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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제1부더 블루제305 창진호불량한 뱃길남빙양 유빙부에노스아이레스영원의 왕국나폴레옹물고기오츠크해 사랑폭풍 속으로뱃사람을 위한 시주문진 등대물고기 은둔자남정바리를 낚다흉어기앵강 만에서바다에게쇠부랑 어부는 안다난파추정위치마르 파시피고제2부카라치 항 블루스 같은이무류부산포홍해를 통과하며갈매기남애항엔 방주호가 있다말향고래모사금 포구어느 이등항해사의 독백어부의 영토희망봉파도 전망대날치의 비행을 읽다모르즈비 떠나며포경선, 이너프리 호남서풍크리스마스 IS페트럴이 돌아왔다귀신고래제3부파라마리보에서몽유해원도참가자미대왕오징어안토니오를 위해피항의 뱃머리늙은 애완견 후크의 죽음소라게나침반파도가 성환 씨를 스칠 때폭풍보름달물해파리뱃길이 낯설다페루, 까야호신천옹 백판 위로 날다마리아 갈라 테 호갑판 위 뱃사람파타고니아에서당신이 고래다해설 김경복(문학평론가)존재의 영웅들과 고독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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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영웅인가? 무엇이 영웅인가? 그리고 왜 영웅인가? 영웅이 사라진 시대에 영웅을 묻는다. 아니 영웅을 꿈꾼다. 이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조금 머리를 굴려야 하고 먼 길을 우회해야 할지 모른다. 그 과정이 너무 몽롱해 보이고 길어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면 다시 묻자. 나는 왜 이러한 물음을 묻고 있는가? 이 물음은 앞의 왜 영웅인가 하는 물음과 맥을 같이 하면서 다른 두 물음에 대한 질문 의도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리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다. 때문에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내면 앞의 여러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 시대에 누가 영웅이며, 무엇이 영웅의 삶이 되는지를 아는 것은 일상적 삶의 무가치에서 벗어나는 한 방편을 안다는 측면에서 절실한 일인지 모른다. 그 가능성의 하나를 나는 시인 이윤길의 삶과 시에서 찾았다고 말하고 싶다. 그의 시와 삶을 두고 이렇게 영웅에 빗대면 그의 시와 삶을 너무 과도한 것으로 평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지만, 그의 시를 읽어볼 때마다 나의 이런 일상적 현실의 무미건조함과 무감동이 차분히 쓸려가는 점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영웅의 삶에 보이는 어떤 장엄함이 내포되어 있다. 그의 시가 독자의 한 사람인 나의 세속적 일상성을 치유하는 속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여타의 우리 시대의 시가 갖지 못한 호쾌한 그 무엇이 깃들여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알기 위해, 그리고 그가 만든 풍경 속에서 우리 또한 영웅의 행로에 함께 동반한 승선자로 살기 위해, 우리는 그의 시집 속으로 들어가 얼마간 헤매어 보아야 하리라. 문득 시를 떠나 이윤길이라는 사람이 축복받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가 듣기로 그는 이미 오래 전에 뱃사람이 되어 현재 선장을 맡고 있고, 자신의 바다 경험을 그 동안 여러 시와 소설로 써 문학적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해양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작품들이 인정받은 것은 그의 경험과 문학적 형상화가 결코 값싼 것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에 지침이 될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뱃사람은 많지만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삶에 저와 같은 장엄하고 심원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차원에서 뱃사람으로, 그리고 시인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윤길이 저렇게 자신의 삶의 의미마저 시 속에서 뚜렷하게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점은 정말 부럽고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경복(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