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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CHAPTER1 미혼부 연예인의 대시를 받는다는 건 운명은 우리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데려다 놓았다 / 미혼부 연예인의 대시를 받는다는 건 / 마음이란 건 이렇게 순식간에 휙휙 노선을 바꿔버린다 / 서로의 빨래가 섞이는 일 / 궤도 안의 여자, 궤도 밖의 남자 / 현실과 환상, 그 사이 어딘가 / 내가 누구냐고 묻는 그들에게 /결혼이라는 말에 그의 동공은 흔들렸다 / 사랑에 눈이 멀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봐 / 의외로 어렵고 쉬웠던 CHAPTER2 사랑은 사랑 그 자체로 충분해 내가 알 수 없는 이야기/ 사랑은 사랑 그 자체로 충분해 / 선플과 악플 사이 / 나 이 사람을 믿어도 돼? / 승현이 다시는 넘어지지 않도록 / 다이아보다 승현 / 우리들의 할머니 / 연애는 끝났다 CHAPTER3 환상의 그대는 환장의 그대로 남의 남편 욕은 하는 거 아니잖아요 / 환상의 그대? 환장의 그대! / 영역의 문제 / 첫 번째 부부싸움 / 말하지 않는 남자 / 많은 감정을 감당해온 그녀에게 / 나도 시댁이 싫다 / 때론 둘이어서 외롭다 CHAPTER4 우리가 사는 선택의 순간들 연예인과 산다는 것 / 연예인 아내의 숙명이랄까 / 임신을 시도하다 이혼을 말했다 / 이혼은 말처럼 쉽지 않다 / 결혼 3년 차 떠난 신혼여행 / 인생은 예상치 못한 맛에 살지 / 미워하다가도 사랑한다 / 우리가 사는 선택의 순간들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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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에세이를 이혼 위기에 있을 때 쓰기 시작했다. 따뜻했던 어느 해 5월이었다. 승현과 같은 공간에 있기 싫어 매일 집을 나와 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노트북을 펼쳐놓고 우리에게 있었던 일들을 차례대로 쓰기 시작했다. 찰나 같은 사랑에 목숨 걸고 결혼한 나를 원망하는 글을 쓰려고 했다. 많은 걸 감수하고 결혼했지만 그건 알아주지 않고, 자신밖에 모르는 그에 대해 원망하는 글을 쓰려고 했다. 허들을 넘어 결혼이란 지점에 골인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더 많은 허들을 보고 나는 기겁하고 좌절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나는 글을 쓰면서 내가 승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다. 아직은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기꺼이 그 허들들을 넘어보리라 다짐하며 다시 땅을 짚고 일어서기로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결국 운명은 우리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데려다 놓았다.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에 빠지길 바라면서. 그런 운명의 바람을 모른 채로 난 승현의 출연료를 협상해야 했는데, 그가 내 남편이 될 줄 알았으면 출연료를 그렇게 후려 깎자고 목소리를 내진 않았을 것이다. --- p.16 “장 작가, 우리 사귈래요?” 응? 아니 도대체 누가 깜빡이도 안 켜고 훅 들어온단 말인가. 저 남자는 취한 거다. 저건 주사다. 어머머… 주사 참 참신하네. 나는 필사적으로 싫다고 거절했다. 개었던 하늘에서 다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각했다. 웃기는 사람 다 보겠네. 허, 별꼴이야. 이런 마음들이 톡톡 터지더니만 이내 희미한 미련이 남았다. 진심이라면 또 연락하겠지. 지금 생각해도 내 마음이 언제 어떻게 그에게로 향했는지 모르겠다. 난 분명 그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데… 부담스러웠는데…. 마음이란 건 이렇게 순식간에 휙휙 노선을 바꿔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 p.27 승현은 결혼할 때 본인 명의로 집을 마련했지만 나는 그때 단칸방에 살아도 되니 무리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은 깔깔대며 나를 놀린다. 찐사랑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지만…… 어쨌든 결혼은 이 정도로 찐사랑을 해야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단칸방에서도 살아낼 용기, 반지 하나 없이도 괜찮다는 마음. 그러니까 제정신인 상태론 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 p.96 결혼식 전, 승현은 유독 나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한 사람이 있었다. 탁재훈이었다. 재훈은 우리를 보자마자 우스갯소리를 했다. “너넨 고비를 넘기지 못했어. 결혼하고 싶은 그 고비만 딱 넘기면 되는데 말이야.” 물론 우리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그런데 이제와 그가 했던 말이 자꾸 맴돈다. 그땐 웃었고 지금은 웃지 못하는 그 말이. --- p.108 살면서 이렇게 뜻이 잘 맞는 누군가를 만나본 적 있는가. “여보, 나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어?” “당연하지.” 고민도 안 하고 목숨도 바친다는 남자와 사는 지금이 나의 화양연화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잘 몰랐다. 연애 3개월 만에 상견례를 하고 8개월 만에 식을 올렸다. 각자 생각했던 환상의 그대는 결혼과 동시에 환장의 그대가 된다. --- pp.117-118쪽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남이랑 가족이 된다는 건 바닥을 닦는 것과 비슷하다고. 닦을 때마다 매일 안 보이던 흠들이 보이고 그래서 지우고 덮고 더 열심히 닦는다고. 흠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40년 가까이 따로 살다가 만난 승현과 나는 지금도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도 우린 서로 기꺼이 서로의 흠을 덮고 닦아줄 마음이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이 결혼생활의 반은 성공 아닐까. --- p.133 승현의 공백기가 길어져 경제적으로 어려워진다면 돈은 내가 벌면 된다. 하지만 그의 자존감은 내가 번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때문에 끊임없는 응원이 필요하다. 잘했어. 잘하고 있어. 잘될 거야. 그리고 승현은 공백기를 잘 이겨내고 다시 방송을 시작했다. 나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거봐, 내가 뭐랬어. 방송에선 선배가 꼭 필요하다니까!” 이렇게 말하면 승현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한다.“그러니까…… 괜한 걱정을 했어.” 단순해서 좋다. 승현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 방송을 오래 할 것이고 할수록 잘할 것이다. 방송작가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알 수 있다. 연예인 아내들은 아마 모두 나와 같을 것이다. 제일 냉혹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악플러이자 가장 응원하는 열성팬. 얼마나 유명한지를 떠나 나에겐 가장 대단한 우주 대스타. --- p.172 한번은 친정엄마가 말했다. “승현이는 정말 너가 최고인 줄 아는 거 같아. 감사하게 생각해.” 자신을 믿기에 자신의 선택도 최고라 믿고 결국 최고의 것들만 가진 승현. 그렇게 날 최고의 자리에 올려준 사람. 승현을 보며 배운다. 남과 비교하다보면 절대 최고를 가질 수 없다는 걸. 나에게 최고인 것이 최고라는 것. 승현이 미혼부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나에겐 그와의 결혼이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 p.228 나는 세모고 승현은 네모다. 왜 네모냐고 따져도 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왜 너는 세모냐는 것이다. 이미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였으니 어쩔 수 없다. 그만 따지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아, 너 네모였어?’ 하지만 종종 그가 네모인 걸 까먹고 또 따진다. 하지만 또 깨닫는다. ‘아 맞다, 너 네모였지?’ 어쩌면 결혼은 반복학습의 과정이다. --- pp.231-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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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결혼이라는, 삶이라는 허들을 넘는 당신에게
결혼보다 방송작가라는 일이 더 중요했던 30대 중반을 지나는 작가에게, 느닷없이 김승현이라는 미혼부 연예인이 깜박이도 켜지 않은 채 돌진한다. 결혼 상대로 ‘미혼부 연예인’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던 작가는 “웃기는 사람 다 보겠네. 허, 별꼴이야.”라고 생각하다가도, 어느새 애가 타도록 그의 연락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젊을 땐 재고 재다가 어느새 주변엔 괜찮은 사람은커녕, 이런 남자까지 만나야 하나? 싶을 때 나타난 김승현. 이전 남자들과 달리 집안 수준, 외모, 나이, 월급 따위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준 치사함 0% 남자.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 작가는 미혼부 연예인이라는 허들을 넘어 결혼에 골인하지만, 결국 이혼을 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마주한다. 우리가 사는 선택의 순간들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한 것들 작가는 이혼 위기에 있을 때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찰나 같은 사랑에 목숨 걸고 결혼한 자신을 원망하는 글을 쓰려고 했다. 많은 걸 감수하고 결혼했지만, 자신밖에 모르는 그에 대해 원망하는 글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쓰면서 깨달았다. 자신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또 결혼에는 상대방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아프고 시린 성장통을 딛고 일어설 때 나의 선택을 오롯이 지켜낼 수 있음을. 미혼부 연예인과의 연애와 결혼 과정이 담긴 이 책은 평범해서 더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낸다. 결혼을 앞둔 누군가에게는 선행학습이, 그 시간을 이미 지나친 누군가에게는 그동안의 삶에 대한 위로를 전할 것이다. 브런치스토리 콘텐츠 결산 베스트셀러, 네이버 연애판 조회수 50만 뷰를 기록한 글 장정윤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쓴 글들을 브런치스토리에 올렸다. 장정윤 작가만의 시니컬한 유머와 경쾌한 문체가 돋보이는 글은 단숨에 몇십만 명의 독자를 사로잡으며 ‘2022년 브런치스토리 콘텐츠 결산 베스트셀러 작품’에 올랐다. 이어 네이버 연애판에 제안을 받아 글을 올리며 조회수 5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 시간 동안 쓴 글들을 1년 넘게 정교하게 퇴고하고, 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완성했다. 남다른 그림 실력을 지닌 김승현 배우의 그림으로 읽는 재미가 더욱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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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사생활이, 연애기록물이, 결혼비화가 책으로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 그것은 또 다른 자아를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거창하고 숭고한 것들만이 내 삶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작가의 고백에 마음이 울렁거린다. 사랑보다 삶은 늘 진하다. - 남규홍 (<나는 SOLO>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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