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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용
외전- 롱타임 노씨 소설- 『도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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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그 친구가 인생 2회차였다고?”
주인공은 평범한 대학 교수지만, 선만 추구하거나 악의 상징처럼 평면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 센스 없는 농담이나 해대는 김 교수보다, 자기보다 경력은 없지만 작가로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황 교수를 시셈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의 비겁한 모습과 많이 겹친다. 관찰자인 주인공은 친구 ‘용이’를 오래전부터 눈여겨봤다. 그리고 주인공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초등학교 동창에 대한 여러 신기한 추억들을 들려준다. 오랜만에 용이에 대한 소식을 듣지만, 그가 죽었다는 이야기에 놀라 수소문하다가 지용이를 아는 한 남자를 만나는데, 그를 통해 지용이는 한번 생을 살고 이제 2회차 인생을 사는 중인 ‘회귀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미 한 번 살았던 삶이었기에 남들과 달라 보였던 것. 지용이는 자기 기억을 토대로 나쁜 일들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들려준다. 성수대교, 대구지하철 방화, 세월호와 같은 참사를 막아냈다는 것이다. 용이와 대화하며 주인공도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괴롭힘을 당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자신도 사실은 가해자였다는 기억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과연 ‘인생 2회차’라는 용이의 이야기는 진실일까? 우리의 기억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어른이 되게 해주고 싶어서 교수인 주인공은 제자가 가져온 작품으로 공모전 상담을 하면서, 학생의 작품, 자기 자신의 인생, 나아가 친구 지용이에게도 적용될 만한 이야기를 남긴다. “선택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스스로가 하는 거야. 그에 따르는 긍정 혹은 부정의 결과도 작가 스스로 책임져야 맞는 거고. 확실한 건, 어제를 거울삼아 오늘을 살아야 내일이 달라진다.” 살아가면서 어떤 시점에서 가장 베스트 초이스라고 생각해서 선택하고 행동하더라도,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은 무척 흔하다.?내가 지용이처럼 2번째 인생을 산다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마치 인생의 정답을 모두 아는 것처럼, 로또 번호를 미리 아는 자의 여유처럼, 세상이 전부 내 마음대로 흘러갈 것처럼 그렇게 완벽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2번째 인생(혹은 기회)도 여전히 헷갈리며, 여전히 방황하며, 여전히 후회하며 살아가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