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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을 대신하여 나라의 지향점_대담자 지쿠시 데쓰야
제1장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 잃어버린 세계로의 향수 발상에서 필름까지 1 발상에서 필름까지 2 속·발상에서 필름까지 1_달리다 달리기 속·발상에서 필름까지 2_탈것의 고찰/시점의 이동 나의 원점 홍수에 양동이로 물을 붓는 행위 내게 있어서의 시나리오 일본의 애니메이션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현장을 유지하고 싶을 뿐 일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쉬운 스튜디오로 만들고 싶다 애니메이션의 세계와 시나리오 제2장 일의 주변 플라이셔로 생각하다 판타스틱 플래닛으로 생각하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영화 『거리』, 『프레젠트』를 보고 시대극 이야기 일의 주변 연대인사_또 하나의 후기 『나무를 심은 사람』을 보고 그저 우왕좌왕하는 나라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때로는 옛이야기를_미야자키 하야오, 가토 도키코 저·후기 내가 좋아하는 도쿄_메이지 신궁의 숲 원 숏의 힘 망가 성행론 한 그루의 나무에 사는 것들 썩은 바다 주변에_그래도 나는 풀을 심고 강을 청소한다 고객에게 감사하는 광고가 나왔으면 제3장 사람 어느 시아게 담당 여성 ‘중상’ 회화 데즈카 오사무에게서 ‘신의 손’을 봤을 때, 나는 그와 결별했다 후타키 씨 나와 선생님 거대나무늘보의 자손 아내에게 맡겨버린 육아 짧은 말 시대의 풍음_훗타 요시에, 시바 료타로, 미야자키 하야오 저·후기 아버지의 등 시바 료타로 씨를 애도하다 시바 료타로 씨 제4장 책 일본인이 가장 행복했던 조몬시대 Making of an animation_『…………』 인연으로 만난 책과의 씨름 구속으로부터의 해방_『재배식물과 농경의 기원』 BOOKS 요시다 사토시는 돈키호테다 코쿠리코 언덕에서_【다카하시 지즈루 작】 나의 소녀만화 체험 비행사로서의 로알드 달 홋타 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의 숙명 『라푼젤 이문』은 좋다 |
Hayao Miyazaki,ミヤザキ ハヤオ,宮崎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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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쿠시 시바 료타로 씨가 죽었을 때 아주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글을 써주셨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건 미야자키 씨가 아사히신문에 말씀하셨던 얘기입니다. “지금 나는 일본인이 몰락하려 하는 한심한 시대를 보고 있다. 시바 씨가 이 한심함을 못 보고 죽은 게 안심이다.”라고 하셨어요. 마치 직격탄을 한 방 날린다는 느낌으로 말씀하셔서 어떤 의미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미야자키 씨한테 ‘이 나라의 행방’과 ‘지금의 상황’에 대해 꼭 묻고 싶습니다.
미야자키 글쎄요, 무심코 엉겁결에 한 말이라서. 사실 시바 씨의 죽음은 제게 큰 충격이었는데, 지금 보면 아 이런 죽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배울까 합니다. 노후 걱정할 필요도 없이, 해야 할 일은 얼른 해치워 놓고 가는 것도 괜찮구나 했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좀 괴로웠습니다. 괴로웠지만 무심코 그런 말을 해버렸네요. --- p.16 대부분의 개그는 멍청하고 과장된 말에 웃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의 실수를 보고 웃는 것은 개그가 아니라 불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개그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어떤 박자에 자신을 맞추지 못하고 일상적인 행동에서 삐져나오고 마는 그런 것일 듯하다. 예를 들면, 아름답고 착한 공주님이 위기에 처한 애인을 구하려고 도적을 발로 걷어차 버린다는 식이다. 이런 행동으로 공주님 이미지가 깨지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도리어 공주님이 인간답게 보일 것이다. 작품 속에도 ‘개그 역’이 자주 나온다. 항상 실수하고,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거나 하는 게 가장 싫다. ‘웃음’에도 종류가 있어서 한마디로는 정의하기 힘든 점도 있다. 『빨강머리 앤』에 등장하는 ‘매튜’는 말이 없지만 사실은 재미있는 인물이다. ‘인간이 존재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때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 p.44 사실,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흔들리며 애니메이션 일을 한다. 하나는 현재 한 주 네 편의 작품이 방영되는데, 과연 그렇게까지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생활에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사물을 만드는 인간의 본능 같은 것으로, 재미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양쪽 사이에서 흔들린다. 한가해지면 애니메이션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눈앞에 일이 있으면 기뻐하며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한다. 현재 애니메이션 업계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조금 설명하자면, 텔레비전 방송국과 광고대리점, 출판, 완구메이커, 애니메이터, 만화가, 그리고 영화관계자들도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오락산업 속에 판연히 편입해 있어 운명공동체란 느낌이다. 따라서 잡지에 새로운 연재가 시작되면 편집자는 프로덕션 사람들이나 텔레비전 방송국 사람들을 불러서 “이런 연재를 시작할 건데, 그쪽에서 사지 않으시겠습니까?”란 말이 오간다. 모 완구메이커에서는 광고료의 60%를 어느 애니메이션 회사에 지불한다. 상품을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아이들한테 사게 한다는 말과 같다. 아이들의 애니메이션 세계를 어른들이 노골적으로 상품화해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 가운데서 그런 현실을 모르는 척하며 애니메이션 세계는 ‘여행’이나 ‘사랑’ 같은 말들을 하며 장사를 하고 있다 --- p.68 일본 애니메이션은 움직이는 것을 포기하고 시작됐으며,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만화(극장도 포함) 기법의 도입이었다. 일목요연한 임팩트에 셀 애니메이션 기법이 잘 맞았고 오로지 박력, 멋들어짐, 귀여움이 시청자의 눈에 들어가도록 짜였다. 인물은 동작이나 표정으로 생명을 갖지 않고 한 장의 그림에서 그 매력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디자인을 요구받았다. 그 순간만의 표현이 중심이 되면 등장인물들은 복합체가 아니라 속성 중 하나, 둘만을 강조해 과장되게 그려진다. 극화적 디자인에서 그림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아가 맹목적으로 양만 부풀린 단결력 없는 스태프로 대량생산하면 그림은 무너진다. 디자인만이 아니라 스토리 전개에도, 시퀀스 구성도, 컷 비율도, 컷 내용도, 움직임 그 자체도 변용할 수밖에 없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과잉된 표현주의라고도 할 수 있는 흐름이 시작된 것이다. 이상하게도 그런 때에는 현상을 정당화하는 이론가가 나타난다. 앞으로는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시대라든가, 움직임은 방해가 되니 잘 꾸민 정지된 그림만 있는 편이 새로운 표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 p.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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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살아있는 역사, 그의 작품 철학을 듣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 아니 세계 애니메이션계로부터 존경받는 거장이다. 감독의 작품은 한국, 일본,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에 알려졌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두 번 수상했고, 스티븐 스필버그, 존 라세터 등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도 그의 작품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 아카데미 공로상에 추천할 정도다. 그때의 소년들 기억에 깊이 자리 잡고 여전히 사랑받는 《미래소년 코난》이 첫 방영된 것이 1978년, 소녀를 넘어 모든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빨간 머리 앤》은 1979년 발표된 작품이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근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발표된 것이 2023년이니, 우리는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과 이미 반세기 동안 함께한 셈이다. 80대의 고령에 여전히 창작욕을 불태우는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마저 품게 된다. 애니메이션 속에서 드러나는 감독의 진심을 찾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백사전》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에게 반해 애니메이터의 길을 선택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초월하는 작품을 만든다’를 신조로, 《백사전》를 보며 자신이 두근거렸던 것처럼, 모든 이들에게 진심이 전해질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감독의 작품에는 일관된 철학이 뚜렷하게 보인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반전과 평화를 주제로 삼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는다. 1941년생인 감독은 일본 제국주의 시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이 얼마나 참담한 것인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더더욱 전쟁이라는 파괴와 폭력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남기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환경을 지키는 데에도 진심이다. 늘 파괴와 대비되는 자연에서 태어난 순수한 생명,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창조한 새로운 형태의 생명이 등장인물과 함께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문명이 무너질 만큼 극단적인 모습이 아닌 공존의 형태를 보인다. 거장은 어떤 여정을 통해 이렇게 세상을 보게 됐을까 미야자키 감독은 이런 말을 남긴 바 있다. “불을 표현하려면 불을 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군가의 작품을 따라 만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애니메이션을 맡길 수는 없다.” 경험을 쌓지 않은 사람이 상상만으로 현실을 표현하고자 한들 좋은 표현을 해낼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얼핏 가장 많은 상상이 담길 거라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사실은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관찰한 자가 가장 잘 만들어낼 수 있는 셈이다. 『출발점 1979-1996』은 미야자키 감독이 후대에게 자신의 경험을 남기는 책이다. 이미 수많은 최고의 흥행작을 연속으로 발표했고,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많은 상을 수상한 거장 자리에서 다시 스스로의 출발점을 돌아보고, 그 중간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책을 읽었으며 누구를 만나 어떻게 이야기해 왔는지, 직접 쓴 길고 짧은 애니메이션 기획서, 연출서, 에세이, 강연 원고, 대담 녹취 60여 편을 담았다.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전하는 메시지 자신에게 재능이 없는 건 아닐까. 해낼 수 있을까? 불안과 초조 속에서 청춘은 번민하기 마련이다. 그 마음을 달성하기란 어렵지만, 그렇다고 뜻을 가지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어렵고, 힘든 상황을 제대로 겪어 큰 뜻을 가졌으면 한다. 그렇지 않다면, 1밀리라도 좋으니 그 꿈에 다가서려는 각오가 자체가 시들어버리기 때문이라고 감독은 말한다. 또 감독은 강조하길, 뜻을 이루려면 노력, 재능, 인내력, 운, 무엇보다 그것을 믿고 스스로 열어가야 하고, 젊고 가난하고 무명인 누구나 창조적인 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여러분이 마음의 목마름인 큰 뜻을 품고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애니메이션 세계에 뛰어든다면, 와도 좋다, 라고 말이다. “마음의 갈증이 뜻을 이루게 한다.” - 미야자키 하야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