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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특별하다고 믿으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요리든, 인생이든! 너와 나, 우리를 연결하는 한 그릇 시라스동(잔멸치 덮밥) 〈바닷마을 다이어리〉 콤콤한 향의 치즈를 베어 물자 고소한 풍미가 퍼졌다 마루아유 치즈 〈알로, 슈티〉 우리가 진짜 사랑하는 음식은 절대 화려하거나 겉치레가 없다 팟씨유 〈헝거〉 때론 사람과 사람을 구분 짓는 음식 한우 채끝을 얹은 짜파구리〈기생충〉 누군가의 다정함으로 자신감을 얻는다 에브리씽 베이글〈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한 잔의 위스키가 주는 위로 위스키〈소공녀〉 귀족의 음식에서 서민의 음식으로 트러플 감자 파이〈딜리셔스: 프렌치 레스토랑의 시작〉 아버지의 찐빵에는 그리움이 담겼다 찐빵〈먼 훗날 우리〉 맛을 좀 안다면 괜찮을지도 평양냉면〈연애 빠진 로맨스〉 달콤하고, 예뻐서 홀짝 마셨더니, 취해버렸어 코스모폴리탄〈섹스 앤 더 시티〉 그의 닭요리가 질린 걸까 아니면, 그가 익숙해진 걸까 카차토레〈우리도 사랑일까〉 나이듦이 아니라 적당한 때가 되는 것이다 아보카도 아몬드 밀크 소르베〈위 아 영〉 푹 익힌 팥은 할머니의 인생과 같아 도라야키〈앙:단팥 인생 이야기〉 사랑은 어쩌면 마카롱의 꼬끄를 만드는 일과 같을 수도 마카롱〈내 이야기〉 영국은 셜록 그리고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셜록〉 그녀가 음식을 따라서 주문한 이유 수란을 얹은 크림소스 시금치 요리〈캐롤〉 초콜릿은 원래 달지 않다 칠리를 넣은 핫초콜릿 〈웡카〉 브래드보다는 부드럽고 푸딩보다는 단단한 콘 캐서롤〈인터스텔라〉 행복한 자리엔 늘 컵케이크 보라색 컵케이크〈어바웃 타임〉 신은 샌드위치도 두 개로 만드는 기적을 잠봉뵈르 샌드위치〈이웃집에 신이 산다〉 그 음식을 먹은 아이는 희망이 되었다 판나코타〈더 플랫폼〉 국경만큼이나 먼 이국 음식 하산의 오믈렛〈로맨틱 레시피〉 얼얼하게 매운데 화끈하게 먹더라 마라롱샤〈범죄도시〉 층층이 쌓인 케이크 시트처럼, 겹겹이 쌓여 가려진 관계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케이크 메이커〉 쫀쫀하고 통통한 면을 호로록 우동〈우동〉 |
본명 : 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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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ake something special, you just have to believe it's special(특별한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이 특별하다고 믿기만 하면 되는 거야)” 비법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었죠. 특별하다고 믿는 그 마음이 무언가를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던 것입니다. 저는 종종 이 대사를 떠올립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특별하다고 믿는 그 마음으로 더 많은 날들이 즐겁고 편안하길, 따뜻하게 쏟아지는 햇살을 등에 얹고 걷는 산책길에서도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길, 멀리서 응원과 행운을 보냅니다.
--- 「시작하며」중에서 향이 홍어 급이라는 후기에 살짝 긴장했는데, 필립의 난감해하던 표정을 떠올리면 뭐 이정도 쯤이야. 도착한 마루아유 치즈는 진한 오렌 지색에 감칠맛이 강했는데, 짭짤한 맛 때문에 캄파뉴 같은 구수한 빵과 곁들여 먹기 좋았다. --- 「콤콤한 향의 치즈를 베어 물자 고소한 풍미가 퍼졌다_ 마루아유 치즈 〈알로, 슈티〉」중에서 병원에 입원한 폴 셰프를 위해 오이는 ‘징징이 국수’를 만들어 간다. 이 국수는 오이의 집안에 내려오는 레시피로, 오이의 아빠가 어릴 때 울고 투정부리면 할머니가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털어서 만들어준 요리다. --- 「우리가 진짜 사랑하는 음식은 절대 화려하거나 겉치레가 없다_ 팟씨유 〈헝거〉」중에서 음식을 통한 이러한 묘사는 2019년 영화 〈기생충〉」중에서에서 한층 구체화된다. 주인공인 기택 송강호 분 은 대만 카스테라 사업에 실패한뒤 실업자가 된 인물이다. 영화 초반, 반지하방에 사는 기택네 식구는 피자 박스를 접고 받은 돈으로 ‘일부 핸드폰 재개통, 쏟아지는 와이파이’를 축하하며 술을 마신다. --- 「때론 사람과 사람을 구분 짓는 음식_ 한우 채끝을 얹은 짜파구리 〈기생충〉」중에서 코스모폴리탄은 영화의 마지막에 네 여자가 축배를 두는 장면에 나오는 술로, 주인공인 캐리가 좋아하는 칵테일로 등장해 유명 세를 탄 칵테일이다. 상큼하면서 달고 향긋한 맛이 매력적이라 홀짝 홀짝 마시게 되는데 20도가 넘는 높은 도수로 ‘레이디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칵테일이기도 하다. --- 「달콤하고, 예뻐서 홀짝 마셨더니, 취해버렸어_ 코스모폴리탄 〈섹스 앤 더 시티〉」중에서 이미 대니얼에게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 마고는 루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닭 요리 연구가인 루가 카차토레를 만들면서 “매운 고추를 넣을 건데 맛이 어떨 것 같아?” 묻지만, 마고는 당신은 매일 닭 요리만 한다며 오히려 화를 낸다. --- 「그의 닭요리가 질린 걸까 아니면, 그가 익숙해진 걸까_ 카차토레 〈우리도 사랑일까〉」중에서 테레즈는 카운터에서 캐롤이 두고 온 장갑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돌려주기 위해 연락을 한다. 캐롤은 감사의 표시로 그녀와 식사를 제안한다. 레스토랑에서 메뉴판을 보던 캐롤은 “크림소스 시금치에 수란 올려주세요. 드라이 마티 니도 올리브 넣어서”라고 주문한다. 테레즈 역시 메뉴를 한참 보더니 “같은 걸로 할게요”라고 대답한다. --- 「그녀가 음식을 따라서 주문한 이유_ 수란을 얹은 크림소스 시금치 요리 〈캐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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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인생 레시피 영화와 음식, 이 두 가지가 만나면 더욱 풍성한 이야기가 된다. 영화는 우리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하고, 음식은 저마다의 경험을 토대로 누군가와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스물다섯 편의 영화 속 음식에는 각기 다른 사연과 메시지가 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시라스동(잔멸치 덮밥)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을 삼키는 막냇동생의 마음이 담겼고, [헝거]의 팟씨유는 만드는 방식은 소박해도 서민들에게 위안 주는 감동이 있다. 반면 [더 플랫폼]의 판나코타는 수직감옥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음식(디저트)로 등장한다. 또 [소공녀]의 한 잔의 위스키는 집보다 더 큰 위로가 되는 존재이다. 이 책에 담긴 영화 속 음식을 통해 우리는 달콤하고, 쌉쌀하며, 때론 매콤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며 작지만 따스한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음식 영화를 더 맛있고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 이 책은 영화 속 음식이 구체적으로 상징하는 것, 영화의 드라마틱한 서사 안에 숨겨져 있는 디테일한 장면들을 포착해 낸다. [인터스텔라]의 놀란 감독은 옥수수를 인류 최후의 작물로 설정하였는데, 그 배경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음식과 식재료가 옥수수라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생충]에서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 라면(짜파구리)에 값비싼 한우 채끝을 얹어 등장인물들의 계급을 표현한다. 천만 관객 영화 [범죄도시]의 조폭 장첸이 검붉은 양념으로 범벅이 된 새우의 목을 비트는 장면은 돈을 더 요구하는 브로커에게 하는 마지막 경고와 같다. 이처럼 음식 영화를 더 맛있고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이야기가 담긴 ‘파란달의 미식 인문학’은 매우 유익하고, 영화 속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독자들로 하여금 요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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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달 작가님과 3년 넘게, 프로그램 속 코너를 진행하며 그녀의 우아하고 다정한 말투로 풀어내는 영화 속 음식 이야기를 듣곤 했다. 하필 점심 직전인 12시라서 배고픔을 느끼기도 했지만, 언제나 맛있게 들을 수 있었다. 라디오에 이어 이렇게 책으로 또 느낄 수 있다니, 이 책을 읽는 누구나 그 따뜻함에 먼저 배가 부를 것이다. - 박하선 (배우,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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