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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감성으로 다가오는 공병각식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감성디자이너 공병각이 떠나보낸 사랑의 따스함과 아쉬움을 진솔하게 적었던 「잘 지내니? 한때, 전부였던 사람」(2009년), 사랑과 이별을 간결하면서도 격정적으로 표현했던 「전할 수 없는 이야기」(2010년)에 이어 이번에는 다시 사랑하기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사랑 예습장」을 출간했다. 그간의 다소 투박하면서도 격한 글쓰기에서 벗어나 이 책에서는 그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보다 부드럽고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그리고 의도된 공병각식 레이아웃으로 저자는 데이트에 성공하는 법, 키스하는 법, 사랑을 표현하는 기술, 사랑을 즐기는 테크닉 등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의 순간순간에 대해 섬세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배우 정일우와 이윤지, 가수 김범수와 린, 그리고 박소현의 ‘러브게임’ 작가 이지민 등이 사랑의 메시지를 덧붙이고 있다. “사람들이 내 글씨를 찾는 것은 외로워서라기보다 디지털화된 세상과 문화 속에서 느끼는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여성신문」 2011년 3월)라는 그의 말처럼 사람들은 그림으로 형상화된 그의 글을 통해 가슴 뛰는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사랑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도 예습이 필요하다 장마철이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장마에는 우산을 챙겨다니는 게 현명한 일이다. 살아가는 동안 미리 대비해서 나쁠 일은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이미 사랑에 관한 두 권의 에세이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공병각이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표현으로 사랑을 예습하자며 「사랑 예습장」을 펴냈다. 사랑을 예습한다니 좀 낯설기도 하지만 책을 펼쳐 읽다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실 사랑 예습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다. 우선 사랑이란 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예습한다고 반드시 사랑이 수월해지는 것도 아니다. 대상에 따라 새롭게 프로그래밍해야 하는 게 사랑이니까. 하지만 기본적인 이해를 장착하고 나면 너무 몰라서 사랑을 잃고 후회하는 일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일은 산 넘어 산, 강 너머 강을 건너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기꺼이 그 치명적인 유혹을 감당하고자 한다. 또다시 찾아올 사랑을 위해 사랑을 예습해보는 건 어떨까. 사랑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예습을 했다고 백 점을 맞는 건 아니듯이 사랑을 예습한다고 모든 사랑이 성공할 수 없다. 저자는 사랑을 예습하는 일이 언젠가 다가올 소중한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한다. 그는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생색내지 말고, 대가를 바라지 말고, 아무리 화가 나도 성내지 말고, 나에게 상대방을 맞추라고 요구하지 말고, 한눈팔지 말고,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세계를 인정하고, 약속은 꼭 지키며, 죽는 한이 있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며, 눈을 바라보고 배려하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사랑에 능수능란해서 조언을 하는 건 아니다. 그 역시 서툴고 몰라서 사랑을 잃고 수없이 많은 밤을 아파했다. 미리 아팠던 경험자로서 자신과 같은 실수는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언제든 사랑은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 사랑으로 삶이 빛날 수 있도록 예습하고 복습하라. 결국 사랑은 준비하는 사람의 몫인 것이다. 실전편은 각자 씁시다 깨알 같은 그의 어드바이스는 서로에게 서툰 사랑 초년생들에게 하나하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군데군데 꼬여 있는 사랑의 기로에서 그의 조언은 자상한 이정표가 되어 줄 수도 있다. 지금 저자는 남들 다 하는 연애, 남들 다 하는 데이트도 못한 채 이 좋은 계절 음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무수한 청춘남녀들에게 당장 일어나 멋진 상대를 찾아 사랑을 시작하라고 부추긴다. 온갖 달콤한 사랑의 순간들을 상기시키며 외로운 독거인생의 염장을 질러댐으로써 기어이 사랑을 찾아 튀어오르도록 도발하고 있다. 사랑을 꿈꾼다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더 잘 사랑하고 싶다면 사랑 예습을 통해 준비를 하고 실전으로 뛰어들라. 실패 없는 인생, 실패 없는 사랑은 없을지라도 덜 실패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출간하면서 사랑이란 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어려운 한 사람으로 사랑 얘기를 쓴다는 것이 어쩌면 바보 같은 일인지 모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단 그런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했습니다. 한 자 한 자 생각을, 마음을 옮겨가며 사랑이란 감정을 다시 정리합니다. 나 스스로도 다시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이란 감정에 목말라서,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따뜻하고 예쁜 감정이란 게 사랑이라 믿고 싶어서... 다시 사랑한다? 지금 내가 한 예습을 통해 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도... 당신도... 그래서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