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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가짜 교사에서 진짜 교사가 되었어 미지의 세계로교사라는 그린벨트 속의 우리탈색하면 뭐 어때장애에만 편견이 있는 것이 아니었어나는 탈주자몽로이자, 한여름이자, 안로하이기도 한 진영이에게교사가 교사일 때편한(?) 직장이 불편한 우리들잘못 조립한 서랍장‘오늘을 살자’와 ‘내일모레까지 살자’월급은 하늘길에 뿌리고 방랑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철밥통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월급도둑과 백지수표처음이라는 설레는 이름냉정과 열정 사이담임 하는 재미와 무게교육우울증, 권태기비밀스러운 삶을 살아타인으로 살아본다는 건옆에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걸까사랑 앞에서 언제나 당당해지고 싶어외로움에도 지지 않고온전한 젓가락 한 짝이 되는 일선생님은 왜 결혼 안 해요?성별 구분이 없는 행성을 찾아서누가 나에게 페미니즘을 일찍 가르쳐주었더라면이미 준비되어 있던 성차별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네적당한 교사가 되는 길방학 숙제 하는 선생님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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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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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를 건너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 편지…내 시선과 너의 시선을 포개온 순간들의 흔적우리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송이는 어머니의 권유로 특수교육과에 진학했다. 공부하는 동안은 어머니의 꿈이었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꿈이 되었고,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진영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교대에 재입학해서 초등교사가 되었다.기타 동아리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함께 기타 치며 각자 쓰고 있는 글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학교 밖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절실했던 서로를 그렇게 알아보았다. 진영이가 맡은 반에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있어 특수교사인 송이와의 교류가 더 깊어진 것도 사실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음악과 문학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좋은 음악을 찾아 듣고 양서를 찾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직접 노래하고 연주하고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송이와 진영은 행동형이다. 뭐든지 마음이 가는 것을 보면 몸으로 하고 싶다. 생각과 말에 그치지 않고 몸으로 행동으로 흠씬 겪어내려는 행동파다. 오랜 노력 끝에 원하는 직업을 가졌고, 그 일을 제법 긴 시간 동안 잘해왔으면서도 뭔가 답답하고 허기진 마음에 또 다른 몰두할 것을 찾게 되는 건 온전한 소통을 마음껏 펼쳐낼 공간이 부족했던 탓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벽으로 둘러싸여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이 힘겨웠기에 다른 공간이 더욱 절실한 건지도 모른다. ‘교사’라는 갑옷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송이는 노랫말을 지어 부르며 음악이라는 공간에서, 진영은 시와 에세이, 소설이라는 문학의 공간에서 자유를 꿈꾼다. 그리고 파도를 탄다. 송이는 인터넷 공간에서 SNS 파도를 타고, 진영은 진짜 파도를 탄다. 맘껏 숨을 뱉어내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실 해변을 찾아 인터넷과 동해안을 헤맨다.코로나19 시대, 편지를 쓰며 건너기팬데믹 이후, 송이와 진영은 예전 같은 만남이 어려워졌다. 수업 환경이 달라져 바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송이는 진영에게 서로에게 편지를 쓰자는 제안을 해놓고도 막상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혹시 남들 눈에 한가해 보이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렇게 염려하는 자신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스마일 증후군이 주렁주렁 매달린 마음속 이야기를 진영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털어놓는다. 그러면서도 혹시 누군가에게 지적당할 문장이나 어투가 없는지 고민한다.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검열하려는 마음, 혹시 좋은 교사라는 칭찬을 받으려는 욕심이 드러나진 않았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고개를 든다. 나를 찾기 위해 교사라는 세상의 창밖으로 고개를 쑤욱 내밀고 시선을 넓혀보려 하다가도 “그래봤자 그린벨트 안에서겠지만” 하며 또 한번 스스로 무릎을 꺾게 되는 건 왜일까. ‘교사’라는 이름이 감옥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교사의 삶’이 소중하기 때문일 것이다.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나는 이 선택을 할 거야송이와 진영이 서로에게 말을 걸고, 서로의 편지에 답하면서 각자 자기 시선의 키를 높여가며 헝클어진 마음의 소리를 차분히 조율해가는 걸 독자들도 느낄 것이다. 교사이면서, 교사라면서, 교사라면… 교사라고 해서 항상 착한 말, 착한 생각, 착한 행동만을 하고 살 수는 없다고 투덜대면서도 그런 세상의 기대와 편견이 있는 자리를 훌쩍 뛰어넘어 아득하게 성장해나가는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라는 말은 ‘좋은 교사’라는 모호함 속에 가능성을 가두지 않겠다는 말일 것이다. 타인들이 생각하는 ‘좋음’에 끼워맞춘 듯한 삶의 형식이 아닌 매 순간 충만한 삶의 내용을 원한다. 서류 위에 애매하게 기록된 평가보다는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교사이고 싶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각자 삶의 파도 위에서 때로 시선을 맞추며 가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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