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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기후위기 시대 펜, 보그, 스웜프에서 찾는 조용한 희망
문학수첩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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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2

애니 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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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Proulx

애니 프루는 1988년 등단하여 1992년에 발표한 『포스트카드(Postcards)』로 1993년에 펜/포크너 상(PEN/Faulkner Award)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발표한 『시핑 뉴스(The Shipping News)』로 <시카고트리뷴>의 하트랜드상, <아이리시타임스>의 인터내셔널픽션상, 내셔널북어워드, 퓰리처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후 1996년에 발표한 『아코디언 크라임(Accordion Crimes)』은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작가로 부상했다. 1997년부터 와이오밍에 대한 단편들을 쓰기 시작한 프루는 그 단편들을 모아 총 세
애니 프루는 1988년 등단하여 1992년에 발표한 『포스트카드(Postcards)』로 1993년에 펜/포크너 상(PEN/Faulkner Award)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발표한 『시핑 뉴스(The Shipping News)』로 <시카고트리뷴>의 하트랜드상, <아이리시타임스>의 인터내셔널픽션상, 내셔널북어워드, 퓰리처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후 1996년에 발표한 『아코디언 크라임(Accordion Crimes)』은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작가로 부상했다. 1997년부터 와이오밍에 대한 단편들을 쓰기 시작한 프루는 그 단편들을 모아 총 세 권의 단편집을 냈는데, 『브로크백 마운틴』은 그 첫 번째 단편집이다. 11편의 단편은 각각 유수의 문학상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는데, 「가죽 벗긴 소」는 개리슨 케일러가 뽑은 ‘1998년 최고의 미국 단편 소설’이자 존 업다이크가 뽑은 ‘금세기 최고의 단편’으로 평가받았고, <뉴요커>에 연재되고, 영화화되기도 한 「브로크백 마운틴」과 「진흙탕 인생」은 오헨리 단편소설 상을 수상했다. 무자비하고 혹독한 자연을 배경으로 거칠고 폭력적인 인간 본성을 날카롭게 포착해 비틀어 내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애니 프루는 독자와 평론가 양쪽 모두의 사랑을 받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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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스트 원티드 맨』 『살인자들의 섬』 『나보코프 문학 강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스토너』 『분노의 포도』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신은 위대하지 않다』 『푸줏간 소년』 『대담한 작전』 『노년에 대하여』 『사형집행인의 딸』 『우아한 연인』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19호실로 가다』 『사랑하는 습관』 『듄』 『제1구역』 『샤프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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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36g | 128*195*20mm
ISBN13
9791193790342

책 속으로

2년 전 내가 이 에세이를 쓸까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과거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었던 아마존은 이파리가 하늘을 가린 우림에서 풀과 나무가 섞여서 자라는 사바나로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로 비틀거리고 있었다. 2021년 7월 15일자 [가디언]은 ‘탄소원源인 아마조니아, 삼림파괴와 기후변화의 관계’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논문에는 나쁜 소식이 실려있었다. 아마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년 동안 측정한 결과, 도저히 멈출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삼림파괴와 화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산화탄소 수치가 증가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은 아마존이 가둬두는 이산화탄소보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더 많다.
--- p.45 「1.습지에 관해 생각이 흐르는 대로」중에서

알렉산더 포프는 18세기에 내놓은 시 [도덕적 에세이] 조경 전문가들에게 자연스레 생겨난 장소의 ‘수호신’ 또는 정령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뜻에서 ‘터주genius loci’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펜, 보그, 스웜프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의미 있는 조언이다. 나는 우리가 기후변화, 삼림파괴, 가뭄과 홍수, 빈발하는 화재, 바이러스 대유행, 두통, 우울증, 정치적 불안 등으로 고생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만약 자연습지가 사라진 것이 여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 그런 습지가 어떻게 생겨나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인간이 터주를 무시하면 왜 그들이 사라지는지도 알고 싶었다. 인간이 과거와 현재에 습지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도 알고 싶었다.
--- p.63 「2.영국의 펜」중에서

빵을 만드는 밀은 모두에게 필요했다. 밀뿐만 아니라 보리도 필요하고, 이런 곡식을 기를 땅도 더 필요했다. 이 곡식들의 원산지는 튀르키예의 건조한 고지대였기 때문에, 습한 저지대에서는 잘 자라지 못했다. 펜은 처음에 가축을 위한 목초지로 개조되었다가, 그다음에는 대규모 배수사업을 통해 밀밭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습지가 경작지로 바뀌면서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늘어났는데, 인류는 그 속도를 더욱 증가시켜 지금에 이르렀다. 누군가의 말처럼 현재 우리는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빠르게 돈으로 전환하려 하는 세계경제에 갇혀있다.
--- p.106 「2.영국의 펜」중에서

많은 현대 미국인들은 왜가리가 있든 없든 스웜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탕발림 또는 강요로 인해 스웜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불편함, 짜증, 당혹감, 갑갑함을 느낀다. 스웜프에 들어가면서 으스스한 아름다움이 있는 복잡하고 진기한 세상에 몸을 던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우리 어머니가 그렇다)뿐이다. 우리 어머니의 영웅 중 한 명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불가해한 뉴잉글랜드 사람으로 측량사 겸 박물학자 겸 에세이 작가였다. 그는 스웜프에 깊은 관심을 갖고 거기서 가장 심오한 아름다움을 발견했기 때문에 스웜프의 수호성인으로 불린다.

--- p.205 「4.스웜프」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대를 초월한 ‘발전’과 ‘개발’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자멸의 아이러니
기후위기 시대, 불모의 버려진 땅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 이유

책머리에서 이야기하듯 저자는 원래 습지와 관련된 개인적인 에세이를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필하기 전 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으로 관련문헌을 살펴보다가 특별한 지구의 공간이 전문적인 어휘로만 작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학자와 평범한 독자 사이에 난해한 언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저자는 글쓰기의 범위를 넓혀 습지에 대한 구체적이면서도 자세한 주제를 다루기로 마음먹었다. 그 덕에 이 책은 과학과 환경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정보가 담겨있으면서도 평범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도서가 되었다.

우리가 ‘습지’로 알고 있는 단어는 영미권에서는 지형적 특성에 맞춰서 ‘펜Fen(풀이 많고 수심이 깊은 지대)’, ‘보그Bog(강우가 수원이 되고, 수심이 얕은 지대)’, ‘스웜프Swamp(수심이 많이 얕고 나무와 덤불이 무성한 지대)’로 분류된다. 특성이 다른 만큼 역사적으로도 이들 지형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책의 구성을 펜, 보그, 스웜프로 나누어 서술한다. 객관적인 자료와 수치, 역사적인 기록으로 냉정하게 과거와 현재의 지구 환경을 기술하고 지구를 어떻게 보전해 나갈 것인지 저자는 차분하게 묻는다. 하지만 담백한 문장 사이 여백에는 통렬한 성찰과 반성이 담겨있다.

우리는 매년 사상 최고 온도와 최저 온도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아슬아슬한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영구적인 생태계처럼 여겨지며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던 열대우림, 아마존은 이산화탄소를 가둬두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배출하며 삼림파괴와 그로 인한 화재라는 새로운 적을 힘겹게 상대하고 있다. 저자는 기후위기의 대표적인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서 습지가 그야말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일갈한다. “열대 스웜프 숲은 지구 전역에서 지하에 묻혀있는 탄소 중 무려 1/3을 붙잡아 두고”(253쪽) 있으며, “툰드라 지역 특유의 팔사 보그는 식물들이 얼어붙은 영구동토층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것만으로 수천 년 동안 탄소를 가둬두는 역할을”(31쪽) 했다. “기후학자들은 맹그로브 스웜프가 해수면상승을 최전선에서 막아주는 중요한 방어막이자 열대림보다 다섯 배나 성능이 좋은 이산화탄소 흡수제라고”(249쪽) 생각한다는 점을 알리면서도, 경제논리에 갇혀 생각을 바꾸고, 새롭게 행동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우리의 자세를 지적한다.

저자는 오랜 인류사를 훑어보며 습지를 파괴하고 환경을 무너트리는 인류의 과오가 근현대에 벌어진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아주 오랫동안 자행되어 왔다는 점을 직시한다. 저자는 “건축과 파괴에는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는 인류가 자연계를 복원하는 일에는 불쌍할 정도로 미숙하다. 그냥 우리 적성에 안 맞는 일이”(113쪽)라고 토로한다.

하지만 자연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연권’의 법적 개념으로 구체적 입지를 다지는 움직임을 주시한다. 저자는 2001년에 영국 케임브리지셔에서 5헥타르(축구장 6.7개 정도 면적)의 소박한 땅에서 100년에 걸쳐 손상된 습지(펜Fen)를 복원하는 ‘그레이트 펜 프로젝트’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2021년 개울명과 호수명을 원고의 이름으로 기재해서 습지를 말살하고 택지 개발을 밀어붙이려는 기업에 대해 소송을 건 플로리다의 환경보호 단체들의 노력에 관심을 보인다.

저자가 직시하는 현실은 처참하고 암울하다. 현실을 도외시하고 거침없이 자멸을 향해 가속도를 높이는 인류의 행태에는 허탈을 넘어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비효율, 무가치의 대명사와 다를 바 없던 습지의 중요성을 늦게나마 깨닫고 뜻 있는 이들이 복원에 나선 것처럼, 독자들은 지금이라도 조용한 희망을 걸고 행동에 나설 마음을 품게 된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습지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하는 저자의 글은 환경에 둔감한 우리가 어떠한 심판을 받고 있는지 깨닫게 하는 한편, 은근한 위안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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