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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로 그린 원
1960-1976년 사냐르투의 구덩이 올가 가야르도 씀, 1993년 하늘에서 피어나는 검은 꽃 1987-1997년 감사의 말 |
Mariana Enriqu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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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게 사랑인 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감기에 걸린 아이를 돌보던 중 갑자기 아이가 숨을 쉬지 않은 적이 있었다. (…) 자식이 죽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가져다주는 두려움이란 이런 것이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자식의 죽음 이후에는 죽음밖엔 없다는 사실을. 출구 없는 어둠만이 남게 된다는 사실을.
--- p.192 “가스파르가 열두 살이 되면 이 아이를 기사단으로부터 숨겨줄 표식이 필요해. 그들이 가스파르를 찾지 못하게 해줄 표식이지. 어둠에게 부탁해야만 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 p.196 많은 것을 알아맞힐 줄 알던 아빠. 아빠는 잃어버린 것을 찾아낼 줄 알았다. 또 아빠는 사람들이 언제 죽을지도 알고 있었다. 아빠는 바람과 함께 오는 망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죽은 자들은 빠르게 움직인다. --- p.317 문 뒤편의 공간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기가 심한 입냄새로 가득했다. 오래된 고기와 햇볕에 덥혀진 지하실, 상한 우유, 생리혈, 굶은 이의 입냄새, 더러운 치아 등에서 날 법한 썩은 내가 진동했다. 불결한 입의 호흡이었다. --- p.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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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신을 숭배하는 잔혹한 기사단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아버지와 아들의 운명적 싸움 불운한 사고로 아내 로사리오를 잃은 후안 피터슨은 아들 가스파르를 데리고 험난한 여행길에 오른다. 후안은 어둠의 신을 소환하는 능력을 지닌 메디움으로,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해준다는 명분 아래 기사단에 끌려가 제례와 의식에 이용당한다. 수백 년간 어둠의 신을 숭배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한 기사단은 이제 후안과 가스파르의 몸을 이용해 영생을 이루려 한다. 후안은 메디움의 능력을 물려받은 가스파르가 자신처럼 살지 않도록, 오랜 시간에 걸쳐 한 가지 계획을 준비한다. 시간이 흘러 가스파르는 십대 청소년으로 자라난다. 가스파르는 아버지처럼 유령을 보거나 소환할 수 있고 다른 세계의 문을 열 수도 있지만, 후안이 능력에 대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아 큰 정신적 혼란을 겪는다. 그런 어느 날, 후안이 남긴 강력한 주술과 표식으로 가스파르에게 접근할 수 없게 된 기사단은 끔찍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가스파르를 꾀어낸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무한한 사랑이 대치하는 숨 가쁜 마지막 대결에서, 가스파르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마침내 깨닫는다. 아빠가 말했다. 너는 내 일부를 가졌어. 내 일부를 네게 남겨두었다. 저주받은 일부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더럽혀지지 않은 걸, 어둠이 아닌 걸 네게 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 우리 몫의 밤이야. 마음에 들어요, 가스파르가 말하자 아빠는 그래, 당연히 마음에 들 거야. 이제 무엇도 널 해칠 수 없으니까, 라고 말했다. 그 무엇도요? 지금으로선 그 무엇도. _1권, 443쪽 광기에 사로잡힌 악의 초상화에 맞서는 시공간을 초월한 초자연적 사랑 『우리 몫의 밤』은 후안과 가스파르를 통해 사랑과 유대의 위대함을 말하고자 한다. 악으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부모의 사랑, 친구를 위해서 어려운 일에도 용기를 내는 우정이 그것이다. 가스파르를 지키기 위해 후안과 로사리오는 목숨을 걸고 기사단과 맞서 싸우며, 가스파르의 큰아버지이자 후안의 형인 루이스는 가스파르에게 애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후안과 로사리오의 친구인 스티븐과 탈리는 우정을 위해 어렵지만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다. 가스파르의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동네 친구로 어릴 때부터 함께해온 비키와 파블로는 가스파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곁을 지키며 힘이 되어주고, 어떤 슬픔이나 아픔도 함께 나눈다. 이처럼 서로를 위한 사랑과 애정으로 뭉친 이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악에 맞서 마침내 승리를 거머쥔다. 어둠은 모든 것을 앗아갈 뿐이지만, 후안과 가스파르의 곁을 지키는 이들의 사랑은 그들을 보호한다. 죽음까지 초월하여 존재하는 사랑은, 어떤 고난과 마주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환상과 리얼리즘의 경계를 뒤흔들며 일상의 낯섦을 일깨우는 현대 호러 문학의 정점 마리아나 엔리케스는 오컬트와 공포를 기반으로 역사적, 정치적 리얼리즘을 엮어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개성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픽션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짠 서사는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몫의 밤』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의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독재 정권과 경제 위기라는 역사적 현실을 이용해 악마 소환, 의식의 전이, 영생, 주술 등의 장르적 요소를 개연성 있게 뒷받침한다. 이러한 리얼리즘에 힘입은『우리 몫의 밤』은 현대 호러 문학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내면서, 독자들을 익숙하고도 낯선 세계로 초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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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문학의 걸작.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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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이고 충격적인, 일생에 단 한 번뿐인 독서 경험.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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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하고도 영리한 초자연적 음모를 다룬 이 소설은 그야말로 독창적인 위업이다. -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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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소설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발견이다. - 가즈오 이시구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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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과 사실주의를 넘나드는 이 책은 비할 데 없이 훌륭한 업적이다. - 앨런 무어 (『왓치맨』, 『브이 포 벤데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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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나 엔리케스는 가장 흥미로운 라틴아메리카 작가 중 하나다. -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 (『멕시칸 고딕』 저자, 로커스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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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여, 조심하라. 나는 이 책을 감히 내려놓을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남은 평생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 켈리 링크 (『초보자를 위한 마법』 저자, 네뷸러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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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뒤흔드는 독특한 소설이다. 엔리케스의 매혹적인 세상에서 보낸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 제서민 챈 (『좋은 엄마 학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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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다. - 폴 트렘블레이 (『리틀 슬립』 저자, 셜리 잭슨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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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고 충격적이며 야생적이다. 이 소설은 걸작이자 진정한 이야기다. - 로라 밴덴버그 (『세번째 호텔』 저자, 구겐하임 펠로십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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