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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빛
2. 아무도 모르게 3. 그럼에도 나는 4. 전환점 5. 아무것도 아닐 바에야 6. 담배를 끊다 7. 고백의 이유 8. 흔들리다 9. 괴롭고 행복한 10. 마음이 울컥 11. 심장을 꼬집히다 12. 미안해요 13. 나에게 넌 14. 건담과 샌드위치 15. 여름 감기 외전 1. La Vie En Rose 외전 2. Be Kind 외전 3. Photogra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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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완성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 동안 그것만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바랐다.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서진하이길. 그 또한 나와 같은 마음이길. --- p.76 왜 고백하지 않을까, 왜 제대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하지 않을까, 혼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왜 사귀자고 안 해요? 은근슬쩍 잡는 손, 기습적인 입맞춤, 우리 이제 그런 거 할 때 됐어요. 용기 좀 내 볼래요? 내가 먼저 고백하기 전에. --- p.77 진하는 그제야 이 추운 겨울, 하루에 한 번씩 기어이 산책에 나섰던 까닭을 알 것 같았다. 고집스럽게 이어 온 산책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곳은 이수완의 집 근처, 이수완이 다니는 골목, 이수완이 이용하는 정류장. 나는 그저, 네가 보고 싶었나 보다. 이런 식으로라도 나는, 너와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었나 보다. 천 번의 노력 끝에 달성한 한 번의 우연, 그 우연의 끝에서 인연이 시작되는 기적을 바라며. --- p.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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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이란 자격이 주어지는 것.
그러나 나는, 우리는 그러한 자격을 얻지 못한 채……. 초여름, 정원 수돗가에서 상추를 씻던 이수완은 서진하와 눈이 마주친다. 특별한 손님으로 온 그를 보는 수완의 눈빛은 곱지 않다. 그런데, 그 첫만남 이후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진하가 매일같이 집에 놀러 와 얼굴 도장을 찍고 가는 것. 그의 부탁으로 진하가 손님으로 있는 동안 수완은 집안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수완은 점점 진하의 방문을 기대하며 의식하기 시작한다. 할머니와 이복 오빠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무작정 가출한 어느 겨울, 수완 앞에 나타난 진하가 말한다. “과외하자. 내가 너, 내 후배 만들어 줄게.” 처음엔 S대에 입학해 이복 오빠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주고 싶었다. 그러나 점점 그냥 서진하를 보고 싶다는 마음만 더 커져 간다. 분명 그의 마음도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고백뿐이었고,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충격적인 고백을 듣기 전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