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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2. 龍
3. 降雪
4. 풀밭 위의 식사
5. 소렌토에서
6. 권투
7. 눈 이야기
8. 양말
9. 屈折
10. 밤의 窓邊

저자 소개 1

1937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마산 고교를 거쳐 홍익대 조소과에서 입학했으나, 조각과에 입학했으나 곧 중퇴하고 1961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3학년에 다시 편입하였다. 「현대문학」, 「신태양」, 「한국일보」 등을 통해 시와 소설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초식』『기차, 기선, 바다, 하늘』『용』『독충』등과 장편소설 『열망』『소녀 유자』『진눈깨비 결혼』, 『능라도에서 생긴 일』, 시집 『저 어둠 속 등빛들을 느끼듯이』『빈 들판』및 영화칼럼집, CD『이제하 노래모음』등이 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 문학상, 편운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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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85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334g | 크기확인중
ISBN10
XX00124956

책 속으로

12일 만에 스무 권의 새 책을 남기고 그들은 방에서 나갔다. 식자로 쳐진 만화의 대사들을 일일이 뜯어서 다시 새 원고에다 붙이고 그들은 화장실에 가 손들을 씻었다.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한 사람이 하루 평균 30페이지 정도씩을 그려제낀 셈이다. 숙달된 만화가는 닷새 정도면 150페이지 정도씩을 그려제낀 셈이다. 숙달된 만화가는 닷새 정도면 150페이지쯤 되는 웬만한 그림책 한 권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건 경우가 달라......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고,시무룩한 얼굴들로 인사도 없이 고개들을 숙인 채 회사 정문을 빠져나가는 그들을 보면서, 언뜻 나는 만리장성을 생각했다. 감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은 일종 슬픔의 감정이었다. 만리장성의 기적은 아무 힘도 대책도 없이 그냥 짓밟히며 동원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천민들의 도로(徒勞)의 결과이다. 그 수백만의 도로의 결과가 모여 그처럼 장대한 성을 이어놓기는 했어도,실제의 전쟁에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었더란 말인가.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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