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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작가의 말 1부 시詩를 품은 닭 이장댁 봄맛 땅의 사람, 바람의 사람 흙, 그 변신의 미학 시詩를 품은 닭 양파와 아버지 번개의 외사랑 2부 밥이 되는 아비 5월의 눈물 소리의 묘약 정산井山, 그가 가던 날 혼상魂床을 이고 ‘택시 운전사’를 보고 한 글자 한 걸음 되어 밥이 되는 아비 3부 곱게 놀아라 에메랄드 혼의 호사 거, 누구 없수 곱게 놀아라 쓰리고에 피박입니다 날개와 검은 비닐봉지 정말 홀가분합니다 바람개비꽃 지가 무슨 헵번이라고 4부 빙그레 웃는 섬 참 좋다잉 큰일 낼 아이 253년 전 그날 여기, 누구가 나와 같이 아복 쌤 신의 한 수를 빙그레 웃는 섬 블랙홀 【작품론】 자연이 들려주는 말씀|이방주 |
카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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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맞이할 내 봄은 몇 번이나 더 남았으며 그동안 내 봄이 되어준 무수한 마음들에게는 어떻게 보답할까. 이제 봄맛을 안 이상 더는 봄을 무의미하게 보내진 말아야겠지. 나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봄이 되어 그들의 행동을 말없이 지켜보리라.
--- p.20 벼락은 하늘의 벌이라고 믿고 살아온 우리네 정서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펄쩍 뛴다. 누군가가 큰 잘못을 저지르면 벼락을 맞을 것이라고 하늘의 응징을 은근히 기대한다. 그런 벼락이 과학의 첨단을 걷는 요즘 우리 동네의 집이며 도로, 소방서의 옥상 등 백여 군데나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심지어는 지은 죄 있을 리 만무한 우사牛舍에까지 찾아 들었다고 한다. --- p.52 역사의 뒤안길에 영원히 묻힐 줄 알았던 우리 집의 상흔이 31년 만인 2011년 5월 25일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라는 새로운 영예로 돌아왔다. 그때 장롱 밑에 깊숙이 던져 넣었던 내 일기장과 현장을 취재했던 남편의 취재 수첩이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순수한 시민운동이었음을 증명하는 육필 자료가 되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 p.62 영화 「택시 운전사」는 10만 원에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내려왔으니 손님이 내리면 혼자 서울로 가는 게 맞다. 그러나 고립무원의 광주를 빠져나가다 말고 힌츠페터 기자를 돕기로 마음먹고 다시 회차한다. 시민들은 어떻게든 광주사태를 전 세계에 알려 달라며 외신기자를 보호하고 돕는다. 기자의 사명감으로 현장을 뛰는 힌츠페터 기자의 발이 되어 준 택시 운전사의 의협심 또한 눈물겨웠다. --- p.80 아버지의 교훈은 내 생활 전반에 녹아들었다. 개살구 모로 터진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 뿔 난다, 목구멍으로 태산 넘어간다 등등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그때의 그 싫던 잔소리들마저도 오늘을 사는 내 지혜의 길잡이가 되었다. 이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그런 가르침이 필요한데 이젠 어디에서 그 지혜를 배워 해답을 얻을꼬. --- p.110 올해로 고향 만들기 13년째다. 남편은 뜰 앞에 핀 상사화를 보면서 ‘예수 부활’을 의미하는 상사화 연작시를 쓰고 있다. 나는 해마다 해당화와 원추리의 포기를 나눠 심으면서 화분에 심은 할미꽃의 대가 끊이지 않도록 보살핀다. 비록 먼 곳에 마련한 몇 평 안 되는 땅의 고향이지만, 심고 거두는 즐거움이 있고 자연과 교감하며 사랑할 수 있는 정직한 땅이 있으니 행복하다. --- p.132 가볍고 발 편한 구두, 색깔이 곱고 모양이 예쁜 구두, 그러면서도 신고 달릴 수 있는 인체공학적인 구두가 명품일진데, 아이가 최고의 명품을 꿈꾸며 패션 구두 시장에 뛰어든 이상 마놀로 블라닉을 따라잡는 그날까지, 나는 우아한 몸짓으로 물 위를 떠가는 백조의 발이 되어 죽을힘을 다해 물갈퀴를 열심히 휘저어야 할 벌칙을 감수하고 있었다. --- p.151 오늘을 살고 있음은 누군가의 선택을 받은 것이니 부모 형제 친구 친척 스승 이웃 사회 국가에 두루두루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기를 당부한다. 그래야 진정 아이들이 평화인 세상이 올 것이기에. --- p.1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