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는 글 혁명, 추억의 반추 그리고 미래의 전망 |
박세길의 다른 상품
|
광화문네거리의 촛불이 바로 ‘미래의 혁명’이다!
세계 역사, 특히 근대 이후의 역사를 반추해보면 숱한 혁명으로 점철되어 있다. 아니 그런 혁명들이 기나긴 봉건지배의 암울한 그림자를 벗기면서 비로소 근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근대 이전에도 ‘혁명’은 적잖이 있어왔지만 민중의 자각을 바탕으로 한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근대 이후에야 본격화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아래로부터의 혁명도 그 결말이 민중에 의한 지배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바뀐 권력을 소수 엘리트 집단이 차지하여 농단함으로써 혁명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새로운 가능성만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곤 했다. 왜 그랬을까? 앞으로의 혁명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진정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역사의 대반전은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올 것인가?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저자 박세길이 15년을 각고하여 내놓은 이 책《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시대의창 펴냄)은 바로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저자는 프랑스 대혁명을 근대혁명의 ‘빅뱅’으로 상정하면서 이 책의 첫 장을 열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 자체는 비록 숱한 약점과 한계를 드러낸 혁명이었지만 시민혁명의 보편가치를 선명하게 창출함으로써, 이후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마다 다른 이름의 혁명으로 끊임없이 부활하면서 영원한 현재진행형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전반부라 할 수 있는 1, 2부에서 근대 이후 혁명의 추억을 냉철하고도 드라마틱하게 반추한다.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계급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런 노동자계급을 바탕으로 혁명(러시아 혁명)을 성취한 마르크스주의가 현실정치에서 어떻게 수렴되고 변질되었는지, 중국혁명은 어떻게 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는지 추적하여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 밖에도 조선혁명, 베트남 혁명, 제3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혁명, 선진자본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68혁명 등을 반추함으로써 한계를 넘어 전진하는 역사의 추동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어서 자본주의가 케인스 이론이라는 보약(?) 처방으로 생기를 얻어 도약하는 과정, 제3세계주의의 확산 과정, 사회주의의 실패(소련의 붕괴)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제3부에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과정을 섬세하게 추적하고, 신경제 10년 천하의 몰락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예견하고 확인한다. 그렇다면 신자유주의 몰락 이후 어떤 세계가 올 것인가? 아니, 우리는 어떤 세계를 구현할 것인가? 마지막 4부에서는 바로 이에 대한 답을 고민하고 궁구한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보여준 실험의 성취와 한계를 성찰하고 미래 혁명의 비전을 노동, 기업, 자본, 시장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이어서 미래가치 구현의 4대 요소로 ‘생태주의, 문화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를 상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조적 다수’가 소통하고 연대하는 사회연대국가를 건설하여 진정한 주권재민을 실현할 것을 제안한다―“21세기 혁명의 대반전을 관통하는 키워드와 핵심가치는 바로 ‘사람’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 책에서 제시한 ‘미래의 혁명’이 바로 요즘 광화문네거리에서 촛불로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