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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언어의 유정함, 의미의 무량함제1강 자존의 두 표정, 너그러움과 우월감제2강 보이지 않는 것을 위하여제3강 침묵할 수 있는 용기제4강 내 안의 이기적 유전자제5강 아래에 서려는 사람을 어찌 이기랴제6강 참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가 제7강 끝없는 무량의 헤아림 제8강 먼저 마음이 소통의 길을 내고제9강 저렴한 언어들제10강 세상의 말, 악령의 서식지제11강 단단하게 흔들리지 않게제12강 언어적 실천, 그리고 사람의 향기발문 언어적 인간에 대한 잡감_우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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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寅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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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말’에 지친 그대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위로하는 말, 위로받는 말, 힘을 주는 말, 힘을 받는 말…. 당신은 어떤 말로 오늘을 살고 있습니까?”평생 언어 가르치는 일을 해 온 국어교육학자 박인기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가 산문집 《짐작》을 출간했다. ‘넉넉한 헤아림을 품는 언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언어의 생활철학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인간 탐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저자는 “마치 사람이 그러하듯이 언어에는 온도가 있고, 표정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은 언어의 길 위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어간다. 언어가 그 길을 열어주기도 하고, 언어가 그 길을 막아버리기도 한다”며 언어의 유정(有情)함을 설명한다. 언어활동에 대한 메타인지가 이 책을 관통하는 의미 벼리인 셈이다. 12강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독자들이 언어의 유정함을 발견하는 데까지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유정한 언어를 향해 먼저 말을 걸면, 언젠가는 언어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언어의 실천 측면은 말하기와 글쓰기이지만, 언어 운용의 핵심은 말하기다. 발문(跋文)을 쓴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소설가)는 “말은 강력한 에너지 덩어리라 ‘언어자본’이라는 말이 성립한다”며 “언어자본은 상징기능뿐만 아니라 실질기능을 수행한다”고 정의한다.“내일부터 출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말은 해고를 그렇게 속삭인다. “그럴 줄 몰랐다”는 말 한마디로 은원(恩怨)이 갈린다. “너 그런 인간인 줄 몰랐다.” 30년 사귄 친구가 그 지점에서 갈라선다. 언어의 유정함과 강력한 언어자본의 실질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소통 전략’임을 일깨워 준다.저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깊은 언어의 의미를 다 몰라도 언어를 기능적으로 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언어가 지닌 의미를 오래 깊이 음미하면 여태껏 무심히 지나친 ‘인간’을 발견하게 된다”며 “우리는 ‘차가운 말’이 아닌 ‘따뜻한 말’로 살아가야 한다”고 권한다.제1강 “그럴 수도 있지” 편에는 저자의 제자 L 선생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학급 급훈은 ‘그럴 수도 있지’다. 자기 위주로 키워져 사소한 일에도 양보가 없고, 싸우며 경쟁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부터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응대한 이후 달라진 학급의 모습은 우리가 어떤 말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감동스럽게 전한다.저자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역량이 된 소통(communication)이 그동안은 기술(skill)에 속하는 것으로 이해되었으나, 이제 소통은 기술을 넘어 덕성(virtue)의 영역이 되었다”며 “공동체 윤리를 살찌우는 아름다운 소통, 그 소통의 덕성에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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