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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연애의 청산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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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음부 사슈가의 코가 떨어진 뒤는 그 어여쁘고 고운 얼골이 썩어 가는 조개 껍질같이 되었다. 사슈가의 생명은 사슈가가 스스로 생명이라고 자랑하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에게 남은 것은 다만 추하고 더러운 그것뿐이요 또 한 가지는 밝은 낮빛이 끝없는 검은 밤이 되고 그믐밤은 도리어 한없는 백주(白晝)가 될 따름이다. 기한(飢寒)은 그의 약한 몸을 졸라맨다. 몸이라고 하는 것은 반쯤 죽어가는 개나 괘이(猫) 모양으로 겨우 밭(田)이랑 같은 좌우의 가슴과 공동묘지같이 울퉁불퉁한 뼈마디만 겨우 붙어 있을 뿐이다. 그는 큰길로부터 쓸쓸한 골목길로 옮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더럽고 제일 고약한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게 된 불쌍한 신세이다. --- “행복” 중에서 김형식의 출옥할 날은 가까워 온다. 고려 공산당 청년회 사건으로 평양 복심 판결에서 삼년 징역을 받을 때엔 아모리 각오한 노릇이로되 눈앞이 캄캄하였다. 스물 한 살이면 한창 좋은 인생의 봄철이 아닌가. 빛나는 이 청춘의 한 토막을 이 세상 지옥에서 썩고 배겨낼까. 삼 년이면 일천 구십 오일! 이 숱한 날짜가 과연 지나갈 것인가? 이 아득한 시간의 바닷속에 떠올라보지 못하고 아주 잠으러 버리지나 않을까. 그러나! 쇠창살 너머로도 해는 뜨고 졌다. 까마득하던 삼 년도 지나는 갔다. 인제 이레만 더 밝았다가 어두웠다가 하면 갈데없이 만기의 날이 닥쳐오고야 만다. 그까짓 삼 년쯤이야! 그는 코웃음을 치게 되었다. 출옥을 하면! 그의 몸과 맘은 벌써 자유로운 세상으로 난다. 첫째 그의 동지요 애인인 박혜경을 실컷 맘껏 만날 수 있구나! 무엇보담도 이 기쁨이 앞선다. 혜경은 얼마나 충실한 동지요 애인이었던가. --- “연애의 청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