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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성 일어서는 폐허
김정배
백조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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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 5

제1부

■ 치명적으로 붉은, 검정(어둠)의 세계 … 12
- 박완호 시집,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 반듯하고 작고 아름다운 시의 모듈 … 27
- 김늘 시집, 『롤리팝을 주세요』
■ 사무치는 소리의 변증들 … 46
- 권달웅 시집, 『휘어진 낮달과 낫과 푸른 산등성이』
■ 사랑의 노래가 담긴 함제미인의 약속 … 62
- 정영숙 시집, 『나의 키스를 누가 훔쳐 갔을까』
■ 시적 화학 반응에 대한 명암과 실존의 번짐 … 77
- 최동은 시집, 『한 사흘은 수천 년이고』

제2부

■ 생활이라는 게임 … 88
- 서효인의 시 세계
■ 허튼층으로 쌓아 올린 시의 절창들 … 101
- 송정란의 시 세계
■ 이상하게 아름다운 시의 불협화음 … 113
- 조영란의 시 세계
■ 시적 절경을 통한 삶과 죽음의 명랑 … 139
- 문인수론
■ 울음과 가난의 시학 … 159
- 신경림론
■ 공동체 의식의 추구와 공간에 대한 시적 성찰 … 176
- 이성부론
■ 소리의 미학과 돈의 상상력 … 194
- 김종삼론
■ 불교 생태학에서의 시적 구현 방식 … 217

제3부

■ 아득한 사랑의 거리와 흉터 없는 아픔들 … 244
- 박남희의 『아득한 사랑의 거리였을까』와 박하현의 『저녁의 대화』
■ 흰 맨발의 언어와 부끄러움의 윤리… 258
- 김형술의 『타르초, 타르초』와 박성준의 『잘 모르는 사이』
■ 반향과 회향을 통한 서정의 새로운 정초 … 270
- 전동진의 『그 매운 시 요리법』과 곽효환의 『슬픔의 뼈대』
■ 시의 메토이소노 … 279
- 허소라의 『이 풍진세상』과 박남준의 『중독자』
■ 아슴아슴 아롱아롱 덜미 잡힌 것들의 아우라 … 294
- 김영석의 『고양이가 다 보고 있다』와 안성덕의 『몸붓』

제4부

■ 지극과 지독 사이의 시적 균형감 … 308
- 안차애·안현미·박판석·이동욱·유계영의 시
■ 없음과 있음이 공존하는 중첩의 세계 … 325
- 장옥관·박가경·윤지영·황성희·박숙경의 시
■ 예의를 향한 침묵의 기투 … 343
- 김박은경·안규봉·이병률·안성덕의 시
■ 거부되는 일상, 찬연한 일상 … 355
- 김종미·황주은·김경인·강회진·휘민의 시
■ 오픈 AI와 온몸의 시학 … 371
- 오주리·이장욱·김복희의 시
■ 인생이 당신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사실 … 384
- 남현지·서경온·황수아·고주희의 시
■ 사이클로이드(Cycloid)의 시선들 … 395
- 정재율·이예진·강윤미·김소형·박현주의 시
■ 아포페니아(Apophenia)를 향한 시편들 … 409
- 고선경·김석영·김분홍·김효선의 시

부록
■ 발표 지면 … 426

저자 소개 1

글마음조각가

글마음조각가라는 별칭으로 시인, 문학평론가, ‘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로 활동 중이다. 1977년 진안 마이산 자락에 있는 달구름마을에서 태어났다. 2002년 사이버 신춘문예 시 부문에 「무명 가수는 누군가를 닮아 있다」 외 4편이 당선되었고, 2019년에는 월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평론)을 수상했다.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으며, 동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죽음 의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글마음조각가라는 별칭으로 시인, 문학평론가, ‘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글마음조각가의 한 뼘 미술관 ‘월간 그리움’ 운영자,
글마음조각가라는 별칭으로 시인, 문학평론가, ‘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로 활동 중이다. 1977년 진안 마이산 자락에 있는 달구름마을에서 태어났다. 2002년 사이버 신춘문예 시 부문에 「무명 가수는 누군가를 닮아 있다」 외 4편이 당선되었고, 2019년에는 월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평론)을 수상했다.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으며, 동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죽음 의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글마음조각가라는 별칭으로 시인, 문학평론가, ‘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글마음조각가의 한 뼘 미술관 ‘월간 그리움’ 운영자, 인문밴드레이의 프로젝트 멤버이기도 하다. 또한 원광대학교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페르케스트와 포트폴리오 독립생활자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비평집 『라그랑주 포인트에서의 시 읽기』, 시평집 『나는 시를 모른다』, 포토포엠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하루』, 『사진이라는 문장』, 시화집 『이별 뒤의 외출』, 그림책 『사과꽃』을 펴냈으며, 그린 책으로는 『엄마의 셔츠』와 『이상형과 이상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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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152*225*30mm
ISBN13
9791191948196

출판사 리뷰

범선이나 증기선을 발명한다는 것은 곧 난파를 발명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열차의 발명은 탈선의 발명이며, 자가용의 발명은 고속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연쇄 충돌의 발명이고, 비행기의 발명은 곧 추락의 발명이다.
- 폴 비릴리오

두 번째 비평집을 묶는다. ‘무너지는 성, 일어서는 폐허’는 언젠가 비평집을 묶는다면 책의 제목으로 삼으려고 염두에 둔 문장 중 하나다. 좋은 비평의 정신은 누군가 견고히 쌓아 놓은 ‘성’(城)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를 무너트리고자 하는 ‘폐허’의 정신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믿는다. 또한, 아무것도 구해 낼 수 없는 폐허라 할지라도 그 풍경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낸 비평의 생명력을 극진하게 보살피는 마음도 여기에 속한다. 그래서 비평은 늘 까닭 없이 분주하고 홀로 더듬거리며 상대 없이 사랑하고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기도 한다.

고백하자면 내 글쓰기의 내구성은 ‘실패’ 그 자체에서 발생한다. 사뮈엘 베게트가 전한 위로의 메시지처럼 “시도했고, 실패했다. 상관없다. 다시 하기. 다시 실패하기. 더 잘 실패하기.”에 맞닿는다. 특히 나에게 있어 시인들의 시를 읽고 비평문을 쓰는 일은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시인들이 발표한 시를 읽을 때마다 시가 무척 쓰고 싶었고, 그런 마음으로 책상에 앉을 때마다 나는 결국 한 줄의 시도 쓰지 못하고 좌절하는 내 모습만을 확인하곤 했다. 그때마다 나를 위로했던 것은 시 읽기였다. 그러니까 내 비평의 출처에는 시인들이 애써 허락해 준 일어서는 폐허가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2014년부터 시작해 최근 2023년까지 근 10년 동안 문학잡지에 기고했던 결과물이다. 처음부터 글의 체계를 생각하고 쓴 비평문이 아니기에 두서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폐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게 비평의 역할이듯 문학의 의미와 존재 양식에 대해 제 나름의 해명과 문학 주제별 특징을 정리하다 보니, 나름대로 비평집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폴 비릴리오의 전언처럼 이 비평집은 다양한 발명보다는 ‘난파’와 ‘탈선’과 ‘충돌’ 그리고 ‘추락’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쓴 글일지도 모른다. 그 폐허의 감정을 꽤 오랫동안 관찰하고 습득하면서 나는 이내 그것들을 다시 사랑하게 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1부에 실린 글들은 시인들의 개인 시집에 붙인 발문 혹은 해설이다. 첫 독자로서 미적 모험의 임무를 흔쾌히 허락해 준 시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부에 실린 글들은 문학잡지에서 특집으로 다룬 내용이다. 글을 쓰면서 아름다운 시인들의 삶과 고색창연한 시 창작의 원리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3부에 실린 글들은 시집에 관한 서평의 모음이다. 몇 년 동안 시와 내외하고 있을 때 시와의 끈을 놓치지 않게 도움을 준 고마운 기억들이다. 4부에 실린 글들은 2022년과 2023년 사이 문학잡지에 수록된 시인들의 시를 읽고 쓴 시평들이다. 모두가 한결같이 자신만의 굳건한 시의 영토를 구축한 작품들이다. 내 파편 같은 글들이 해당 시인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언제나 그렇듯 비평문을 쓴다는 것은 내게 젠가 놀이의 하나처럼 여겨지곤 한다. 이 비평집이 젠가 놀이의 몇 번째 조각으로 기억될지는 나도 모른다. 무너지는 성의 마지막 벽돌일지 아니면 일어서는 폐허의 첫 새싹이 될지 사실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분명한 것은 시가 머문 자리마다 비록 폐허일지라도, 비평이 끝내 기억해야 하는 지번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 내 곤궁한 글쓰기의 여정에도 그런 사랑의 조각들이 깃들길 바랄 뿐이다.

2023년 겨울
글마음조각가 김정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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