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수 한계 시간 9옮긴이의 말 302
|
Juli Zeh
율리 체의 다른 상품
|
세상의 끝과 같은 섬, 스페인의 라호라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미수 사건아름다운 여배우 욜라와 성 불능, 창작 불능에 빠진 작가 테오, 그리고 욜라에게 빠져드는 잠수 강사 스벤의 심리 게임독일에서 아버지가 의사인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스벤은 법학을 자신이 다른 학생들보다 더 뛰어남을 확인받고, 후에 사회로 진출하여 더 나은 지위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인식했던 법학도다. 그런데 로펌 면접관이 비열한 질문으로 자신을 길들이려고 하자 스벤은 독일(세상)의 평가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겠다고 결심한다.부모와도 친지와도 친구들과도 인연을 끊은 채 스벤은 스페인의 어느 섬에 정착하여 잠수 강사로 고요히 살아간다. 평가를 혐오하는 스벤은 ‘개입하지 않다’라는 원칙을 지키며 살아간다. 이렇게 철저하게 개인주의자로 살아가는 삶은 바로 ‘잠수’와도 맞닿는다. ‘잠수 한계 시간.’ 원제인 Nullzeit를 직역하면 ‘무감압 잠수 한계 시간’이다. 스벤은 잠수를 배우러 온 욜라와 테오에게 ‘무감압 잠수 한계 시간’은 “수면 위로 바로 돌아가더라도 건강에 해를 입지 않으면서 특정한 수심에서 잠수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즉 감압 등의 별 다른 절차 없이 최대한 잠수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잠수 한계 시간’이며 작품 속에서 실제 잠수와 도피로서의 ‘잠수’라는 이중적 층위에서 사용된다.그러나 스벤은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달리 점점 욜라와 테오에게 얽혀 들어간다. “전쟁은 지리적 현상이 아니”며 “발생한 문제를 물속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그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스벤이 주장하는 전쟁을 해결하고 싶다면, 그 전쟁이 벌어지는 곳에서 그 전쟁과 맞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전쟁은 결코 해결될 수 없다.“잠수하지 말 것, 외면하지 말 것, 변화를 위해 개입하기를 주저하지 말 것.”평가와 비판과 증오로 전쟁 중인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율리 체는 스벤의 도피와 잠수, 그리고 마지막 변화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살인 사건이나 스릴러적 재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현실로부터 도피하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가? 개인주의라는 틀에 갇혀, 나 혼자만 괜찮으면 된다는 의식 아래 주변 일에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 바깥, 현실 삶을 외면하고 물 아래, 주변 사람도 없고 분쟁도 없는, 귀찮을 일도 화날 일도 슬플 일도 없는 물 아래에서 잠수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이러한 목소리를 던지는 것이야말로 작가 율리 체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다.이 책에 쏟아진 찬사* 지금껏 느껴 보지 못한 긴장감. 마지막까지 시선을 뗄 수 없다. 《라이브러리 저널》*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충격적인 심리 스릴러. 《월 스트리트 저널》* 현실을 지옥처럼 만들어 버리는 방문객들, 에로틱한 음모, 깊은 바다로의 다이빙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서스펜스. 《커커스 리뷰》* 신분, 외모, 그리고 화려한 삶을 향한 집착에 관한 이야기. 《인디펜던트》* 악몽 같고 격렬하면서도 차가운 스릴러. 율리 체는 침묵의 물 아래에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경탄할 만하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존탁스자이퉁》*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에 필적할 만하다. 《브리기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