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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 게놈 프로젝트
신비의 베일 벗는 생명의 설계도 게놈 연구가 나아갈 길 DNA 칩이란 무엇인가 한국의 게놈 연구 어디까지 왔나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 2. 복제 복제란 무엇인가 인간 배아 복제, 허용할 것인가 생명의 시작은 어디인가 인간 복제, 무엇이 문제인가 불임에 도전하는 생식의학 3. 유전 형질의 전환 유전자 조작 식품 먹어도 되나 인간 유전자 이식한 형질 전환 동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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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생명공학이 인간에게 던지는 알쏭달쏭한 문제를 하나씩 풀기 위해서는 우선 긍정적 부정적 영향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각 용어에 대한 구체적 개념을 파악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 대한 답변은 나름대로 마련하기 위해 시도한 조그만 결과물이다. 최근 생명공학을 둘러싸고 활발히 벌어지는 쟁점들을 파악하기 위한하나의 입문서를 편집하고자 했다.
--- p.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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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 연구 성과는 우리에게 희망과 공포, 두 가지 얼굴로 다가오고 있다. 잘못 사용하면 인류에게 도리어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사실은 프로젯트에 참가한 과학자들도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은 1988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는 탁월한 조직력과 지도력을 발휘해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본격적인 궤도에 올렸다.
--- p.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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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술의 또 다른 응용 가능성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되살려내는 일에 맞춰져 있다. 1999년 12월 말경 황우석 교수는 멸종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를 복제해 2000년 중에 태어나게 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복제 호랑이의 탄생과정은 영롱이와 비슷하다. 정자와 난자의 만남이 아니라 핵이 제거된 빈 난자에 체세포를 융합한 후 키워내는 방식이다. 황우석 교수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사육되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로부터 체세포(귀의 피부세포)를 얻어 실험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빈 난자를 제공한 동물은 호랑이가 아니라 소였다. 황우석 교수는 <호랑이 암컷으로부터 난자를 얻는 일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가 많이 확보된 소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난자를 얻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 수가 얼마 남지 않은 호랑이에게 칼을 댈 수 없는 노릇이다. 또 수술 후 호랑이가 상처 부위를 긁어대 내장이 배출될 위험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실험에 필요한 수천 개의 호랑이 난자를 얻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소의 난자가 호랑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혹시 영향이 있다 해도 호랑이가 젖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지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황우석 교수의 설명이다. --- p. 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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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세기를 주도하는 것이 과학이라면 지금, 오늘을 지배하는 것은 그 과학 중에서 단연 유전공학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게놈, 줄기 세포, 체세포 복제 등 유전공학 용어들이 신문의 1면을 수시로 장식하더니, 어느새 일반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되고 말았다. 누군가는 이제 생로병사의 개념 자체가 유전자에 의해 바뀌고 있다고까지 말할 정도이다.
얼마 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두 달안에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마치겠다>고 공언하더니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과 만나 <프로젝트의 성과물을 일반에게 무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오히려 불안감이 더욱 생기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유전자를 두고 이렇게 말들이 많은데 정작 우리는 그 논의의 주체에서 빠져있다는 데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생명공학이 가져다 주는 미래에 대해 이쪽에서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면 저쪽에서는 암울한 전망에 대해 목청을 높인다. 이런 상황에서 생명공학의 결과물들은 우리들에게 끊임없는 선택을 요구한다. 그것도 아무런 판단의 근거나 사전정보도 없는 채로 말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과연 안전한가. 복제기술을 이용해 아기를 얻겠다는 불임부부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인가, 불치병을 앓는 이의 신체 장기를 대체하기 위해 배아 복제를 하는 것이 나쁜가,,,,등등 이제 이러한 문제들은 공상과학 소설에서만 나오기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우리는 어떤 것이든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선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 듯 그간 우리 사회에서도 유전자 조작 식품, 인간 배아 복제 허용을 두고 전문가와 시민 패널 간에 합의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이든 자신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기가 일쑤였다. 따라서 그 누구도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어쩡쩡한 수위에서 맴돌고 말았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이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여 게놈 프로젝트, 복제, 유전자 조합 식품이 현재 한국에서는 어떤 수준에 와 있으며 지금 우리 곁에서 어떤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균형감각을 가지고 살펴본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리 많은 깊이나 넓이를 가지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이 세상 근본에 대해 결정적 영향을 미칠 유전공학에 대해 우리가 어떤 시각과 태도로 응대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