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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박인홍
문학과지성사 199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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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명왕성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2. 남원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
3. 그곳은 가깝지 않다
4. 여덟 마리의 노을
5. 끝내 제목을 찾지 못한 이야기
6. 염유어를 먹으면~
7. 똥통 속의 넝마주이

저자 소개 1

1954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1983년 '우리 세대의 문학'이라는 무크에 '파리들은 쉬지 않는다'를 발표하며 데뷔하였다. 1989년 그동안의 글들을 묶어 '벽 앞의 어둠'(민음사)이라는 책을 냈다. 그 뒤에 나온 글들은 1994년에 나온 '명왕성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문학과지성사)에 묶여 있다. 1999년에는 읽은 책, 본 영화 등에 대해 끼적거린 것들을 모아서 '섹스, 깨어진 영상 그리고 진정성'(문이당)이라는 책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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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4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07014

책 속으로

"우리는 우리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다른 무엇이 아닌, 사람이니까요. 우리는 차디찬 냉혈 동물이 아니라 따뜻한 피를 가진 동물이며, 몸에 비해 두뇌의 용량이 가장 큰 동물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뜨거운 가슴을 가진 동물이니까요. 우리는 두 다리로 서서 걷는 동물이며, 연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동물이고, 게다가 거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와 때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까지도 상상할 수 있는, 무척이나 희귀한 동물입니다. 우리는 또한 다른 사람들, 다른 동물들의 고통까지도 이해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단히 우수한 동물입니다."

그는 말을 멈추고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아니, 그는 그저 잠깐 말을 멈춘 것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눈에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아니다. 학생들이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의 시신경을 여전히 학생들에게 부딪혔다가 튀어나온 빛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장님이 아닌 그의 눈에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 p.74

"우리는 우리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다른 무엇이 아닌, 사람이니까요. 우리는 차디찬 냉혈 동물이 아니라 따뜻한 피를 가진 동물이며, 몸에 비해 두뇌의 용량이 가장 큰 동물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뜨거운 가슴을 가진 동물이니까요. 우리는 두 다리로 서서 걷는 동물이며, 연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동물이고, 게다가 거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와 때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까지도 상상할 수 있는, 무척이나 희귀한 동물입니다. 우리는 또한 다른 사람들, 다른 동물들의 고통까지도 이해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단히 우수한 동물입니다."

그는 말을 멈추고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아니, 그는 그저 잠깐 말을 멈춘 것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눈에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아니다. 학생들이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의 시신경을 여전히 학생들에게 부딪혔다가 튀어나온 빛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장님이 아닌 그의 눈에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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