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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제1절 제2절 제3절 설자 제4절 해설 옮긴이에 대해 |
文盛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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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 대부, 내가 어떻게 그 형주를 포기하겠소! 그대가 다시 주공께 가서 아뢰시오. 혼례 한 달째 되는 날 유비가 아가씨를 데리고 회문 인사 차 노부인을 뵈러 오면 내 여기서 장수들에게 강어귀를 지키게 해서 놈이 강을 건너가지도 못하게 만들겠소. 만약 우리 형주를 돌려준다면 만사를 그냥 넘기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당장 유비 놈을 죽이고 병력을 이끌고 형주를 공략할 작정이오! 이 계책이 … 어떻소?
노숙 : 원수님, 훌륭한 계책이올시다! 허나 … 공명이 호락호락 유비가 강을 건너오게 내버려둘지가 걱정이긴 합니다…. 주유 : 대부, 그대는 내 말대로 주공께 고하기만 하면 되오. 망할 놈이 어디 이런 계책을 눈치나 채겠소? 노숙 : 소관,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시를 읊는다.) 주공근이 아무리 강동을 혼자 주무른다지만, 제갈량의 신묘한 계책은 무궁하기만 헌 것을…. 두 사람이 강을 사이에 두고 지혜를 겨루는 통에, 나만 바쁘게 왔다 갔다 고생이로구나! (퇴장한다.) --- p.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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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강투지(隔江鬪智)》는 14세기 원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잡극 대본으로, 삼국지 이야기를 소재로 한 희극 중 하나다. 정식 제목은 《양군사격강투지 유현덕교합양연(兩軍師隔江鬪智 劉玄德巧合良緣)》이며, 우리말로 옮기면 ‘두 군사가 장강을 사이에 두고 지략을 겨루며 유현덕이 절묘하게 좋은 인연을 맺다’라는 뜻이다. 주로 유비와 손권의 누이 손안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제갈량과 주유 같은 유명 인물들은 조연으로 등장한다. 손안이 정략결혼의 희생자에서 강인하고 현명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 서사로 하고 있어 흥미롭다.
유비가 제갈량의 지략으로 형주를 점령한 후, 동오의 대원수 주유는 이를 시기하여 유비를 제거하고 형주를 차지하려 한다. 손권의 누이 손안을 이용해 유비에게 미인계를 쓰려 하지만, 제갈량이 이 계획을 간파하는 바람에 실패한다. 한편 손안은 유비를 진심으로 남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주유는 이런 사정을 모른 채 손안과의 혼인을 핑계로 유비를 꾀어낸 뒤 형주를 차지하려는 두 번째 계획을 세운다. 역시 미리 계략을 알아차린 제갈량이 수를 내어 위기를 면한다. 주유는 수치심에 격분하여 쓰러지고, 유비 일행은 형주로 무사히 돌아와 축하 잔치를 연다. 나관중의 〈삼국연의〉로 익숙한 배경, 인물이지만 이 작자 미상의 희곡은 그보다 반세기나 앞서 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