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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핑
양장
왕안이
어문학사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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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할머니
2# 주인집
3# 푸핑
4# 뤼펑셴
5# 여자중학교
6# 사기꾼 계집애
7# 치 사부
8# 할머니와 손자며느리
9# 외숙모
10# 쑨다량
11# 샤오쥔
12# 극장
13# 할머니, 연극 구경 가시지요
14# 설날
15# 설을 쇤 후
16# 손자
17# 말도 없이 떠나다
18# 외숙과 조카
19# 어머니와 아들
20# 홍수

* 역자후기

저자 소개 1

王安憶

1954년 장쑤성(江蘇城) 난징(南京) 출생. 1977년부터 창작활동을 시작해 소설집 『흘러가다』, 장편소설 『장한가』 등을 발표해 전국우수중편소설상(1982), 제1회 당대 중국여성창작상(1998)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색·계』의 작가 장아이링(張愛玲)의 뒤를 잇는 중국 당대문학의 대표 여성작가로 주목받으며, 2000년 전국 100명의 비평가가 추천한 ‘9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01년에는 말레이시아 〈Sin Chew Daily(星洲日報)〉(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으로부터 ‘가장 걸출한 중국어 작가’의 칭호를 얻기도 했다. 최
1954년 장쑤성(江蘇城) 난징(南京) 출생. 1977년부터 창작활동을 시작해 소설집 『흘러가다』, 장편소설 『장한가』 등을 발표해 전국우수중편소설상(1982), 제1회 당대 중국여성창작상(1998)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색·계』의 작가 장아이링(張愛玲)의 뒤를 잇는 중국 당대문학의 대표 여성작가로 주목받으며, 2000년 전국 100명의 비평가가 추천한 ‘9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01년에는 말레이시아 〈Sin Chew Daily(星洲日報)〉(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으로부터 ‘가장 걸출한 중국어 작가’의 칭호를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편 『구두수리공의 사랑』이 중국소설학회가 뽑은 2008 ‘가장 좋은 중편소설 1위’에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다.

연극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왕샤오핑(王嘯平)과 저명한 소설가인 루즈쥐엔(茹志鵑)의 딸로, 어머니 루즈쥐엔의 소개로 「아동시대」라는 잡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아동문학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본격 문학수업을 받은 건 1980년 북경 중국작가협회 문학강습소에 입학하면서부터로, 장쯔롱(張子龍), 이에원링(葉文玲), 천꾸어카이(陳國凱), 장항항(張抗抗), 주린(竹林), 꾸화(古華), 천스쉬(陳世旭) 등은 그녀의 문학 수업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왕안이의 소설은 대체로 사회적 지위도 명성도 없고,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평범하지 않은 경험과 감정을 찾아내 예술로 표현하는 것을 중시한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일종의 관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데, 이야기 속 인물들에게 일종의 ‘영웅성’을 부여함으로써 아름답고 선량하게 표현해내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섬세하고도 뛰어난 이해력으로 이야기의 미묘한 분위기 전개 및 인물의 심리변화 통제에 주력한다.
그녀의 작품이 말하는 것은 대개 일상적인 이야기와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이지만, 정작 그 배후에는 강대하고 인자한 자연의 법칙이 숨겨져 있다. 특히 인성과 인간의 생존태도 그리고 세계의 본바탕에 대한 그녀의 깊은 관심은 작품에 가치를 더한다. 또한 그녀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여성의 온화함과, 신중하고도 자기반성적인 관념의 품격이 나타나는데, 이는 췐리췬의 평처럼 “당국의 감시를 피하며 할 말 다하는 작가”라는 그녀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상하이작가협회 주석,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을 역임했으며, 현재 푸단(復旦)대학교 중문과 교수와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황산의 사랑〉 〈작은 성의 사랑〉 〈금수곡의 사랑〉으로 구성된 연애 3부작 『삼련(三戀)』을 비롯해 『비, 쏴쏴쏴』 『흘러가는 것』『포씨네 마을』 등의 소설집과 『69회 중학생』 『황하의 옛 물길 사람』 『유수 30장』 『계몽시대』,『푸핑』 등 장편소설이 있다.

왕안이의 다른 상품

역자 : 김은희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1920년대 중국의 여성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 『신여성을 만나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역사의 혼 사마천』, 『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 등이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93g | 128*188*30mm
ISBN13
9788961843379

출판사 리뷰

가장 인간적이며 본질적인 상하이의 ‘변두리’ 이야기

2003년 상하이 중장편소설 우수작품대상 장편소설 이 등상 수상작
2002년 제5회 마오둔문학상·1998년 제1회 당대중국여성창작상 수상 작가 왕안이의 작품

중국 문학상 중 최고로 권위 있는 마오둔문학상 수상작가 왕안이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장한가』로 이름을 알린 작가이며 상하이 도시 문화를 대표하는 작가다. 주로 상하이를 공간적 배경으로 작품을 다루는데, 마오둔문학상을 받은 『장한가』가 대표적이다. 『장한가』의 자매편으로 여겨지는 『푸핑』은 문화대혁명 직전인 1964년과 65년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푸핑이라는 처녀와 그 주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작은 아버지 집에서 성장한 푸핑은 혼기가 차서 작은 어머니의 소개로 리텐화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푸핑은 결혼 전 리텐화의 할머니가 보모로 있는 상하이에 간다. 푸핑이 들어선 상하이 골목 풍경은 ‘자못 화려해보’일 수도 있는 곳이었다. 하나, 할머니가 있는 집 대문 안쪽 인도 위의 ‘여자들의 얼굴은 자세하지 않’았고 그녀들의 ‘등 뒤로 비추는 빛의 윤곽만 드러날 뿐’이다. 할머니와 연결된 상하이 번화가 화이하이로의 가정부 뤼펑셴의 이야기, 할머니의 연인 치 사부 이야기, 주인집 딸의 친구 타오쉐핑의 이야기는 화이하이로의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상하이에 온지 30년 된 ‘할머니의 말투는 이미 변해버려서, 완전한 시골 고향 말투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하이 말투도 아닌, 상하이 말이 섞인 시골 사투리’다. 할머니 묘사에서도 드러나듯 상하이 사람처럼 세련된 풍모를 풍기다가도 어쩔 때면 영락없는 시골 아낙의 모습 그대로이다. 이러한 상하이 가정부들의 모습은 할머니와 별반 다르지 않다. 푸핑 눈에 이들은 ‘이 반반씩의 아낙이 합쳐져 하나의 별난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푸핑은 달랐다. 상하이 사람처럼 활달하고 영리해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약간 흐리멍덩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이 하는 말은 귀 기울여 잘 들었고, 두 눈으로는 상대방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럴 때에 푸핑의 흐리멍덩한 표정 속에서 번득이는 예리함과 그녀의 반짝거리는 두 눈동자를 발견’하게 된다. 푸핑은 소설에서 철저히 티 나지 않은 관찰자에 지나지 않지만, 흐리멍덩한 표정 속에서 번득이는 예리함으로 당시의 상하이를 문학으로 가져오고 있다.
특히 5장 ‘여자중학교’에서의 묘사를 보면 당시의 상하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쪽 울타리 아래는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푸핑은 울타리에 등을 기댄 채 서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 도시의 비좁은 하늘 아래 층집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었다. 사방은 고요하기 짝이 없었다. 창문에서는 그릇과 젓가락 부딪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흑흑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푸핑은 몸을 돌려 울타리 틈새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둠 속에 어렴풋이 그림자 하나가 보였는데, 울타리 밖의 동정을 느끼기라도 한 듯 소리가 잠잠해지더니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이웃집의 갓난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처량하고도 섬뜩한 느낌이 엄습해왔다. 푸핑은 울타리를 밀면서 가볍게 불렀다. 얘! 아무 대답이 없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발걸음 소리가 바스락거리더니 멀어져갔다. 그 안에 있던 누군가가 가버린 것이었다.”(97p)

어쩌면 위 묘사에서 보듯, 당시 상하이는 울타리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도시, 울타리 하나를 두고 자신의 아픔을 공유할 수 없는 곳, 그리고 아무런 대답이 없는 곳이었다. 푸핑은 할머니와 주변 인물들을 보며 시종일간 관찰자로 지내지만, 주인집 딸 친구 타오쉐핑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마치 노련한 애 엄마 같았다. 젖먹이의 손은 줄곧 그 애의 얼굴을 더듬고 톡톡 치면서 아이스바로 내밀었다. 그 애는 고개를 돌려 아이스바가 젖먹이의 손에 닿지 않도록 했다. 나중에 그 애는 입안에서 아이스바를 꺼내 젖먹이의 입가에 대주었다. 아이스바는 벌써 홀쭉해져 있었다. 푸핑은 한길 건너편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지켜본 것은 타오쉐핑이 아니었다. 그건 자신이었다.(113p)

작은아버지 집에서 타오쉐핑처럼 살아왔던 푸핑이 리텐화와 결혼하면 또 타오쉐핑처럼 줄줄이 딸린 리텐화의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푸핑은 시골 작은아버지 집에서 상하이 번화가 화이하이로로, 그리고 다시 외숙이 사는 상하이 변두리 쟈베이로 잠시 옮겨간다. 그곳은 상하이지만, 시골 사투리가 익숙한 곳, 그물처럼 서로 연결된 판자촌이 있는 곳, 외숙이 계신 곳을 물으면 책임감 있게 다른 사람에게 인계해서라도 알려주는 곳이다. 같은 상하이지만, 완전히 다른 쟈베이로의 이동은 푸핑의 내면이 이동하는 곳일 수도 있다. 이는 푸핑의 미래를 암시하는 극장 대목에서도 알 수 있다. 푸핑은 외숙모의 친척 광밍, 외사촌, 샤오쥔과 극장에 가는데, 표를 끊었지만, 조금 늦게 들어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한 채 앉아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자리를 찾아 끼어서 앉았지만, 오직 푸핑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푸핑은 그제야 자기 홀로 통로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한 채,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그때, 그녀 옆에서 손 하나가 쑥 뻗어 나와 그녀를 끌어당겼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어떤 노부인이었다. 노부인은 몹시 여위었지만, 얼굴빛은 맑고 담백해 보였다. 노부인은 옆자리 아들에게 안쪽으로 당겨 앉으라 하고서 억지로 푸핑을 자리에 앉혔다. 아들 역시 마른 편에 안경을 쓴 젊은이었다.(228p)

이제 극장이 아닌 현실에서 과연 푸핑은 어디로 이동했을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홀로 남은 푸핑의 미래가, 푸핑의 선택이 자못 궁금해진다. 어쩌면 푸핑이 본 것은 상하이의 풍경이 아니라 마음 둘 곳 없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현대인의 내면 같기도 하고, 얼굴이 희미해진 우리의 마음 같기도 하니 말이다.

“『장한가』가 상하이의 ‘중심’을 그려낸 형태라면 『푸핑』은 상하이의 ‘변두리’를 드러낸 것으로, 결코 두 작품의 상하를 논할 수 없고, 둘은 오히려 소통되는 부분이 있다. 그 중 『푸핑』은 훨씬 더 인간적이며 본질적인 그리고 통속적인 상하이를 그려내고 있다.”
- 평론가 우이친(吳義勤)

“『푸핑』의 창작 시기는 2000년 전후로, 도시에서 복고열풍이 한창 고조되던 때이다. 때문에 왕안이가 이 시기에 이런 소설을 쓴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장한가』가 신기루같던 화려한 상하이의 모습을 날카롭게 풍자하였다면…… 작가는 도시의 최하층민에게로 그 붓을 돌려 쑤저우허(蘇州河)를 떠돌던 배들과 천막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담아냈다.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장한가』와 『푸핑』은 자매 작품으로, 상하이 해파(海派) 정신 사상의 연장이라 할 것이다.”
- 현대문학 연구자 천쓰허(陳思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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