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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는 ㅎㅎ올씨다. | 날개 안상수
《홀려라》 2017-현재 | 안상수 기계시대 서가(書家)의 문자도 | 이동국 문자도의 소리를 따라서 | 권진 작품 목록 연표 필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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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 SANG-SOO,安尙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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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예술적 행보는 오늘날의 기계시대에 문자가 단순한 도구, 방편, 기능, 그리고 수단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문자의 해방구 찾기, 그리고 동시에 문자 자체가 목적이 되는 문자의 원래 자리 찾기에 있다고 해석된다.
--- p.137, 「이동국, 「기계시대 서가(書家)의 문자도」」중에서 날개 안상수의 작품은 문자에 내장된 말과 소리의 회복, 내지는 그것의 독립을 통해 말의 그림자인 문자에서 역으로 문자의 그림자가 소리이고 말임을 증명해 낸다. 문자언어, 말과 소리 사이의 관계를 추적하여, 문자가 말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목적이 되는 양면성을 드러낸다. 선가(禪家)에서 말하듯 문자는 실상(實像)을 설명하는 방편이자 반야(般若)가 되는 문자반야(文字般若)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고, 혹은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 p.139, 「이동국, 「기계시대 서가(書家)의 문자도」」중에서 날개의 작품은 시종일관 시공간을 무시하고, 문자, 노래, 그림과 사진 등 여타 다른 언어와 자유자재로 관계하는 일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미지와 텍스트가 한 몸인 한글의 문자 감옥에서 ‘텍스트의 이미지화’라는 사다리를 타고 스스로 탈옥을 감행하는 것이다. --- p.139, 「이동국, 「기계시대 서가(書家)의 문자도」」중에서 세종이 훈민정음에서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자연의 문(文)이 있다.”라고 적은 그대로이다. 여기에는 글자가 단순히 말의 기록이자 수단이 아니라, 말로서는 다 할 수 없는 뜻을 표현해 내는, 인간의 감정까지 모두 다 드러내는 입상진의(立像盡意)의 경지가 있다. --- p.147, 「이동국, 「기계시대 서가(書家)의 문자도」」중에서 날개 안상수의 창작 세계는 시각성과 인식론적 탐구의 본질에서 출발하여, 한글에 관한 깊은 존중과 애정, 그리고 ‘나’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식에 관한 절실함을 근저에 두고 이루어진다. --- p.167, 「권진, 「문자도의 소리를 따라서」」중에서 날개는 다가오는 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에게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실험 정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실험 정신’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신만의 논리를 깨뜨리는 ‘자기 부정’ 속에 있으니, 두려워 말고 ‘아픔’을 느끼라 말한다. --- p.173, 「권진, 「문자도의 소리를 따라서」」중에서 〈안상수체〉는 훈민정음의 형태와 배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여 문자 본연의 간결함과 기하학적 특성을 드러낸다. 동시에 자모가 합쳐 완성된 글자를 읽을 때 네모의 틀을 벗어난 종성이 두드러지는 독특한 형태로 인해 자연스럽게 읽기의 속도가 늦춰지며 한글 낱자의 개별적인 소리 세계가 펼쳐지게 된다. 이때부터 그의 창작 세계에서 한글의 형태에 이미 내재한 음성적 작용을 극대화하는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 p.175, 「권진, 「문자도의 소리를 따라서」」중에서 장르나 매체의 구분 없이 진행되는 날개 안상수의 예술적 실천은 한결같이 타인 혹은 대상과의 관계에서 출발하며, 관계를 즐겁게 맺어가는 방법으로서 과정이 생겨난다. --- p.177, 「권진, 「문자도의 소리를 따라서」」중에서 날개의 창작 세계에서 ‘문자도’라는 일종의 장르명이면서 창작법은 지난 40여 년간 작품 세계를 하나로 사유하게 하는 생각의 틀이 되어준다. … 예술이라는 구분이나 경계를 낮추고 자연스럽게 예술적 놀이에 참여하게 하는 문자도는 그것의 역사, 사회, 관계와 상황적인 맥락까지 아우르며 이 모두를 더욱 큰 언어의 파편으로 엮어낸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 언어 속에 담긴 의미와 감각의 세계를 실현하는 주체가 된다. --- p.197, 「권진, 「문자도의 소리를 따라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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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려라〉에서 한글은 수단이자 목적 그 자체가 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이자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의 교장 ‘날개’로 알려진 안상수는 지난 40여 년간 한글 문자의 조형을 깊이 연구하며 문자가 중심이 된 시각의 세계를 탐구해 왔다. 그의 작품에서 문자의 형상에 깃든 말, 소리, 생각은 순수한 이미지로 거듭나며, 조형적 아름다움을 통해 보이는 세계 이면에 잠재한 문자의 정신적인 부분을 추적해 낸다. 가장 최근의 대표작 〈홀려라〉(2017-현재)는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개인전 《날개.파티》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일로 변주를 거듭해 온 작품이다. 『문자반야』는 지난 10년간 전개된 〈홀려라〉를 한자리에 망라하고, 작품에 관한 전문적인 해설을 통해 그의 ‘문자도’를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언제나 한글을 중심에 둔 안상수 작가가 그려온 궤적 날개 안상수는 디자인과 순수예술, 교육자와 기획자, 타이포그래피와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넘나들며 기존의 경계나 관습을 해체하고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시각 활동을 만들어 왔다. 캔버스, 책, 웹, 포스터, 로고 등 다양한 미적 공간에서 구축되는 그의 ‘문자도’는 변화하는 매체적 환경과 긴밀하게 조응하며 새로운 관계를 매개하고, 이 모두를 어떤 규칙과 의미를 생성하는 ‘언어’로서 나아가게 한다. 그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위치에서 전개해 온 여러 활동, 그리고 한글 문자를 중심에 둔 우리 역사에 관한 애정과 기억에서 비롯된 삶의 실천과도 같다. 동시대 한국 예술가의 사유를 탐험하는 안그라픽스 ACA 컬렉션 어느 예술가에게 관심이 있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는 몇백 년 전 예술가들을 소환하곤 한다. ‘고전 미숱 작품으로 보는 OOO’과 같은 제목의 책들이 예술 분야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견고히 지키는 것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역사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쳐온 과거 예술가에 대한 배움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실제로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