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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함께 읽기
이종민
모악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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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밤에 쓰는 편지
2부 가만히 좋아하는
3부 어린 당나귀 곁에서 · 기타

작가론
부록

저자 소개 1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해군사관학교 교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교환교수, 서울대학교 교류교수 등을 지냈으며, 40년 동안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21년 2월 퇴임한 뒤에는 전주와 완주의 인문학 및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변증법적 상상력: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세계』,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 『변화를 읽다 변혁을 꿈꾸다』와 세 권의 ‘이종민의 음악편지’ 등이 있으며, 『우리가 하려고 했던 그 거창한 일들』, 『김사인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해군사관학교 교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교환교수, 서울대학교 교류교수 등을 지냈으며, 40년 동안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21년 2월 퇴임한 뒤에는 전주와 완주의 인문학 및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변증법적 상상력: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세계』,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 『변화를 읽다 변혁을 꿈꾸다』와 세 권의 ‘이종민의 음악편지’ 등이 있으며, 『우리가 하려고 했던 그 거창한 일들』, 『김사인 함께 읽기』,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등을 엮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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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140*220*30mm
ISBN13
9791188071661

책 속으로

김사인 시의 형식상의 단정함은 무수히 들끓는 감각의 반란을 통제하기 위한 시인의 혹독한 극기의 산물이다. 그의 시는 시인의 마음속에 들이닥쳐 마음을 들쑤시고 뒤집으며 저희끼리 엉키고 싸우는 감정물들을 이성적으로 진압하였을 때에야 겨우 한 편 나온다. 그리고 그때, 그 시는 엄격하고 단정한 얼굴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정명교(문학평론가)
--- p.48

내가 아는 한 김사인 선생의 추모시는 우주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추모시의 대가답게 김사인 선생은 죽은 문인들에 대한 시로 명편을 많이 남겼다. 윤중호, 이성선, 김태정, 김성종, 김지하 등에 대한 시는 인구에 회자되었고, 지금도 추모시의 모범 답안처럼 읽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대흠(시인)
--- p.95

사람 좋기로 치면, 김사인 만큼 배려 깊은 사람도 드물 테지만, 김사인 만큼 내강외유한 시인도 드물 것이다. 그는 아주 느리게 그러나 폭넓게 사소한 것에서 소중한 것까지 시로써 개안을 한 듯 얇은 생각을 궤도 수정해 준다. 생명의 근본은 사랑이라고 슬며시 말하면서 시란 어떤 재미와도 바꿀 수 없는 삶의 축복이라고,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라고 눈물겨운 기쁨을 보태주기도 한다. 사람의 심장은 하루에 십만 번을 뛴다는데 김사인의 시는 그 두 배를 뛰게 한다.―천양희(시인)
--- p.122

김사인은 조용히 다가와 있어 주고 함께 떨면서 만물의 인연과 존재의 오묘함을 깨우치게 하는 매력적인 인간이다. 그는 누구보다 올곧은 인품을 지녔지만 자신을 과시하거나 그걸로 남을 다그치는 법이 없다. 삼라만상의 모든 모습을 말없이 품는 풍경과도 같은 사람이다. ―박명규(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 p.128

김사인의 시에는 이런 게 들어있다. 금 간 백자, 집에서 가장 후미진 곳, 그곳을 기어가는 늙은 거미, 몽당비, 시의 오래된 얼굴, 옛 사람의 손금, 냇물의 리듬, 그리고 사랑.―박연준(시인)
--- p.214

가까운 데 두고 가만히 읽고 싶은 시집이 있다.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슬며시 웃음이 배어나오는 시. 나도 몰래 꺾인 고개가 다시 들려지며, 옆에 있는 사람과 하늘의 잔별을 새삼 우러르게 하는 시. 위압적인 데다 금칠갑까지 한 큰 목소리들 사이에 끼어서, 잔뜩 주눅 들어 왜소해질 때, 미간의 주름을 펴주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 가만가만한 숨소리와 함께 풀려나오는 실타래 같은 언어를 따라가다, 가풀막진 숨이 순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시.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가 내겐 그런 시의 마음과 사람들이 모셔져 있는 극락전이다.―김해자(시인)
--- p.256

그의 작품 발표가 뜸할 때 나는 혼자 생각한다. 아, 그가 영혼을 깊이 단련하고 있겠구나. 금욕과 고행의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이런 생각만으로도 하루하루의 삶이 보배롭다. 패륜과 잡설이 난무하는 시대에 이러한 경건한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의 말에 힘입어 나는 예술가의 창조 과정이 종교적인 구도와 수행의 길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가 최근 발표한 작품들이 시의 독특하고 고유한 힘을 통해 세상살이의 진실을 드러내고 있기에 그 고유한 특징과 동력을 힘차게 이야기하게 된다. ―이숭원(문학평론가)

--- p.286

출판사 리뷰

3년 동안의 숙성 끝에 탄생한 책!

이 책은 김사인 시인의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오랜 벗(이종민, 영문학자·전북대 명예교수)이 제안하여 3년 동안의 숙성 끝에 탄생했다. 크게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1부~3부는 시인이 펴낸 세 권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에 관한 글 모음이다. 대부분 새로 쓴 글이지만 임우기, 장석주, 정명교, 정지창, 최원식의 원고는 이미 발표한 글을 취지에 맞게 정리했다. 3부에는 세 시집에 없는 작품에 관한 글과 최근에 발표한 김지하 시인 추모시에 대한 조용호 작가의 원고가 포함되어 있다.

네 번째 부분은 김사인 시세계 전반에 관한 총론적 평론이다. 평소 김사인 시작품에 대한 꼼꼼한 읽기를 꾸준히 해온 이숭원 평론가에게 특별히 부탁했다. 부록 형식의 다섯 번째 부분에는 김사인 시인의 연보를 대신한 글과 세 권의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 시선집의 ‘책머리에’, 문학상 수상소감 등을 연대순으로 수록했다. 김사인 문학에 한발 더 다가가려는 분들에게는 소중한 자료이다.

시를 위로 삼아 삶을 버텨내는 힘!

시인은 선지자다. 현상 이면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읽어내는 구약의 예언자와 같은 존재다. 세상살이에 치인 이들이 듣지 못하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신 혹은 자연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다. 이를 비유와 상징, 이미지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려는 사람이다. 세속의 언어로는 받아낼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김사인 시인의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느린 속삭임에 마음을 달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눈뜰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 세상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상상력을 키워 언어의 진수를 느끼며 시의 세계를 영접할 수 있으면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상상력을 통해 마음근육을 키워야 성급한 분노와 저주, 낙담과 절망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꼭 김사인의 시가 아니어도 좋다. 좋은 시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그런 시를 위로 삼아 삶을 좀 더 느긋하게 버텨낼 수 있으면 된다. 거짓과 참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워 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가만히 좋아하면서 천천히 어루만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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