에 1억 개
모든 변화는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주인공 레이는 난생처음 난자를 채취하기로 결심한다. 어릴 적 유괴 직전까지 몰린 경험으로 병원을 끔찍하게 싫어했지만 큰돈 마련을 위해 세계 최대 경매 사이트에 등록까지 완료한다. 그런데 급격하게 난자 가격이 치솟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세계적인 배우들에게나 붙을 만한 가격에 불안을 느낀 레이는 웬만한 집 한 채보다 비싼 가격의 난자를 파는 데 결국 성공하였고, 이 소식은 정부 당국에 전해진다. 인류는 레이의 난자 쟁취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세계의 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곡선, 유연함, 섬세함, 아름다움. SF가 보여주는 미래의 여성 중심 사회

주인공 레이가 경매 사이트에 난자를 올리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화려한 SF적 묘사와 함께 여성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레이의 수호천사 아노미아는 ‘남성 권리 연합’의 회원이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늘 레이의 곁을 지키고 있으며, 남련(남성 권리 연합)의 대표이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남자 B는 아름다운 성역의 카스트라토다. 대통령 장수진은 세계 최대 제약 회사의 대주주이자 벌써 재선에 성공한 인물로,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여성 중심 사회를 대표한다. 그리고 수석경호원 가희는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으면서도 B의 사랑을 거부하지 못한다.
가장 폐쇄적이면서도 선입견이 강한 ‘미(美)’의 영역을 다루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하지만 SF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미적으로 탁월하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아름다움을 적극 활용하여 미적 극치를 보여준다. 아담한 체구의 레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구매한 파워 슈트. 이를 착용하는 데에는 많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슈트에 자신의 목소리를 인식시켜야 하고, DNA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착용 후 느껴지는 촉감은 살보다 뻣뻣하지만 근육질의 몸에서 유연한 곡선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파워 슈트를 입고 검과 창을 휘두르는 그들의 모습은 한 편의 무용극을 연상시킨다.
소설은 권력의 주체를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복시키면서, 여성성이 정치하는 세계를 그린다. 하지만 그 우연함과 섬세함은 어떤 칼보다 강하며 무력을 굴복시키게 한다. 김도경의 『에그』는 단단한 갑옷을 두드리는 망치가 아니고, 맨살을 간질이며 폐부를 찌르는 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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