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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 이방인에서 경계인으로
1장 열네 살의 이방인 아주 특별한 여행/ 열 살짜리 불법체류자/ 이모를 살린 순발력/ 중국에서의 4년/ 한글을 모르는 열네 살/ 어떤 불시착/ 힘들면 잠깐 도망치는 거지/ 나의 롤모델/ 딱친구에서 남북한걸음으로/ 내가 북한에서 온 거 모르거든/ 환상과 희망의 한국 2장 뿔 달린 사람, 배꼽 없는 아이 북한 사람들 정말 뿔 있어?/ 우리는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어/ 간첩의 얼굴/ 남한에만 있는 막장 드라마/ 0.1%의 낯선 존재들/ 두부의 맛/ 무인도에 가면 꼭 내 곁에 있어/ 다시 태어나면 샤넬의 고양이로 태어날래/ 이제 한국 사람 다 됐다는 말/ 탈북자는 걸림돌이 된다는 말/ 흑백의 북한, 강요의 한국/ 탈북자가 방송에 나오면/ 북한 사람도 명품 가방을 든다 3장 경계에 서서 우리도 향수병을 앓습니다/ 이 결혼 절대 허락할 수 없어/ 자비심이라는 착각/ 먼저 온 통일/ 언어는 차이가 아니라 문제/ 북한이주민이라는 정체성/ 두리안 같은 자유/ 종북, 빨갱이, 이상한 책/ 통일이 이익이 된다면 |
정서윤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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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4월 20일, 당시 열 살이던 나는 외삼촌의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넜다. 이모와 외숙모는 네 살이었던 내 동생과 고작 10개월 된 사촌동생을 업었다. 출근을 해야 했던 아빠는 발각을 우려해 남아 있었다. 그때 우리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빠와의 이별이 평생의 이별이 될 것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우리가 한국으로 오는 사이, 아빠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 p.5 두만강을 건너던 열 살짜리 소녀는 이제 서른여섯 살이 되었다.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때론 버겁고 힘들었지만 그 애매한 정체성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나와 같은 사람만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단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 갈라진 두 개의 한국을 잇는 일, 멀어진 남북한의 마음을 다시 연결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 p.8 나는 두만강을 건넌 후 처음으로 국적이 없는 이방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차가운 두만강 물을 건넌 순간부터 우리는 불법체류자가 되었다. 당시 열 살이던 나를 비롯해 네 살인 동생, 10개월짜리 사촌동생은 불법이라는 개념이 뭔지도 모르던 어린 나이였다. --- p.26 열네 살 어린아이의 머릿속 남한은 환상 그 자체였다. 중국에서 남한으로 간다고 했던 그날 밤 나는 꿈에서 하얀 2층 집 문을 열고 들어가 행복해하는 나를 봤다. 그런데 꿈과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중략) 낯선 별에 불시착한 외계인 같았다. 내가 원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하고, ‘아, 이게 현실이구나’ 생각했다. 앞이 캄캄했다. 막막했다. 너무 큰 환상을 품었던 탓에 기대와 현실의 간극은 그만큼 컸다. 환상이 깨진 자리에 어둠이 드리워지고 외로움이 그 자리를 채웠다. --- pp.59~60 “아, 그게 내가 애가 있잖아. 유치원 다니고 있어서 엄마들이랑 자주 어울리는데 엄마들은 내가 북한에서 온 거 모르거든. 내 애는 여기 애들이랑 똑같이 대우받고 자랐으면 하는데 카톡에 자꾸 남북한걸음이라고 뜨니까 사람들이 그거 보고 내가 북한에서 온 거 알까 봐 알람이 뜰 때마다 내가 아주 깜짝깜짝 놀라지 뭐야. 그래서 지웠어.” (중략) 언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남북한걸음의 명칭을 남북이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 p.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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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NGO 대표, 22년 차 북한이주민의 이야기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저자의 경험은 어쩌면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책 속에서 담담하게 펼쳐지는 그녀의 고백적 서사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북한이주민은 모두 합해 4만 명가량이다. 그 가운데 청년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세대는 1만 명으로,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부딪히고 있는 현실은 저자가 지난 22년간 경험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때론 버겁고 힘들었지만 그 애매한 정체성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나와 같은 사람만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저자는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을 통해 우리는 한 청년의 성장을 본다. 나아가 이웃으로 공존하고 있는 북한이주민을 이해하고, 분단된 나라에서 우리가 무엇을 제대로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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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라던 ‘고난의 행군’ 시절, 1998년 어느 날 열 살짜리 소녀 정서윤이 가족과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중국에 숨어 살던 가족은 2002년에야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제나저제나 탈북은 목숨을 거는 일이고,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일은 차별적인 시선 속에 소리 없이 눈물 흘리며 살아남아야 하는, 또 다른 ‘고난의 행군’이었다. 그러나 정서윤은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바르게 대한민국에 뿌리를 내렸다. 이 책 《어떤 불시착》은 정서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도 통일을 위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판이다. 정서윤 같은 청년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는 평화와 통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우리 모두 이 청년의 행보를 응원하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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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윤을 처음 만난 것은 약 15년 전 그가 십 대일 때였다. 이 책은 그가 열심히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단순한 생존 이야기가 아니다. 어른에 의해 선택된 길 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뜨거운 열정과 끈기로 살아낸 시간을 보여준다. 정서윤은 자신의 서사를 통해 두려움에 직면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용기와 희망, 그리고 가능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부디 이 책이 두 개의 한국을 잇는, 하나 된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마중물로 읽히길 바란다. - 허수경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기획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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