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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 중국사 3
명 왕조의 흥기부터 청 왕조의 멸망까지
백양 김영수
역사의아침 2014.03.30.
베스트
동양사/동양문화 top100 1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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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27장│14세기 - 명明 왕조, 300년 암흑시대의 시작
1. 몽고 제국의 중국 통치
2. 한인의 격렬한 반항
3. 명明 왕조의 흥기
4. 주원장朱元璋의 대도살
5. 인권 유린
6. 절대 전제제도 확립
7. 대암흑시대
8. 정난靖難의 역

제28장│15세기 - 암흑이 천지를 가리다
1. 주체朱?의 대도살
2. 중국 최초의 해상영웅?정화鄭和
3. 교지성交趾省 설립과 영구적 이탈
4. 북방 변경의 근심
5. 제3차 환관시대
6. 토목지변土木之變과 탈문지변奪門之變
7. 단두정치斷頭政治

제29장│16세기 - 단두정치의 극치를 보여준 황제들
1. 주후조朱厚照와 유근劉瑾
2. 대례의大禮儀 사건
3. 단두정치의 악화
4. 전국을 달군 민중항거
5. 왜구倭寇
6. 북방의 외환과 화해
7. 장거정張居正의 개혁과 참패
8. 제1차 조선 파병
9. 양명학파
10. 삼부三部 소설

제30장│17세기 - 청淸 왕조가 창조한 제3차 황금시대
1. 단두정치의 극치
2. 광감?監과 세감稅監
3. 동북쪽에서 일어난 후금後金 칸국
4. 청淸 제국의 전쟁과 화해
5. 주유교朱由校와 위충현魏忠賢
6. 천지개벽할 농민 대폭동
7. 주유검朱由檢의 최후
8. 청군의 입관入關
9. 한족의 반항과 삼번三藩 전투
10. 제3의 황금시대
11. 동방 강토의 개척-대만
12. 동북 강토의 개척-‘네르친스크 조약’
13. 새북塞北 강토의 개척-내몽고
14. 막북漠北 강토의 개척-외몽고

제31장│18세기 - 대암흑의 그림자
1. 라마교喇?敎와 서장西藏
2. 서남 강토의 개척-서장
3. 중서부 강토의 개척-청해靑海
4. 준갈이 칸국의 멸망과 종족 도살
5. 서북 강토의 개척-신강新疆
6. 청 정부의 민족정책
7. 조선·유구·안남
8. 미얀마·네팔·섬라暹羅(태국)
9. 번속 밖의 조공국
10. 화교華僑
11. 문자옥文字獄
12. 대암흑의 반격
13. 관핍민반官逼民反 ①
14. 가장 위대한 소설-『홍루몽紅樓夢』

제32장│19세기 - 아편 전쟁, 중국의 몰락을 부채질한 무역 전쟁
1. 관핍민반 ②
2. 중국과 서양의 기형적 관계
3. 영국 세력의 동진
4. 아편 전쟁
5. 거대한 변화
6. 태평천국太平天國
7. 염군捻軍과 회변回變
8. 영·프 연합군
9. 러시아, 98만km2 강토 탈취
10. 신강의 이탈과 수복
11. 다시 63만km2의 강토 탈취한 러시아
12. 중·프·월남 전쟁
13. 자강운동自强運動
14. 제2차 조선 파병
15. 중·일 갑오전쟁
16. 중국이 실패한 원인
17. 백일유신百日維新, 무술정변戊戌政變
18. 의화단義和團

제33장│20세기 - 열강의 세력 확장이 불러온 청淸 왕조의 종말
1. 8국 연합군

특별 부록
백양의 역사관
1. 중국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2. 『백양 중국사』를 쓰게 된 동기
3. 역사에서 미래를 본다
4. 역사의 거울
5. 제왕을 더럽힌 백양
6. 사대부와 중국인
7. 『백양 중국사』의 역자 김영수 교수의 질문에 삼가 답함
백양 연보
백양 주요 작품 연보

역자 후기

중국 역대 왕조 강역도
중국 역대 왕조 기년표
표·지도·세계도·사진 목록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백양 柏楊
본명은 곽의동郭衣洞으로, 1920년 하남성 개봉에서 태어났다. 1937년 항일전쟁이 발발하자 19세의 나이로 종군했고, 사천성 삼대의 동북대학을 졸업하고 요녕성 심양으로 가서 '동북청년일보'를 맡아 일했다. 1949년 국민당군이 패퇴하자 장개석을 따라 대만으로 건너갔고, 1951년부터 소설을 발표하다 얼마 뒤 대북(타이베이) '자립만보' 부총편집을 맡았다.
1960년대부터 백양이라는 필명으로 '자립만보'와 '공론보'에 글을 발표하여 중국 문화의 병리현상을 비롯하여 사회와 관료의 추악한 현상을 공격했다. 1968년 3월 7일 ‘인민과 정부의 감정을 도발’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소위 ‘집행하지 않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악명 높은 화소도火燒島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9년 26일 만인 1977년 4월 1일 출옥했다.
옥중에서 ‘백양역사연구총서’ 3부작을 준비하여 9년에 걸쳐 완성했으며, 출옥 후 [중국제왕황후친왕공주세계표中國帝王皇后親王公主世系表], [중국역사연표中國歷史年表], [백양 중국사(원제목:중국인사강中國人史綱)]를 잇달아 출판했다. 또한 72권에 이르는 방대한 [백양판 자치통감柏楊版資治通鑑]을 1983년부터 10년에 걸쳐 모두 세상에 선보였으며, 1985년 중국인과 중국 역사의 부정적인 면을 대담하게 폭로한 [추악한 중국인丑陋的中國]을 출간하여 국내외에서 엄청난 반응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백양은 대만으로 건너온 뒤 인간의 순수한 감정과 최소한의 인권마저 짓밟는 독재에 붓으로 맞섰고, 장개석 정권은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겨 결국 그를 9년 넘게 감옥에 가두었다. 그 기간 동안 백양은 역사를 선택했다. 25사와 [자치통감]만을 참고하여 쓴 [백양 중국사]는 마치 25사와 [자치통감]에서 피의 역사만 뽑아서 구성한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역사서다. 방대한 [백양 중국사] 전편을 휘감고 있는 불타는 듯한 그의 역사의식은 정치와 사회에 대한 처절한 해부에서 비롯되었고, 그 불길과 함께 타올라 끝내는 장렬하게 산화하는 비극적 카타르시즘을 전달한다.
역자 : 김영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고대 한·중 관계사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중국 소진학회 초빙이사, 중국 사마천학회 회원이며, 전 영산 원불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20년 동안 중국을 다니며 중국사의 현장과 연구를 접목해 남다른 영역을 개척해왔다.
특히 최고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통해 인간관계를 통찰하는 ‘응용 역사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국내 유수의 대기업 임원과 CEO, 공공기관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사기]에서 찾아낸 리더십과 경영의 지혜를 강의하고 있다.
저·역서로는 [역사의 등불 사마천司馬遷, 피로 쓴 사기史記],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간신론, 인간의 부조리를 묻다], [성찰-김영수의 사기 경영학], [사기의 리더십], [완역 사기 본기本紀 1, 2], [현자들의 평생 공부법], [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 [사마천과의 대화], [1일 1구]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850g | 153*224*35mm
ISBN13
9788993119688

책 속으로

단두정치斷頭政治(무뇌정치)는 사람을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주익균(명明 신종 만력제)의 단두정치는 더욱 철저했다. 그의 선조들은 깊은 궁에 숨어 지내면서 다소 느리기는 했지만 국가의 큰일은 ‘표의票擬’(각종 상소나 결재서류에 재상이 자신의 의견을 첨부하는 행위)나 ‘주비朱批’(황제가 붉은붓으로 결재하는 행위)라는 방식을 통해 처리했다. 그러나 30년 넘는 주익균의 단두정치는 이런 것조차 모두 중지시켰다. 관리들의 보고서가 올라가면 ‘고기만두로 개를 때리듯’ 함흥차사였다. 말 그대로 감감 무소식이었다. (중략)
금의위에는 법관이 없어 죄를 지어 감옥에 갇힌 죄수가 길면 20년 넘게 심문 한 번 받지 못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견디다 못한 죄수가 감옥 벽에 머리를 찧어 피를 줄줄 흘리면서 하소연할 정도였다. 죄수의 가족이 장안문長安門 밖에 모여 무릎을 꿇고는 멀리 신성한 천자 주익균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깊은 궁궐 쪽을 향해 울며불며 애원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는 함께 통곡했다.
하지만 주익균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상들이 다시 한 번 법관이나 다른 관리들을 지정하여 파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전국의 지방정부 관리들 역시 반 이상 비어 있었다. 관리를 임용해야 한다는 주장奏章을 올리면 못 본 척했을 뿐만 아니라 사직하는 관리들의 사직서에도 무반응이었다. 재상 이정기李廷機가 병이 나서 무려 120차례 사직상소를 올렸지만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하다 끝내는 재가를 받지 못한 채 물러났고, 황제는 추궁하지 않았다. (중략)
세계 역사상 이런 정치형태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신하가 황제를 만나러 들어갈 수 없었고, 주장을 올려봐야 죽은 시신에게 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아무런 반응을 얻을 수 없었다. 백성은 통곡했고, 관리들은 초조해졌다. 민란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황제와 정부를 꾸짖고 욕하는 소리가 전국을 뒤덮었고, 폭정에 항거하는 혁명이 물결쳤건만 황제 주익균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명 정부는 진작 머리가 잘린 시신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3권 ?제30장 17세기-청淸 왕조가 창조한 제3차 황금시대? 176~178쪽 중에서

황제는 이론상 절대적 최고 권력자지만 군대의 충성을 얻어야만 한다. 젊은 황제 재첨은 이 점에 주의하고 하북성 사법원장(직예 안찰사按察使)으로 천진의 신식 군대를 훈련시키는 책임을 맡고 있던 원세개(위안스카이)를 차관(시랑侍郞) 계급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그를 접견하여 사적인 친분을 맺었다. 하지만 원세개는 어디까지나 관료사회에 물든 인물이었다. 관료들은 권력이 큰 쪽에 충성을 표시하면 그만이었다. (중략)
나랍난아(서 태후)는 11세기 반개혁의 주류인 사마광司馬光처럼 대권을 잡자 바로 원상 복구를 명했다. 과거시험에 팔고문이 재등장하고, 폐지한 낡은 부서들이 복구되었다. 사법에서는 고문을 비롯한 폭력 수단이 회복되었고, 감옥은 영국 공사 파크스가 학대받은 암흑시대로 되돌아갔다. 수구당은 환호성을 올리며 나랍난아야말로 만주족의 구세주며 유사 이래 최고로 영명한 여자 성인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역사는 끊임없이 하나의 현상을 보여준다. 국가와 민족을 불같이 사랑하고 그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은 한없는 고통을 당하는 반면, 온갖 더러움을 다 뒤집어쓴 기득권층은 오히려 더할 나위 없는 쾌락을 누린다는 것을!
황제는 이론상 절대적 최고 권력자지만 군대의 충성을 얻어야만 한다. 젊은 황제 재첨은 이 점에 주의하고 하북성 사법원장(직예 안찰사按察使)으로 천진의 신식 군대를 훈련시키는 책임을 맡고 있던 원세개(위안스카이)를 차관(시랑侍郞) 계급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그를 접견하여 사적인 친분을 맺었다. 하지만 원세개는 어디까지나 관료사회에 물든 인물이었다. 관료들은 권력이 큰 쪽에 충성을 표시하면 그만이었다. (중략)
나랍난아(서 태후)는 11세기 반개혁의 주류인 사마광司馬光처럼 대권을 잡자 바로 원상 복구를 명했다. 과거시험에 팔고문이 재등장하고, 폐지한 낡은 부서들이 복구되었다. 사법에서는 고문을 비롯한 폭력 수단이 회복되었고, 감옥은 영국 공사 파크스가 학대받은 암흑시대로 되돌아갔다. 수구당은 환호성을 올리며 나랍난아야말로 만주족의 구세주며 유사 이래 최고로 영명한 여자 성인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역사는 끊임없이 하나의 현상을 보여준다. 국가와 민족을 불같이 사랑하고 그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은 한없는 고통을 당하는 반면, 온갖 더러움을 다 뒤집어쓴 기득권층은 오히려 더할 나위 없는 쾌락을 누린다는 것을!
-3권 ?제32장 19세기-아편 전쟁, 중국의 몰락을 부채질한 무역 전쟁? 465~467쪽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 20세기의 사마천, 중국의 신화와 가면을 벗기다!
국토 면적 약 960만km2(남북한 총 면적의 약 44배), 56개 민족에 공식적인 인구만 약 14억 명, 종이와 인쇄술?나침반과 화약을 발명했으며, 자금성과 만리장성 등 무려 30개의 문화유적과 자연경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나라. 바로 중국에 대한 1차적인 설명이다.
중국은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적으로 오랜 세월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한류 열풍은 말할 것 없고 다수의 기업이 앞 다투어 진출하면서 한?중 관계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중국, 중국인의 참모습은 무엇일까? [백양 중국사]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 적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대중 역사서다.
20세기의 사마천 백양이 옥중에서 집필한 이 책은 중국사 전체를 반성적 입장에서 기술했으며, 중국사의 반인권적, 반인간적, 봉건적 요소들을 철저하게 비판함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으로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 중국과 대만에서 폭 넓게 인정받는 대표 지성 백양,
25사와 [자치통감]을 꿰뚫는 피의 역사를 써내다!

중국에서 태어난 백양은 국민당군이 패퇴하자 장개석을 따라 대만으로 건너갔지만 장개석 정권에 실망하고 환멸을 느껴 ‘서창수필西?隨筆’이라는 전문 칼럼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현상과 장개석 정권의 야만성에 유머를 가미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의 칼을 들이댔다. 백양이 만화 ‘뽀빠이’를 번역할 당시 아버지와 아들이 무인도에서 서로 돌아가며 총통을 뽑는 이야기가 묘사되어 있었는데, 장개석이 아들에게 대권을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백양은 ‘인민과 정부의 감정을 도발’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소위 ‘집행하지 않는 사형’을 선고받고 악명 높은 화소도火燒島 감옥에 수감된다.
백양은 인간의 순수한 감정과 최소한의 인권마저 짓밟는 독재에 붓으로 맞서다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장개석 정권에 의해 9년 넘게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그 기간 동안 백양은 역사를 선택했다. 옥중에서 25사와 [자치통감]만을 참고하여 쓴 [백양 중국사]는 마치 25사와 [자치통감]에서 피의 역사만 뽑아서 구성한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역사서다. 방대한 [백양 중국사] 전편을 휘감고 있는 불타는 듯한 그의 역사의식은 정치와 사회에 대한 처절한 해부에서 비롯되었고, 그 불길과 함께 타올라 끝내는 장렬하게 산화하는 비극적 카타르시즘을 전달한다.
백양은 옥중에서 ‘백양역사연구총서’ 3부작을 준비하여 9년에 걸쳐 완성했으며, 그중 하나인 [백양 중국사]를 출옥 후 출판했다. 백양은 중국과 중국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신랄하게 비판의 칼을 들이댈 수 있었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중국과 대만에서 모두 높이 평가받는 이유다.

* 5천 년 중국사에 칼날 같은 심판을 가하는 백양의 역사법정!
[백양 중국사]는 25사와 [자치통감] 같은 가장 정통적인 역사서만을 참고로 했지만, 가장 반정통적이고 이단적인 역사서로 재탄생했다. 이 책은 과거 역사 속의 반인권적, 반인간적 요소와 봉건적 독소를 철저하게 해부하고 청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중대하고 획기적인 서술 태도와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중국사를 ‘관官’이 아니라 ‘민民’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첫째, 중국인을 5,000년 동안 괴롭혀온 연호제도를 모두 없앴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건 발생 시간을 빠르고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역사와 함께 굴러갈 수 있다. 또한 중국 정치상의 이른바 정통숭배를 타파할 수 있다.
둘째, 역대 제왕의 이름을 직접 썼다. 존호는 ‘군주는 존엄하고 백성은 비천하다’는 상징이다. 제왕을 신이 아닌 사람의 모습으로 드러내기 위해 태조니 태종이니 하는 호칭들을 모조리 없앴다.[번역서는 제왕 이름에 시호(존호, 묘호)를 부분적으로 병기했다.]
셋째, 변화무쌍한 고대의 관직 명칭을 현대화했다. ‘이부상서’를 ‘내무부 장관’, ‘병부시랑’을 ‘국방부 차관’ 등으로 명명하여 직위와 권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넷째, 연대가 확보된 역사시대를 1세기 단위로 구별했다. 왕조별 시대 구분이나 사회경제적 관점에 따른 복잡한 시대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역사의 시대 구분과 역사 사건의 선후관계를 좀 더 확실하고 빨리 이해할 수 있다.
다섯째, 오늘날 중국의 보통 시민이 갖는 독립된 사고와 이성으로 과거 역사상의 인물과 사건을 점검했다. 중국 역사책에는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요순 시절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묘사 등 신비로운 요소들을 걷어냄으로써 역사상 중국인의 진실된 족적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백양 중국사]는 과거를 기술한 역사서지만 단순히 역사서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의 중국, 현재의 중국을 넘어 미래의 중국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정글만리]가 팩션이라면 [백양 중국사]는 팩트다!
지난해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가 소설 독자들 외에 상사商社 직원들 사이에서 돌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세계 경제를 집어삼키며 세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벌어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각국 비즈니스맨들의 생존 전쟁을 그린 [정글만리]가 한국인이 본 중국의 모습을 담은 책이라면, 제국주의 전파에 앞장선 실증주의 사학을 극복하고 치열한 사관에 입각하여 가장 주관적인 입장에서 쓴 [백양 중국사]는 중국인이 본 중국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1992년 우리와 정식 수교를 맺은 이래 우리에게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참모습을 알고 중국인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정글만리]가 중국의 겉이라면, [백양 중국사]는 중국과 중국인의 속이다. [정글만리]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제 [백양 중국사]를 통해 중국과 중국인의 속을 읽어야 할 때다.

* 중국, 중국인, 중국 역사를 총체적으로 집약하다!
[백양 중국사]는 중국이라는 국가의 원형을 갖춘 ‘삼황三皇’의 신화시대에서 시작해 ‘오제五帝’의 전설시대, ‘하夏·상商·주周’ 왕조의 반半역사시대를 거쳐 본격적인 역사시대로 들어선다. 이후 춘추전국시대, 진秦·한漢시대, 삼국시대, 위魏·진晉 남북조시대, 5대11국시대, 수·당·송·원·명·청 왕조까지 5천 년에 이르는 방대한 중국사를 총체적으로 집약했다.
특히 중국사가 펼쳐진 무대를 소개하는 이 책의 제1장 ‘역사무대’는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서술로 마치 직접 비행기를 타고 중국의 상공을 날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중국 역사상의 지리구역, 대표적인 산과 강, 사막과 도시, 중국 사람들을 개괄한 ‘역사무대’를 통해 중국사를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역자와 주고받은 대담을 비롯하여 각종 매체와의 대담을 수록한 ‘특별 부록’은 백양의 역사관을 엿볼 수 있게 해주며, 각종 자료(표 99개, 지도 47개, 중국 역대 왕조 세계도 53개, 사진 521개)와 중국 역대 왕조 강역도, 중국 역대 왕조 기년표 등은 중국사를 체계적으로,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해준다.

* 지금 우리 역사 인식에 통렬한 일침을 가할 [백양 중국사]
과거 역사에 대한 한·중·일 삼국의 우경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 자국 역사를 미화하거나 부정하는 행태가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백양 중국사]는 반성은 진보를 위한 출발점이라는 관점에서 과거 역사를 진실된 눈으로 바라본다. 잘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물론 인간성과 인권을 침해한 폭력적 정권과 권력의 횡포를 신랄하게 비난한다. 과거 역사에 현재적 관점을 들이대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질문에 백양은 인류의 진보와 발전은 시대적 한계를 돌파함으로써 가능했다면서 왜 시대적 한계를 돌파하려고 노력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백양 중국사]를 통해 과거사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한·중·일 삼국의 퇴행적 역사인식을 성찰할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 시대의 한계를 돌파한 20세기의 [사기史記]
2천여 년 전 체제와 내용 모든 면에서 시대의 한계를 돌파하고 폭력적 권력과 권력자에게 서슬 퍼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 사마천司馬遷처럼 2천 년 후 또 다른 체제와 내용으로 독재와 반인권에 항거하며 민주정신과 인간의 존엄성을 역사에 투영시킨 20세기의 사마천 백양의 [백양 중국사]는 중국, 중국인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퇴행해가는 우리의 역사관과 민주 인권에 대해 새삼 심사 숙고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한·중 간의 올바른 관계 설정을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추천평

이 책은 저자 백양栢楊이 ‘집행이 면제된 사형’을 언도받고 옥중에서 집필한 비판적 중국사다. 고대 중국에서 시작하여 청 왕조의 멸망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중국사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25사와 [자치통감]을 법정에 세우듯이 지금까지의 통사에 입혀진 겹겹의 분식粉飾을 걷어내고 이른바 ‘역사의 민주화’를 지향한다. 왕조의 연호와 임금의 존호를 지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인물과 사건의 실상을 파헤친다. 특히 시대를 통찰하지 못하는 특권층으로서의 지식인에 대한 비판은 통렬하다.
저자의 이러한 역사서술에 대하여 ‘선택적 기억’이라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역사는 본질이 기억투쟁이며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것이다. 더구나 그것이 자기반성과 애정에 발 딛고 있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저자의 술회처럼 “사랑은 반성에서 시작되고 반성은 진보를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저자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은 그 자체가 새로운 만남의 연속일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를 가두고 있는 오늘날의 다양한 포섭기제를 깨닫게 하는 놀라운 각성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많은 독자들이 과거가 아닌 오늘의 현실을 대면하게 되고 ‘역사에서’ 배우게 되리라 생각한다.


신영복(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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