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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좋은 약도 계속 먹으면 큰 병 난다 질병의 역사 모두들 건강했던 1970년대 대관절 암은 암이다 두 가지 피부병 용왕의 병과 토끼 간 대보름 추석과 송편 동지와 팥죽 봄맞이 가자 여름에는 열매채소 가을에는 과일을 겨울에는 뿌리채소 지방 음식 2부 식중독 도토리 메밀 못 먹어서 생긴 병, 폐결핵 염병 따라 하지 마세요 벌 소리 성장촉진제 당뇨병 원인을 모르는 병, 대상포진 급살을 피하려면 군침은 흘려야 된다 겨드랑이 멍울과 맹장염 쑥 쑥 잘 먹어야 한다 고배를 마시자 3부 살아 100년, 죽어 100년 뼈 빠진 이야기 하나님도 속일 수 있다 콩밥 먹기 싫다 된장 간장은 이렇게 양잿물도 해독시킨다 과일 발효, 곡식 발효 소금 발효 흙도 발효시켜야 좋다 4부 책과 건강 한 이불 덮고 살기가 제일 힘들다 낮은 낮이고 밤은 밤이다 후쿠시마에 다녀와서 무엇을 입을까 들에 있는 백합화를 보라 병 알아보는 값 속이 썩어 환장하는 병 “노루나 토끼 같은 사람도 있어” 안녕 못 했습니다 잠 못 자는 세상 수맥이란 산맥이 정기다 지하수 찾으려면 |
林洛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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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은 좋은 약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이 아니다. 더덕, 도라지도 누구나 몸에 맞지는 않다. 체질 따라 효능이 있는 약이 있다. 자기가 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 그 약 먹고 살아난 경험이 있어도 그 약을 다른 사람이 먹으면 효과 없는 예가 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체질 구별할 수 없으면 그 좋은 약을 가져다가 조금씩 먹어보는데 효과 있으면 계속 먹고, 없으면 먹을 필요가 없다. 돈 낭비, 시간 낭비, 체력 낭비다.”
--- p.16 “내가 식구들에게 한 임상 실험은 무슨 약을 새로 지어서 먹인 것이 아니다. 세상에 있는 음식 그대로를 골라서 먹여본 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열 많은 사람에게는 열나는 음식을 안 먹여본다. 또 몸이 냉한 사람들에게 채소나 과일을 안 먹여보는 것이다. 고혈압과 중풍 환자들에게는 고기를 안 먹여보는 것이 나의 임상 실험이다. 또 식물성 기름도 안 먹여본다.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식물성 기름인지도 각각 구분해서 안 먹여보는 것이다.” --- p.19 “건강하게 사는 법은 누구나가 아는 이야기다. 공기 맑고 물 맑은 데서 좋은 음식 먹고 살아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다 갖추려면 도시에서는 불가능하다. 물론 출세하고 돈 벌려면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 출세하고 큰돈 벌고 난 그다음이 문제다. 큰 병을 얻고 나면 결국은 한평생 모은 돈을 병원에 다 갖다주고 포도당 5퍼센트 맞다 죽는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난하고 검소하게 자연과 더불어 살면 병이 나지 않는다, 즉 임종할 때 유기농 포도 한 송이 먹으면서 죽자는 이야기다.” --- p.25 “병원 처방으로는 그때그때만 고쳐진다. 원인이 음식이나 환경에서 오기 때문에 환경과 음식이 고쳐지지 않으면 한평생 약 먹고 살아야 한다. 모든 약은 효능이 있지만 부작용이 꼭 따른다. 누구나 약 표지 읽을 때 효능만 읽지 부작용을 읽지 않는다. 부작용을 먼저 읽고 효능을 읽었으면 한다.” --- p.65 “박정희 마지막 말씀, “나는 괜찮다”라든가, 전두환 아내처럼 “남편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든가, 노태우처럼 “나는 보통 사람”이라든가, 김영삼처럼 “학실히”, 김대중의 “햇볕정책”이든가, 노무현처럼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 이명박처럼 “4대 강 보 막고 자전거 길 내라”, 최순실처럼 “억울합니다”, 문재인처럼 “사람이 먼저”라든지, 윤 아무개처럼 “120시간 일하라”라든지, 세상에 한 말씀 남겨야 한다. 임락경은 우리 몸에 있는 독성이 땀으로 빠지고 오줌으로 빠진다고 말한다.” --- p.159 “암 환자들이 항암제 맞고 나서 구토를 하고 식사를 못 한다. 암으로 죽는 것보다 항암제 독 때문에 음식을 못 먹어서 죽는다. 이때 된장 한 숟갈 정도 물 한 그릇에 타서 마시면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때도 된장은 유기농 콩으로 만든 된장이어야 하고, 음식도 유기농 식단이어야 먹을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암 환자들에게 가르쳐주지 말자. 된장 먹고 구토 안 난다고 아무 음식이나 마구 먹고 암세포가 더 커져서 죽게 되면 된장 탄 물 먹고 죽었다고 원망 듣는다.” --- p.259 “장독대는 어느 곳에 놓아야 하느냐고 물어보고 놓아야 한다. 새 집 지을 때는 장독대 놓을 곳을 잘 정해야 장맛이 좋아진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은 누구나 육안으로 볼 수 있지만 수맥과 산맥은 전문성이 있어야 알 수 있다. 도자기 만들 흙도 산맥에서 반죽해서 발효시켜야 그 도자기가 깨지는 날까지 좋은 균을 가지고 간다. 또 그 그릇에 담긴 음식이 건강을 결정짓는다.” --- p.292 “느낌이나 감각으로 수맥이나 산맥을 찾으려면 가난해야 한다. 돈과 상관이 없어야 한다. 우물 파는 업자가 50년간 물을 파고 살았으나 지금도 나에게 수맥 찾아달라고 연락을 한다. 업자라서 돈과 흥정을 하기에 느낌이나 감각이 오지 않는 것이다. 느낌이나 감각은 가난하게 살고 있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온다. 산신령, 아니면 사찰이 정해지지 않은 선승들, 주로 사판이 아닌 이판 승려들, 양반이 아니고 가난한 선비들, 도사들, 본당 신부보다는 수녀, 수사들에게 느낌이 오는 것이다.” --- p.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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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건강에 관해 우리는 대개 수동적이다.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건강을 세심히 챙기기보다 의사나 약사, 헬스장 트레이너 같은 외부인의 판단과 의견에 압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임 목사가 힘주어 말하는 바는 이렇게 전문가들에게 기대는 정도를 좀 줄이자는 것이다. 자신의 몸, 생활 습관, 식습관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인데 외부 전문가의 일률적인 처방에 몸을 마냥 내맡겨두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그는 본다. 여기에는 또 서양 사람 체질에 맞추어 발달한 서양의학을 지나치게 믿는 버릇에 대한 경계심이 어려 있다. 그렇다고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 전통 의학이 대안인 것도 아니다. 우리의 생활 자체가 이미 크게 서구화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외부인의 도움에 기대기에 앞서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약을 주의 깊게 찾고 살펴서 적절히 섭취하는 일이다. “내 병은 내가 알아서 내가 고쳐야 한다.”(50쪽)
음식, 병, 약, 이 세 가지가 서로 뗄 수 없이 얽혀 있는 이 책에서 그래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은 우리가 날마다 끼니마다 먹고 있는 음식이야말로 건강에 관건이 된다는 지은이의 믿음에 까닭을 두고 있다. 다종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가히 박물지博物誌에 가깝게 펼쳐지고 있는 이 책에서 임락경 목사가 제일 먼저 권장하는 것은 ‘좋은 음식’을 먹는 일이다. 좋은 음식이란 무엇인가? 유기농산물 생산자들의 전국 모임인 정농회 회장 출신답게, 임 목사가 추천하는 음식 또는 식재료는 다른 무엇보다 화학비료와 제초제, 성장촉진제를 쓰지 않고 키운 유기농산물이다. 유기농과 유기농산물에 대한 그의 신념은 가령 다음 구절에 또렷이 드러나 있다. “아무리 과학 문명이 발달된다 해도 곡식과 채소를 만들어 먹을 수는 없다. 만들어 먹고 산다 해도 건강한 삶을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있다 해도 인류가 그 길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인류의 생명을 유지하려면 농촌이 있어야 하고 농민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유기농산물이 있어야 한다.”(25쪽) 그러나 지은이가 유기농 예찬으로 책을 채우거나 유기농산물 안 먹으면 병난다고 겁을 주고 있지는 않다. 유기농산물이냐 아니냐보다 그가 더 눈길을 주고 있는 상대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빠져들어 있는 잘못된 식습관이다. 그는 경제적 풍요의 부작용으로 너무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 특히 문제라고 여긴다. “무슨 성분이든 모자라는 것도 병이지만 지나친 것도 병이다. 모자란 성분 채우기는 간단하지만 지나친 성분 빼내기는 정말 힘들다.”(69쪽)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아니 최상책이다. 배와 입맛과 같이 먹으면 된다.”(88쪽) 좋은 음식도 지나치면 건강에 독이 된다는 점은 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보약도 오래 먹으면 특수 체질 아니고는 견뎌낼 수가 없다. 자기 몸에 필요한 약 성분은 며칠 먹고 나면 다 보충된다. 그다음은 내 몸에 필요 없는 약 성분이 된다. 과다한 약 성분은 이제부터는 독이다.”(14쪽) 임 목사가 권하는 바람직한 식습관은 첫째, 자신의 체질에 맞게 음식을 먹는 것이다. 예컨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고기를 덜 먹어야 하고, 몸이 찬 사람은 여름에 과일을 적게 먹어야 한다. 둘째로, 제철 음식을 먹는 일이 중요하다. 지은이에 따르면 봄에는 배추, 상추, 시금치 같은 잎채소, 여름에는 가지, 오이, 수박을 비롯한 열매채소, 가을에는 과일, 겨울에는 고구마, 당근, 무 등 뿌리채소를 먹어야 좋다. 셋째로는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지방의 식재료를 먹는 것이다. 먼 거리를 이동하느라 약품 처리를 할 필요가 없고 해당 지역의 기후와 환경에 걸맞은 식재료가 건강에 이로울 것은 당연하다. 지은이는 음식, 병, 약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본인의 건강만 챙긴 것이 아니라 함께 또는 주변에, 또 멀리서 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에 관한 조언자, 상담인 역할을 해왔다. 그럴뿐더러 어긋난 뼈를 맞추는 기술이나 (지금은 손에서 놓은 지 오래지만) 침술로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들을 살리고 고쳐온 경력을 가지고 있음을 이 책에 실린 숱한 일화들이 알려준다. 의료인 면허가 없을 뿐이지 지은이를 삶의 현장에서 활인活人을 실천한 생활 의료인, 민중 속의 치료자라고 일컬어야 옳을지 모른다. 임락경 목사의 시선은 개개인들의 건강만이 아니라 그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와 생태계의 건강을 향해서도 뻗어 있다. 예를 들어 그는 대낮에도 전깃불을 환하게 켜놓고 있는 현실과 원자력발전소를 연결 짓는다. “인류가 전기만 아껴 써도 원전은 없어도 될 것 같다. 낮에 불 끄고 밤에 잠자고 좀 부지런하게 살면서 전자 제품 줄이면 간단하겠다.”(317쪽). 시궁창을 거쳐 가면 중화되는 양잿물을 원료로 세제를 만들어 수질오염을 해결하자는 주장도 그의 것이다. 근대 문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비판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똥을 싸서 물로 내려보내고 거기다 화학물질이나 합성세제까지 섞어서 내보내 개울물 강물을 오염시키는 것이 문화인이란다. 신발 없이 맨발로 살아온 인도 사람들에게 신발을 신도록 가르친 것이 문화인이란다. 이들은 분수를 모르는 이들이다. 제 고향, 제 집도 모르는 이들이다.”(157쪽) 이 책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대목을 이루는 것은 수맥과 산맥 찾는 이야기다. 임락경 목사는 일찍부터 지하수를 찾아내고 산맥을 짚어내는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왔다. 물론 돈을 받지 않고 하는 일이다. “수맥에서는 찬 기운이 나오고 산맥에서는 더운 기운이 나온다. 이 더운 기운이 나오는 곳에 학교나 집을 지으면 건강을 찾고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수맥에 집을 지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버드나무가 습한 곳에서 잘 자라고 소나무는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데서 알 수 있다. 버드나무와 소나무를 바꾸어서 옮겨 심으면 두 나무 다 죽는다.”(397-398쪽) 누군가는 비과학적이라고 깎아내릴지 모르지만, 수맥과 산맥 찾는 이야기 역시 세상 사물들의 흐름과 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궤도와 순리에 따라 살아야 건강하다는 저자의 일관된 건강 철학에 곧바로 맥을 대고 있음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