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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단지 인간이라는 한 종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상에 우리가 출현한 지는 상대적으로 열마 되지 않았다. 오랑우탄이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종이다. 호모 에렉투스가 오랑우탄이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아시아를 거닌 것은 언제부터였을까를 생각해보면 겸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중략)
깜박이지 않는 오랑우탄의 고요한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거울을 통해 우리라는 생물의 겉모습뿐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그리고 한때는 우리 것이었던 에덴 동산의 전경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가금씩은 아주 강렬하지만 잠깐 동안 스쳐 지나가듯 그 심오함에 놀라며 우리와 자연 사이에는 아무런 구분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신의 눈을 들여다보도록 허락 받은 존재들이다. --- p.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