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위작
백진호
고유명사 2024.02.20.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책소개

관련 동영상

저자 소개1

경주 대추밭 백한의원 5대 원장이자 대추밭장학회 이사장이다. 어린 시절부터 한의원에 붙어 있는 집에서 자란 덕분에 북적이는 환자들의 발소리와 온 집안을 감싸던 한약 내음, 숭덩숭덩 약재를 썰던 작두 소리가 익숙하다. 대학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며 한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재라는 생각에 본초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초중반에는 일본 동경과 중국 상해에서 난임 전문 한의사로 활동하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지금은 130여 년을 이어온 가업의 전통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재의 효능을 바탕으로 오직 여성과 임신에 특화된 진료를 펼치고 있다. 백 원장은 난임을
경주 대추밭 백한의원 5대 원장이자 대추밭장학회 이사장이다.
어린 시절부터 한의원에 붙어 있는 집에서 자란 덕분에 북적이는 환자들의 발소리와 온 집안을 감싸던 한약 내음, 숭덩숭덩 약재를 썰던 작두 소리가 익숙하다.
대학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며 한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재라는 생각에 본초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초중반에는 일본 동경과 중국 상해에서 난임 전문 한의사로 활동하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지금은 130여 년을 이어온 가업의 전통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재의 효능을 바탕으로 오직 여성과 임신에 특화된 진료를 펼치고 있다.
백 원장은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임신을 가로막는 나쁜 습관을 고쳐 나가면 자연적으로 임신할 수 있는 몸으로 회복한다는 것. 오늘도 “난임은 불임이 아니라 임신의 한 과정”이라고 말하며 5대째 꿋꿋이 한의원을 지키고 있다.

백진호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20*188*20mm
ISBN13
9791197727382

책 속으로

무려 30여 년간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우기파의 걸작. 고혼기 화백이 세상에 드러내지 않은 80년대 작품 십여 편을 본인이 직접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수많은 호사가들이 그 작품을 사려고 했었다. 하지만 작품은 경매에 나오지 않았고, 다만 익명의 한 사람이 갤러리를 통해 그중 한 편을 구매해갔다는 믿을만한 소식이 미술계에 퍼졌다. 그리고 약 1년여간 작품의 행방은 묘연했었는데, 오늘 바로 그 작품이 옥션에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신호탄으로 고혼기 화백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 경매에 나올 것이란 풍문이 돌았다. 고혼기 화백을 세계적인 화가로 만들어준 그의 1980년대 작품들.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의 작품들은 무려 100배가 넘는 가격으로 그 시장 가치가 뛰어올랐다. 더이상 작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고혼기 화백의 비속의 나신 시리즈는 미술계를 가장 열광케 하는 작품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김지환이 그렇게 비명횡사했음에도 마약밀매조직 골든 게이트의 회장은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그는 김지환 팀이 오래 수사해온 마약조직의 보스였다. 그리고 그 조직인 골든 게이트의 행동 대장이 김지환을 죽였다고 유서를 쓰고 자살한 것이다. 그런데도 사건은 단순 살인사건과 자살사건으로 종결되었다. 일반적인 수사 과정은 물론이고 경찰이 죽은 중대한 사건에서는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윗선이 개입했다는 방증이었다. 하지만 그 윗선이 누군지는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고혼기는 오후 내내 화폭에 펼쳐지는 비의 장막을 보고 있다. 물에 얇게 풀어진 회색빛이 화폭에 번지며 그림 속에 몽연한 우기를 불러들이는 순간, 비의 장막 속에서 점점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여인의 나신에 정신을 빼앗긴 채, 미동도 없이 무서운 얼굴로 침묵에 잠겨 있다. 삼십여 년 전 화폭 앞에서 붓을 들고 잠을 잊은 채 창작의 시간을 보내던 무아지경의 나날을 떠올려 본다. 이제는 시력을 잃어가는, 아니 시야를 잃어가는 노인의 눈으로 아주 먼 과거를 더듬는다. 그러면 항상 먼저 떠오르는 건, 한 여인의 오묘한 나신과 그 나신을 붓으로 더듬던 자신의 아름다운 손이다. 마치 저 젊은 남자의 손처럼,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생명의 환희로 도톰하게 부풀어 오른 손등, 그리고 언제나 힘찬 예술의 파도가 출렁이던 손목. 바로 저 손이 과거 나의 손이었다, 지금 내 육신에 덜렁거린 채 붙어 있는 손은 오래전에 죽었다. 그리고 저 남자의 손으로 환생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김지연의 아름다운 향취는 비가 내리면 휩쓸려가지만, 이미애의 아름다운 형상은 비속으로 스며들어 비의 막으로 아른아른 대기를 떠돌다, 흡사 무대 위의 배우가 조명이 서서히 꺼짐과 동시에 인상적인 잔상을 남기며 사라지듯, 사라짐 그 자체라는 불가사의한 잔상을 남기며 희미해져 갔다.

이미애의 몸은 자신의 붓이 완성시킨 인체의 미혹적인 환영이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 시놉시스

마약조직 골든 게이트를 쫓다 동료 형사를 잃은 강청식. 그는 경찰이란 거대 관료조직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로 오직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대로 수사하며 밀어붙이는 독불장군이다. 어느 비오는 날 마약조직의 창고로 혈혈단신 찾아간 강청식은 마약조직의 보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를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하여 감사를 받게 되고 면직 처분에 형사고소까지 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한다.

그렇게 경찰 청문관들의 감사를 받던 어느날 강청식은 선배 경찰인 백진수 총경의 호출을 받는다. 총경은 사면초가에 처한 강청식을 돕는다는 구실로 어려운 사건 하나를 맡긴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홍정훈의 약혼자인 김지연 관장이 연관된 위작 사건의 수사였다. 김지연 관장은 아시아 최고의 화랑인 나래 갤러리의 대표로, 전속화가인 고혼기 노화백의 미발표 작품들의 전시회를 기획하여 개최했다. ‘비속의 나신전.’ 1980년대 고혼기 화백은 김지연 관장의 어머니인 이미애 대표의 젊은 시절 나신을 그려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추상화가인 고혼기 화백이 그린 유일한 인물화 시리즈로, 비가 내리는 듯한 화폭에 펼쳐진 몽환적인 여인의 나신이 슬프고도 기묘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김지연 관장의 갤러리 나래는 그 시절 고혼기 화백이 발표하지 않은 나신 작품들을 모아 ‘비속의 나신전’을 개최하면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런데 그때 거래된 그림들이 사실은 위작이라는 소문이 미술계에 돌기 시작하고, 전시회에서 작품을 구매한 한 그림 애호가가 이를 경찰에 고발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위작 사건일 수 있지만, 김지연 관장은 유력한 대선 후보인 홍정훈 변호사의 약혼자였다. 자칫 잘못하면 경찰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지탄을 받을 수도 있는 사건. 마약조직 보스 살해 건으로 사면초가에 처한 강청식은 이 사건의 배경에 뭔가 부정한 공작과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건을 맡게 된다.

강청식은 위작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을 탐문하는 것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부동산 개발로 큰 돈을 벌어 미술품에 투자를 시작한 전형적인 강남의 부호인 양회장, 도도하고 아름답지만 철저히 자신의 몸짓과 삶을 연기하는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김지연 관장, 사회 여론의 극심한 비난을 받던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밝혀 내어 일약 대선 정국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강직한 성격의 홍정훈 변호사, 그리고 자신이 오래전 그린 나신들의 몽환 속에 빠져 살아가는 늙은 화가인 고혼기 화백. 강청식은 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을 만나면서 위작 작품의 배후에 교묘한 정치적 음모가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위작을 소재로 예술에서 진실이란 무엇인가? 라는 고전적 주제를 다루면서 현대 미술 세계의 위선과 모순을 파헤치는 한편, 사랑과 욕망, 정치와 음모라는 또 다른 주제들을 씨실과 날실로 유연하게 엮어내면서 한편의 비정하고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거칠고 황량한 내면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소설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작가는 특유의 시적이고도 몽환적인 문체로 아름다움을 꿈꾸는 자들의 허허로운 삶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은 말하자면 섬연한 시어로 직조된 비정한 하드보일드 세계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예의 하드보일드 작품들이 그러하듯 협박과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의 아수라도가 아니다. 오히려 냉혹할 정도로 아름다워서 더욱 비정해 보이는 세계의 몽상이 하드보일드라는 서사의 형식을 빌려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보통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다른 이 작품만의 유니크한 매력일 것이다.

◆ 캐릭터 [인물들]

강청식. [정보과 형사]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외롭게 걸어가는 독불장군 형사. 거칠고 냉소적인 성격이지만, 형사로서의 신념과 정의감만큼은 확고하다. 지독히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인물로 현실적인 계산이나 판단은 전혀 하지 않고, 오직 목표한 범죄자를 잡는 일에 사냥개처럼 달려든다. 마약조직 골든 게이트를 수사하다 정치권과 고위 경찰에 연이 닿아 있는 조직보스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 동료 형사를 잃는다. 그에 대한 복수로 강청식은 마치 귀신에 씌인 것처럼 비 내리는 어느 날 조직 보스를 찾아가 살해한다. 이 사건으로 사면초가에 빠져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위작 사건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게 된다.

강청식은 무척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인물이지만, 그에겐 마치 지나가 버린 아름다운 꿈처럼 느껴지는 가족이 있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의 방에 들어가 버린 딸. 강청식은 집에 있는 날이면 딸이 숨어든 벽을 종일 쳐다보며 오래 전 자신의 손으로 느낄 수 있었던 딸의 아름다운 체온을 상상해 보곤 하다. 마치 고혼기가 이제는 자신의 손을 떠나버린 아름다운 나신의 그림들을 몽상하곤 하는 것처럼.

김지연 [큐레이터]

고혼기 화백의 ‘비속의 나신’의 모델이었던 아름다운 여인 이미애의 딸이자 어머니를 이어 갤러리 나래의 대표가 된 인물. 차갑고 고혹적인 미모의 소유자. 대선후보인 홍정훈의 약혼자이자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자신의 삶을 드라마틱한 절정으로 이끌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어머니 이미애에 대한 지독한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어 어떻게든 갤러리 나래에서 어머니의 그림자를 지우고자 한다.
“늘 몸을 봄날의 꽃처럼 환하게 피어 있게 해야 한단다, 몸을 아름답게 지속시킨다는 건 너의 몸속에 깃든 단 하나의 화초인 정신이 시들지 않도록, 너의 몸속에서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지 않도록 가꾸는 일과도 같단다" 아름다운 몸이 곧 정신이라는 어머니의 가르침 속에서 살아온 김지연은 삶을 인형극의 무대처럼, 자신의 몸을 아름다운 무대의 인형처럼 여긴다.

어머니가 발굴하여 키운 고혼기 화백의 작품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하려는 욕망에서, 그리고 약혼자인 홍정훈 변호사에게 대선 자금을 만들어주려는 계획으로 고혼기 화백의 위작들을 제작하여 1980년대 미발표작이란 기획으로 비속의 나신전을 개최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갤러리 나래는 위작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고, 김지연은 자신의 아름다운 궁전인 갤러리 나래의 명예를 지키고자 약혼자인 홍정훈을 배신한다.

고혼기 [화가]

탐미주의자. 예술지상주의자. 1970년대 엄혹한 군사정권 하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구금되어 고문을 당한 후로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 1980년대 실험적인 작품들을 발표하여 신진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내다 마치 미의 화신 같은 갤러리 나래의 대표 이미애를 만나 처음으로 인물화를 그린다. 그것이 바로 고혼기를 세계적인 화가로 만든 비속의 나신들. 이미애가 죽은 후로 고혼기는 더 이상 인물의 누드화를 그리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이미애의 딸인 김지연이 갤러리 나래의 관장이 되고, 고혼기는 때로 김지연의 모습에서 이미애의 환영을 보곤 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는 김지연이 여러차례 자신의 나신을 그려달라고 부탁을 했음에도, 고혼기는 결코 그녀의 나신을 그리지 않는다. 김지연의 몸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뿐, 그녀의 어머니가 지니고 있던 소멸에 가까운 탐미적인 기운은 지니고 있지 않았기에.

어머니 이미애가 세계적인 큐레이터가 된 것은 오롯이 고혼기가 그녀의 나신을 그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김지연은 고혼기 화백이 다시 비속의 나신들을 그리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미 고령이 된 고혼기 화백은 더 이상 붓을 들 수 없었다. 하여 김지연은 일본에서 고혼기의 위작을 그리던 젊은 화가를 불러들이고, 늙은 화가를 대신하여 그의 그림을 그리게 한다. 그리고 이런 김지연의 계획을 고혼기는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것은 자신의 몸속에 있는 그림들을 젊은 화가의 손을 빌려 다시 끄집어 내는 것일 뿐, 결코 위작을 그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혼기는 젊은 화가의 건강한 손과 그 손목의 힘을 통해 화폭에 펼쳐지는 비속의 나신들을 보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생명의 환희로 도툼하게 부풀어오른 아름다운 손등,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언제나 힘찬 예술의 파도가 출렁이던 손목. ‘바로 저 손이 과거 나의 손이었다, 지금 내 육신에 덜렁거린 채 붙어 있는 손은 오래전에 죽었다. 그리고 저 남자의 손으로 환생한 것이다.’ 라고 고혼기는 생각한다.

“비속의 나신들은 모두 내 안에서 흘러나온 것들이다.”

고혼기의 몽상 속에서 그는 결코 젊은 화가에게 위작을 그리는 것을 허용한 적이 없다. 오래 자신의 몸속에 깃들어 있는 작품들을 다시 화폭에 펼치기 위해 젊은 화가의 손을 잠시 빌리고 있을 뿐인 것이다.

홍정훈 [변호사]

엄정한 법치주의자. 사회의 공분을 샀던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아, 여론의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피의자의 무죄를 밝혀 내어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법치주의를 향한 그의 곧은 신념과 강직한 성격이 부각되면서 일약 정치권의 스타로 부상한다. 이 무렵 김지연을 만나 그녀의 고혹적인 미모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홍정훈은 그녀의 불가사의한 미목이 사람을 파괴하는 아름다움이란 걸 어렴풋이 느꼈지만, 일생 건조하고 객관적인 법의 들판에서 살아온 그에게 김지연은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꿈처럼 느껴진다. 그가 굳은 신념으로 품은 법치주의의 세계는 한번도 그를 꿈꾸게 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김지연을 만나 아름답고 혼혼한 꿈의 세계로 빠져든 것이다. 비록 그 꿈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을 위험이라 해도 그는 김지연이란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홍정훈은 김지연에게 배신을 당한다. 그가 처음 사랑에 빠지고 꾸었던 꿈은 악몽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홍정훈은 김지연을 떠나지 않는다. 끝까지 그녀의 곁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 친다. 악몽이라 할지라도 그녀의 곁에서 보았던 꿈은 아름다웠던 것이다. 김지연이 위작 사건으로 구속 위기에 처하고, 그녀의 궁전인 갤러리 나래가 무너질 조짐을 보이자, 홍정훈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할 각오를 한다.

출판사 리뷰

진실과 위조된 진실 사이. 진실보다 폭로가 고가로 판매된다!
저마다 자신이 해석한 결론을 진실이라 굳게 믿으며 살아간다

진실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진실은 위조될 수 있는가? 어쩌면 진실이란 우리가 그렇다고 믿는 사실들의 총체적 구성물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하여 역사의 페이지는 얼마나 많은 진실들의 범람으로 얼룩져 있는가! 심지어 그 역사의 흔적을 해석하는 방법 또한 제각각이라 그 해석의 결과를 두고 인간들은 입씨름을 벌이기를 멈추지 않는다. 결국 저마다 자신이 해석한 결론을 진실이라 굳게 믿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때론 잘 포장된 진실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엄연한 상품이 되기도 한다. 진실은 고가로 팔린다. 예컨대 미술 시장이 그러하다. 현대 미술 시장에서 진실은 명작이란 이름으로 거래된다. 그 명작의 가치를 매기는 것은 오롯이 그것을 평가하고 구매하려는 자들의 믿음과 욕망에 근거하기에, 언젠가 그 믿음이 붕괴하면 진실의 가격도 붕괴한다. 공교롭게도 진실은 사물 속에 있지 않고, 그 사물을 바라보는 자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예술작품의 진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들의 신념과 욕망을 그린 만화도
꿈처럼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진 시적인 하드보일드

작가는 현대 미술이 지닌 복잡한 정신과 욕망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현대 미술 작품의 고상한 작위성, 예술가들이 콧대를 높이며 역설하는 몽상적인 궤변과 위선, 그리고 미술품에 자신의 신분적 욕망을 투사하며 현대의 귀족이 되고자 하는 애호가들의 모습까지 작가는 세밀한 심리 묘사로 그 세계의 복잡한 내면을 들춰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절대적 미라는 진실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여성 큐레이터, 정의라는 진실을 쫓는 거칠고 무뚝뚝하며 독선적인 형사, 위대한 예술만이 유일한 진실이라 믿으며 자기애적인 몽상에 빠져 살아가는 늙은 화가, 그리고 오직 순결한 사법적 진실만을 추구하며 살아오다 사랑이란 몽매한 진실의 늪에 빠져버린 중견 변호사, 소설은 위작을 둘러싸고 각각의 진실을 염원하는 네 사람의 꿈과 욕망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아름답고도 냉혹한 욕망의 서사를 하드보일드 특유의 비정한 시각으로, 그러나 아름다운 필치의 몽환적인 문체로 담아낸다. 이 소설은 분명 하드보일드 소설이지만 꿈처럼 모호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진 시적인 하드보일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말

모든 사람은 각자의 진실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상황과 시각이 달라질 뿐, 진실은 오로지 하나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진실은 하나여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거짓도 삶이란 복잡한 맥락을 거치면 진실이 된다. 진실도 때로는 거짓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진실과 거짓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진실과 거짓은 이분법으로 나누어지는 것인지...

늙은 화가의 손은 그것을 그리는데 좋은 도구가 되었다. 검고 추하고 쪼그라들고 붓조차 들 힘이 없는 메마른 폐허와 같은 손, 한때 힘차게 화폭을 질주하고 붓들을 호령하던 강한 손목의 힘은 어느새 사라져 이제 숟가락조차 떨지 않고는 들 수 없게 된 늙은 화가의 손. 이제 저 화가는 몸이란 우물에서 더는 그림을 길어 올릴 수 없는 것이다. 손이란 두레박이 깨져버렸기 때문에.

화가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못하지만 화가의 그림에 세상이 열광한다. 고가에 팔리는 물건들은 항상 소위 가짜를 낳게 된다. 미술시장의 짝퉁들 즉 위작이 넘쳐난다. 과연 이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 늙은 화가는, 한때 자신처럼 열정에 넘치는 손을 지닌 젊은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위조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단순히 똑같은 그림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일생 그려왔던 소재와 주제를 자신과 똑같은 화법으로 그리면서, 그 그림들을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을 때, 늙은 화가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더욱이 그 위조 화가가 자신의 통제하에 놓이게 된다면? 자신의 지시로 그림을 그리게 된다면? 그때 그 그림들은 위작인가? 아니면 어시스턴트를 두고 늙은 화가가 생산한 예술작품인가?

진실과 거짓의 그 모호한 월경(越境)에 대한 이야기를 늙은 화가의 손을 빌려 쓰려 했다. 더불어 그 진실과 거짓의 월경지(越境地)에서 혼란에 빠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화가의 손을 통한 진실과 거짓의 이분법은 비단 예술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 곳곳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영향을 받게 된다. 마치 수많은 진실 앞에서 진실 판별기가 되어 ‘나의 진실만이 진실이다.’라고 말하지만 실은 모두가 가진 또 다른 각자의 진실이 있을 수 있다.

감사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부족한 작품을 읽고 검토해 준 아내와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꼼꼼한 손길로 책을 만들어준 이제야 대표와 출판사 식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추천평

‘진실을 파헤치려는 집요한 서사는 매혹적이고 위험한 비밀들로 가득하다. 매일매일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는 우리시대의 새로운 성찰! 작가는 그곳에 홀로 진지하고도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 김한민 (각본가, 명량·노량·한산 영화감독)

리뷰/한줄평15

리뷰

9.4 리뷰 총점

한줄평

8.4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3,500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