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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장편소설 <낯선 천국>으로 등단과 동시에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작가 김호경 씨가 두 번째 소설 <구두는 모든 길을 기억한다>는 20세기 말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파괴적이고 모순된 삶을 과감하게 파헤치고 있다. 세기 말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충동적이고 모순된 삶과 가치관, 제어할 수 없는 파괴본능을 구두라는 일상의 소모품을 모티브로 하여 독특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거친 느낌을 주지만, 소설 마지막에 새로운 사랑을 암시하여 독자들에게 작은 희망을 남겨준다. <구두는 모든 길을 기억한다>라는 제목처럼 마치 구두가 지켜본 일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작가의 감정이 절제된 이 작품은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추리기법이 윤활유가 되어 적지 않은 분량의 이 소설을 단숨에 읽어내게 한다. 독자들은 <낯선 천국>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실험정신이 이 작품을 통해 한층 세련되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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