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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지들2. 난기류3. 청년의 머리, 노인의 몸4. 그림 밟기5. 나르시스6. 종소리7. 변신8. 조우9. 말 더듬는 입10. 봄의 제전11.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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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우연들 속에 내팽개쳐져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불안을 떠안으려는 의지는 세속적인 성과들을 소유하려는 욕망 앞에서 맨 먼저 좌절되고 만다. 그러나 우리는 드물게 그러한 의지가 도달한 최종 목적지, 불안한 투쟁이 끝내 성취해 낸 숭고한 인간성의 구현을 목격하게 되는데, 바로 예술에서다. 예술은 우연과 폭력과 불안과 의지가 삶의 비의이자 총체임을 내내 미학적으로 강변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 인간이 우연의 계기에 자신의 삶을 방치할 때, 예술 작품과 조우하며 폭력적인 시간 속으로 더 휘말려 들어가는 것은 단지 문학적 장치로서만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삶을 겪고 있는 것이며, 게다가 정당한 인간적 심급에서 미학적으로 진정 그것을 겪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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